KPI뉴스 - 세계에서 가장 짧은 '9분비행' 항공노선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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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짧은 '9분비행' 항공노선 사라져

조광태
기사승인 : 2019-11-23 23:13:19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와 벨기에 리지공항, 38km 거리
환경론자들의 반대 주장 수용

스페인의 엘파이스 신문은 네덜란드의 마스트리히트(Maastricht) 공항과 벨기에의 리지(Liege) 공항을 잇는 세계 최단 항공노선이 환경론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쳐 지난 22일 사라지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 항공노선의 거리는 불과 38킬로미터로 평균시속 300킬로미터 운항으로 약 9분 거리이다. 그간 카타르 에어웨이즈(Qatar Airways)는 보잉 777기를 이용해 카타르의 도하(Doha)에서 멕시코 시티로 화물을 운송하는 도중 리지공항을 경유해왔다. 문제는 이따금씩 이 비행기가 마스트리히트 공항과 리지 공항을 모두 경유하게 된다는 점.

 

▲ 마스트리히트 공항[사진=Wikipedoa]

 

이번에도 한 네덜란드 고객이 자신의 화물을 마스트리히트에 내려 달라고 한 것이 발단이 됐다. 에어웨이즈의 비행기는 원래 노선을 변경, 도하에서 리지 공항을 먼저 경유하지 않고 마스트리히트 공항을 경유한 다음 다시 리지를 경유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환경론자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불과 38킬로미터, 9분 운행을 위해 비행기가 이착륙을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것이었다. 비행기는 이착륙, 특히 이륙시 가장 많은 연료를 소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에 대한 영향도 그만큼 클 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 네덜란드의 두 명의 의원들이 자국 운송부 장관에게 "톰 두물린(Tom Dumoulin)의 자전거와 카타르 항공의 비행 여행 중 어느 쪽이 더 빠르겠냐"는 조소성 발언을 해 세간에 화재가 되기도 했다. 톰 두물린은 2016년 올림픽 사이클 은메달리스트이다.

 

정작 그간 카타르 에어웨이즈는 이를 크게 문제 삼지 않아 왔다. 어차피 정기노선이 아닌데다가 실제로는 가끔식만 이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워 운항을 지속해왔다. 이 밖에도 마스트리히트 공항의 경우 활주로가 짧아 정식 경유 노선으로 삼기는 어렵다는 점도 작용했다. 즉 777 기종이 완전적재를 하는 경우 마스트리히트 공항의 활주로는 비행기가 이륙하기에 활주로가 부족하기 때문에 완전적재는 리지공항에서 이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환경론자들은 지난 10월 10일 리지 공항에 150킬로 그램의 쓰레기 더미를 쌓았다가 치우는 퍼포먼스를 감행하는 등 격한 반응을 보여왔다. 이 퍼포먼스는 젊은 환경운동가로서 장거리조차 비행기를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잘 알려진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가 비행기를 탔다는 가정 하의 환경오염 정도를 보이기 위한 취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환경론자들의 주장이 수용되기에 이르렀다. 리지공항이 위치한 월루니아(Wallonia)의 쟝루끄 크루커(Jean-Luc Crucke) 장관이 카타르 웨어웨이즈와 최근 면담을 하고 22일부터 이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이로써 9분짜리 세계 최단 항공노선도 사라지게 됐다.

 
KPI뉴스 / 조광태 객원기자 jkt@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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