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日 차기 총리감 1위' 고이즈미, 선거자금 유용·불륜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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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차기 총리감 1위' 고이즈미, 선거자금 유용·불륜 의혹

장성룡
기사승인 : 2019-12-28 09:03:38
週刊文春 보도에 "몰랐다. 개인적인 일 얘기할 게 없다"

일본의 차기 총리감으로 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38) 환경상이 '유령회사'를 이용해 선거 자금을 빼돌리고, 총각 시절 유부녀와 불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이자 중의원 4선 의원인 그는 지난 9월 개각 때 환경상에 임명됐으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아베 신조 현 총리의 뒤를 이을 차기 총리 선호도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는 30대 유망 정치인이다.

▲일본의 차기 총리감으로 손꼽히는 고이즈미 환경상이 정치자금·불륜 스캔들에 휩싸였다. [뉴시스]


일본 주간지 주간문춘(週刊文春)은 26일 최신호에서 고이즈미 환경상의 자금관리단체 '고이즈미카이(小泉會)'와 그가 대표로 있는 '자유민주당 가나가와현 제11선거구 지부'의 정치자금 수지(收支) 보고서를 분석해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주간문춘에 따르면, 두 단체는 2012~2018년 중의원 선거에서 세 차례에 걸쳐 포스터·인쇄 비용 등의 명목으로 4300만엔(약 4억5600만원)을 지바의 한 업체에 지급했다. 2017년 중의원 선거 때는 선거운동용 포스터 인쇄 1200장 분량 명목으로만 116만엔(약 1200만원)을 지출했다. 1장에 1만원 꼴로 지급한 셈이다.

주간문춘은 이와 관련, 인쇄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포스터 1200장의 시세는 30만~40만엔, 비싸도 70만~80만엔 정도"라며 "일부러 거액을 지불한 뒤 일부를 되돌려받는 수법을 쓴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해당 인쇄 업체가 '유령회사'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인쇄 공장이 따로 없고, 업체 등록 주소는 업체 대표의 자택으로 돼 있다고 한다. 업체 대표는 과거 인쇄업체 영업사원으로 일하다 은퇴한 인물로, 포스터 디자인이나 제작 경력은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간문춘은 "고이즈미 환경상 측에 실체도 없는 회사에 거액의 주문을 한 이유를 물었으나 아무 답이 없다"고 전했다.

해당 인쇄업체에 지급된 4300만엔 대부분은 고이즈미 환경상의 개인 돈이 아니라 세금을 재원으로 하는 정당 교부금이다.

한편 고이즈미 환경상은 총각 시절 유부녀와 불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주간문춘은 고이즈미 환경상이 2015년 6월 27~28일 나가노(長野)현 가루이자와(輕井澤)에서 한 기업 주최로 열린 'GI 신세대 리더 서밋' 행사 때 고급 호텔에 머물면서 이 행사에 참석한 기혼 여성과 밀회를 즐기는 등 상당 기간에 걸쳐 불륜 관계를 맺었다고 보도했다.

주간문춘은 그가 대표로 등록된 정치자금 관리단체 '센신카이'(泉進會) 명의로 당시 발행된 하루 숙박료 10만엔(약 100만원) 이상의 호텔 영수증을 제시하면서 국민세금인 정치자금을 불륜 관계 비용으로 유용했다고 지적했다.

고이즈미 환경상은 지난 8월 연상인 다키가와 크리스텔(42) 프리랜서 아나운서와 결혼 사실을 전격 발표하면서 임신 소식도 함께 전했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이즈미 환경상은 주간문춘의 의혹 보도와 관련해 27일 가지회견을 자청해 열었으나 "개인의 일에 대해 말할 것이 없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정치자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취지의 말만 반복했다.

주간문춘은 지난 9월과 10월 스가와라 잇슈(菅原一秀) 당시 경제산업상이 유권자에게 제공한 '금품 목록'을 보도하고, 뒤이어 가와이 가쓰유키(河井克行) 전 법무상 부인의 선거운동원 매수 의혹을 잇달아 제기해 두 각료의 사퇴를 이끌어낸 바 있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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