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성폭행 피해 인도 여성, 법정가다 보복당해…전신 90% 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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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피해 인도 여성, 법정가다 보복당해…전신 90% 화상

임혜련
기사승인 : 2019-12-06 15:13:01
성폭행 후 살해 만연…'여성에 가장 위험한 나라' 오명 인도에서 성폭행 피해자가 증언하러 법정으로 향하던 중 한 무리의 남자로부터 공격을 당해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 지난 3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지난달 하이데라바드에서 한 수의사가 성폭행당한 후 살해된 것에 대해 분노한 시민들이 정의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AP 뉴시스]

5일(현지시간) 미 공영라디오 NPR에 따르면 이날 자신이 성폭행당한 사건을 증언하기 위해 법원으로 향하던 23살 여성은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의 운나오에서 5명의 남성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5명 중 2명은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던 이들이었다.

이들은 여성을 인적이 드문 곳으로 데려가 흉기로 찌른 뒤 몸에 인화 물질을 끼얹고 불을 질렀다. 여성은 전신에 90% 이상의 화상을 입었다.

여성은 현재 뉴델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매우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 여성은 지난해 12월 운나오 지역에서 강간을 당했고 이어 3월에 사건을 신고했다.

이후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 한 명이 체포됐지만, 지난주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다른 남성은 도주 중 이번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에서는 지난주에도 비슷한 사건이 벌어졌다. 앞서 지난달 27일 남부 텔랑가나주 하이데라바드시 인근에서 남성 4명이 27살 여성 수의사를 집단 성폭행한 뒤 살해한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스쿠터를 타고 귀가하던 피해 여성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타이어에 펑크를 냈다.

이들은 여성이 돌아오자 타이어를 고쳐주겠다며 접근한 뒤 집단 강간하고 살해했다. 이후 인적이 드문 다리 밑에서 여성의 시체에 등유를 뿌리고 불태웠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현장 검증을 위해 간 범행 현장에서 경찰의 총을 빼앗으려 했다. 이 과정에서 4명의 용의자가 모두 숨졌다.

이에 분노한 대중들은 거리로 나왔으며 강간범의 처벌을 요구하는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인도는 지난해 톰슨 로이터재단이 '여성에게 가장 위험한 나라 10곳'을 뽑은 결과 세계에서 여성에게 가장 위험한 나라로 선정됐다.

정부 범죄 수치에 따르면 2017년에만 인도 전역에서 3만3658건의 성폭행 사건이 등록됐다. 이는 매일 평균 92건의 성폭행 사건이 발생하는 셈이라고 BBC는 지적했다.

잔혹한 성범죄가 잇따르자 개혁을 촉구하는 여론이 고조됐으나,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에 따르면 이러한 변화는 대체로 서류상으로만 남았다.

휴먼라이츠워치 "성폭력 생존자들은 경찰에 신고하는 것부터 건강 관리, 상담 및 법적인 도움을 받는 것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장벽에 직면한다"며 "반면 일부 강력한 가해자들은 당국에 의해 보호받는다"고 비판했다.

K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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