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칼럼] 왠지 좀 길게 살고 싶은 이공이공 2020년

  • 구름많음의성32.8℃
  • 맑음합천35.8℃
  • 맑음부안32.1℃
  • 구름많음성산31.6℃
  • 맑음북강릉36.7℃
  • 구름많음서귀포31.4℃
  • 맑음충주32.1℃
  • 구름많음봉화31.8℃
  • 구름많음영월32.3℃
  • 구름많음추풍령30.1℃
  • 맑음보성군33.6℃
  • 맑음울진37.1℃
  • 맑음북춘천32.6℃
  • 맑음대구33.6℃
  • 맑음세종31.7℃
  • 맑음홍성33.2℃
  • 맑음영주31.1℃
  • 구름많음거제34.6℃
  • 맑음울산34.3℃
  • 맑음밀양35.7℃
  • 맑음백령도28.6℃
  • 맑음고흥34.0℃
  • 맑음장흥33.2℃
  • 맑음영천33.8℃
  • 맑음진도군31.0℃
  • 맑음거창34.7℃
  • 맑음창원36.3℃
  • 맑음통영33.1℃
  • 구름많음제천30.4℃
  • 맑음북창원35.9℃
  • 맑음해남32.3℃
  • 맑음광양시34.7℃
  • 구름많음금산31.5℃
  • 맑음남원32.3℃
  • 구름많음구미33.5℃
  • 맑음순창군32.3℃
  • 맑음순천31.5℃
  • 구름많음인제31.1℃
  • 구름많음울릉도32.4℃
  • 구름많음대관령28.7℃
  • 맑음임실31.3℃
  • 맑음동두천31.6℃
  • 맑음서산31.9℃
  • 맑음정읍31.7℃
  • 구름많음청주31.8℃
  • 구름많음전주32.5℃
  • 맑음파주31.4℃
  • 구름많음영덕35.6℃
  • 맑음서울31.8℃
  • 맑음원주32.3℃
  • 맑음춘천32.4℃
  • 맑음경주시35.6℃
  • 맑음진주35.0℃
  • 맑음철원31.2℃
  • 맑음군산30.5℃
  • 구름많음상주32.1℃
  • 맑음천안31.2℃
  • 맑음태백30.9℃
  • 맑음의령군36.6℃
  • 맑음부여33.0℃
  • 맑음목포31.1℃
  • 맑음양산시38.1℃
  • 구름많음제주33.1℃
  • 구름많음북부산36.5℃
  • 맑음영광군31.0℃
  • 구름많음장수30.3℃
  • 맑음고창군32.4℃
  • 구름많음고산30.8℃
  • 맑음완도32.9℃
  • 맑음양평32.1℃
  • 구름많음문경31.4℃
  • 맑음서청주31.0℃
  • 맑음고창31.9℃
  • 구름많음부산35.5℃
  • 맑음김해시36.5℃
  • 맑음광주32.7℃
  • 구름많음안동32.8℃
  • 맑음흑산도31.4℃
  • 맑음포항35.3℃
  • 맑음보령
  • 맑음속초35.5℃
  • 구름많음보은29.7℃
  • 구름많음정선군32.2℃
  • 구름많음동해35.3℃
  • 맑음함양군33.2℃
  • 맑음이천31.6℃
  • 맑음산청34.2℃
  • 맑음홍천32.2℃
  • 구름많음수원31.2℃
  • 구름많음대전32.6℃
  • 맑음강화28.8℃
  • 맑음남해33.3℃
  • 맑음인천29.7℃
  • 맑음여수34.1℃
  • 구름많음청송군32.7℃
  • 구름많음강릉35.7℃
  • 맑음강진군34.6℃

[칼럼] 왠지 좀 길게 살고 싶은 이공이공 2020년

이원영
기사승인 : 2020-01-01 15:20:25
세기에 한 번 오는 쌍둥이 숫자 조합
부드러운 느낌처럼 둥글게 굴러가길
시간 촘촘히 쓰면 같은 시간도 길어져
문득, 2020이란 숫자에 꽂힌다. 시각적으로 일단 보기에 아름답다. 20이라는 쌍둥이 숫자로 이뤄진 것도 새롭고, 직선이나 꺾이는 선이 없는 2와 0으로 이뤄진 숫자 조합도 부드럽다.

▲ 이원영 사회에디터
생각해보니 이런 쌍둥이 숫자로 이뤄진 연도를 맞는 것은 한 세기에 한 번뿐이다. 1515, 1616, 1717, 1818, 1919, 2020년. 평생 한 번밖에 기회가 없는 연도다. 어떤 이는 이런 기분 좋은 조합의 연도에 살아보는 기회도 갖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니까, 갑자기 2020이라는 숫자가 주는 느낌을 곱씹으니까, 약간은 특별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전년도 2019라는 숫자가 주는 느낌과 비교하면 그 특별함은 확연하게 다가온다. 세기에 한 번. 일생에 한 번 나와 함께 보낼 2020이라는 숫자가 문득 소중해진다. 그래서일까, 올해는 좀 길게 살아보고 싶다는, 뭐 이런 요상한 생각까지 든다.

길게 살고 싶다고 길게 살 수 있을까. 어차피 물리적인 시간은 작년이나, 올해나, 내년이나 똑 같은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답고, 부드럽고, 기분좋은' 2020년을 좀 길게 누리고 싶다는 생각은 왜 불쑥 솟아날까. 그냥 쓰윽 흘려 보낸다면 아까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시간 늘리기' 방법은 없을까. 있다. 우리보다 훨씬 많이 '시간'의 의미를 천착한 현인들의 얘기에 답이 있다.

프랑스 철학자 폴 자네는 10살짜리 아이는 1년을 인생의 10분의 1로 느끼지만 50세 중년은 50분의 1로 느낀다고 말한다. 어릴 때는 완전히 새로운 경험으로 점철되는 기억을 갖지만 나이 들수록 새로운 경험이 없이 반복되는 일상이 되면서 지난 일들이 기억 속에서 사라진다고 했다.

프랑스의 철학자 겸 심리학자인 장 마리 귀요는 흥미롭고 다양한 사건들이 일어난 해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단조로운 해보다 더 길어 보인다고 말한다.

또 누구는 같은 10년 동안 머릿속에 찍힌 사진(픽처)의 숫자로 시간의 길이를 설명한다. 20대에는 수많은 픽처가 찍혀 있지만 경험과 감동이 식어가는 나이가 될수록 같은 10년 동안에 머릿속에 남겨둔 픽처는 갯수가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시간을 늘려 산다는 것은 같은 물리적 시간이지만 그 안에 얼마나 많은 사진(그림)을 남기고, 얼마나 많은 징검다리를 만드느냐의 차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시간을 늘려 사는 것이 그다지 권장할 만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올해는, 2020이라는 귀여운 외모를 가진 올해와 좀 오래 함께하고 싶다는 느낌은 숨길 수 없다.

나와 함께하는 2020의 시간이 길어진다면? 좋은 소식으로 그 시간이 많이 채워졌으면 좋겠다. 4월 총선에서 '정치꾼'들은 사라지고 '봉사하는 정치인'으로 싹 물갈이가 이뤄졌으면 좋겠다. 특권과 반칙으로 양심을 분노케하는 사람들보다 정의와 평등을 갈구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가진 사람들이 더 많이 베풀고 양보하며 어려운 사람들의 입장을 헤아리는 너그러운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도 이 아름다운 모양과 운율을 가진 2020년에 억울하고 외롭게 삶을 스스로 끝내는 사람들의 뉴스를 더 이상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공이공, 공처럼 둥글게 둥글게 올 한 해가 굴러가기를 소망해본다.

K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kpinews.kr

[저작권자ⓒ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