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코로나 치료제보다 자연 파괴하는 인간 변화가 더 빠른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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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치료제보다 자연 파괴하는 인간 변화가 더 빠른 길"

양동훈
기사승인 : 2020-03-20 10:30:22
전문가 "자연에 숨어있던 병원균, 서식지 파괴로 드러나"
박쥐 병원균 열에 적응…인간의 체온 면역력 무력할 수도
"자연 파괴 멈추지 않으면 수많은 바이러스에 또 당할 것"
CNN은 19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코로나19의 주범으로 박쥐가 지목되고 있지만, 그 책임은 박쥐가 아닌 인간에게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상세히 전했다. 인간의 영역이 지나치게 확대되면서 야생동물들의 서식지가 파괴됐기 때문에, 자연 속에 갇혀 있던 질병들이 사람에게 전파된다는 주장이다.

▲ CNN은 19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코로나19의 주범으로 박쥐가 지목되고 있지만, 그 책임은 박쥐가 아닌 인간에게 있다고 전했다. [픽사베이]

런던 동물학회의 앤드류 커닝엄 야생동물역학 교수는 "박쥐를 비롯한 다른 야생종으로부터 인수공통전염병이 전이되는 것은 '거의 항상' 인간의 행동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코로나19가 실제 박쥐에게서 전파된 것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유사한 바이러스인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바이러스의 경우 중국의 관박쥐에서 발견된 바 있다.

커닝엄은 "사냥이나 서식지 파괴 등의 문제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은 박쥐는 면역 체계가 약화한다"며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이 감기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감기에 걸리듯, 박쥐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면역 체계가 약화하면) 장거리 비행을 하는 박쥐의 특성상 병원균에 대처하기가 더 어렵다"며 "이로 인해 감염이 증가하면, 바이러스 배출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박쥐는 날 수 있는 유일한 포유류이기 때문에, 많은 수가 넓은 지역으로 이동하는 특성이 있다. 이 특성 때문에 박쥐의 면역 체계는 특별하게 발전했다.

커닝엄은 "박쥐는 비행 중에 체온이 높아진다"고 전했다. 그는 "박쥐는 먹이를 얻기 위해 날아갈 때와 보금자리로 돌아올 때 체온 최고점을 기록한다"며 "박쥐에서 진화한 병원균은 이 최고점을 견딜 수 있도록 진화해 왔다"고 설명했다.

커닝엄은 이 질병들이 다른 종에 전파되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하며 "인간은 바이러스가 침입하면 열을 내 체온을 올리는 방식으로 방어하는데, 박쥐에서 진화한 바이러스에는 이 방식이 통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의 진원지로 여겨지는 중국 우한의 시장에서는 포획된 야생동물이 판매되는데, 이런 장소에서는 바이러스가 종 간에 전파되기 쉽다.

커닝엄은 "야생동물이 시장에서 인간, 다른 동물과 함께 존재한다면 바이러스의 대량 유출 위험은 더욱 커진다"며 "시장에 있는 다른 동물들도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더욱 감염에 취약하다"고 전했다.

런던대 생물다양성·생태학 협회장 케이트 존스는 "약용, 애완용, 식용 등의 용도로 우리는 야생동물의 이동을 과거에 볼 수 없었던 엄청난 규모로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간은 그들의 서식지를 인간 중심적 방식으로 파괴하고 있고, 동물들은 전례 없이 이상한 방식으로 섞인다"며 "본래 섞이지 말아야 할 동물들이 시장에서는 바로 근처에 모이게 된다"고 분석했다.

커닝엄과 존스는 인수공통전염병이 과거와는 달리 순식간에 세계적인 문제로 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커닝엄은 "과거에는 야생동물로부터 질병이 전염되면, 감염된 사람은 많은 사람을 만나기 전에 죽거나 회복됐을 것"이라며 "지금은 중앙아프리카의 숲에 있던 병원균이 다음 날 런던 중심부로 옮겨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존스는 "우리는 과거의 수많은 전염을 모르고 있을 뿐이며, 지금 우리는 너무도 잘 연결돼 있다"고 전했다.

커닝엄은 "우리는 감염원의 근원이 된 종을 손가락질하기 쉽지만, 사실 우리가 그들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이끈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오히려 박쥐를 통해 해결책을 배워야 한다"며 "박쥐의 면역 체계를 연구하면,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가 퍼지고 있는 이유는 인간이 과거에는 갈 수 없었던 곳까지 퍼져나갔기 때문으로 지적됐다. 커닝엄과 존스는 백신이나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보다 인간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이 오히려 값싼 해결책이라고 조언한다.

이들에 따르면, 코로나19는 환경 파괴가 인간을 빠르게 죽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인류 최초의 명백한 징후다. 또한 앞으로도 얼마든지 비슷한 일이 재발할 수 있다.

커닝엄은 "아직 발견되지 않는 수만 종의 바이러스가 자연에 숨어 있다"며 "우리가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파괴하면 할수록, 이 바이러스들이 인간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복원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단언했다.

존스는 "기후 변화, 탄소 배출, 질병의 확대, 홍수의 위험 등을 고려하지 않고 숲을 파괴해서는 안 된다"며 "이 문제가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KPI뉴스 / 양동훈 인턴 기자 y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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