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칼·방패 없이 '코로나 전쟁'…中의료진들 "마스크 구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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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방패 없이 '코로나 전쟁'…中의료진들 "마스크 구걸"

장한별 기자
기사승인 : 2020-02-15 10:25:01
마스크에 테이프 붙이고 신발에 비닐봉지 씌워
위건위 "의료진 확진자 1716명…사망자도 6명"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의료진들이 마스크, 방호 의료장비가 부족해 구걸해야 할 정도라는 보도가 나왔다.

▲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병원에서 지난 6일(현지시간)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AP 뉴시스]

뉴욕타임스(NYT)는 우한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들이 심각한 고초를 겪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일부 병원 직원들이 닳은 마스크에 테이프를 붙이고 신발에는 비닐봉지를 씌운 채 환자를 돌본다며 주변에 마스크 등을 구걸해야 할 정도라고 전했다. 또 의료진들은 한 번만 쓰도록 만들어진 고글을 재사용하며, 오랜 기간 식사를 안 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화장실에 가려면 입고 있는 가운을 폐기해야 하는데 일회용 장비가 부족한 탓에 식사를 포기하는 것이다.

우한대학 중난병원 소속 펑 즈융 의사는 "하루 중 한 번씩만 쉴 수 있다"며 "한 번 떠나면 가운을 다시 못 입기 때문"이라고 NYT에 말했다.

의료진들은 사비로 장비를 구매하거나, 국내외에서 오는 기부 물자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며 일부는 인터넷을 통해 공개적으로 장비를 더 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의료진들의 코로나19 감염 사태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국가위건위)는 지난 11일 기준 전국에서 의료진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1716건에 달하며, 6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의료진 감염자 중 1102명은 우한 지역 의료진이며 400여 명은 우한 이외의 후베이성 지역 의료진이다. 코로나19를 세상에 알리려다 괴담 유포자로 처벌받았던 리원량(李文亮)도 지난 7일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했다.

우한 한커우(漢口) 병원의 의사인 장 러는 의료 마스크를 더 달라고 호소하는 인터넷 게시물에서 "처음으로 체제에 맞서며 무력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의료진들에게 장비가 부족하게 된 데에는 우한을 포함한 여러 도시에 내려진 중국 정부의 '봉쇄 조치'가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의 봉쇄식 관리 덕분에 코로나19의 확산세는 사그라들고 있지만, 그만큼 의료 장비의 생산과 유통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곳곳에 내려진 통행 제한 명령으로 인력과 장비의 이동이 어려워지고 원자재가 유통되지 않아 생산 공장들의 가동도 잘 안되는 상황이다. 정부는 마스크, 가운 등을 운송하는 트럭의 신속한 통과를 위한 '녹색 통로'를 마련했지만 이조차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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