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중국 바이러스' 명칭이 미국내 아시아계 대상 혐오범죄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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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바이러스' 명칭이 미국내 아시아계 대상 혐오범죄 자극

김지원
기사승인 : 2020-03-24 10:47:10
아시아계 이민자들에 묻지마 언어·신체 폭력
혼자 다니기 두려워 '친구 그룹' 만들어 이동
트럼프 '중국 바이러스' 호칭이 반발심 키워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가 미국 전역에 퍼짐에 따라, 중국계 미국인과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언어적, 물리적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3일(현지시간)보도했다. 중국계가 코로나 19에 책임이 있다는 식의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2001년 9월 11일 테러 사건 이후 무슬림계 미국인들이 직면했던 종류의 증오심을 연상시키지만,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미국 이슬람교도들에 대한 관용을 촉구했던 2001년과 달리 이번에는 미국 대통령이 그들의 편이 아닌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위안위안 주씨는 자가격리 몇 주 전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체육관에 가는 길에 한 남자가 중국에 대한 욕설을 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나아가 그는 버스가 지나가자 "그들을 차로 치어"라고 외쳤다고 주씨는 전했다. 주씨가 횡단보도를 기다리는 동안 그 남자는 그녀에게 침을 뱉었다.

지난 한 주 동안 뉴욕타임스가 인터뷰한 결과 거의 24명의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모두 식료품 쇼핑을 하고,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혼자 여행하고, 아이들을 밖으로 내보내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맨해튼의 한 대형 병원의 응급실장인 중국계 에드워드 츄 박사조차도 그가 지나갈 때 사람들이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알아챘다고 말한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미국에 퍼지며 중국계 미국인들은 이중적인 위협에 직면해있다.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언어와 신체적인 공격의 형태로 점증하는 인종차별주의와 싸워야 한다는 뜻이다. 한국, 베트남, 필리핀, 미얀마 그리고 다른 곳에서 온 가족들과 함께 있는 다른 아시아계 미국인들도 중국계 미국인들과 함께 위협을 받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두려움'이 전체를 잠식할 수 있다는 의료 전문가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겠다고 고집하고 있다. 메릴랜드의 전염병학자인 토니 듀는 "만약 그들이 이 용어를 계속 사용한다면 아이들은 이 용어를 사용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지지자들은 코로나바이러스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면서 세계보건기구가 질병을 지리적 위치가 담긴 이름으로 부르지 말라고 한 지침을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기자들과 만나 '미국군이 발병의 근원'이라고 말한 중국 관리들의 잘못된 정보화 캠페인에 맞서기 위해 이 바이러스에 '중국'을 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언어가 어떤 해로울지 모른다는 우려를 일축했다.

실제 아시아계 미국인 지지 단체와 연구원들은 폭언과 신체적인 폭행 사건이 급증했다고 보고했다.

샌프란시스코 주립대는 2월 9일부터 3월 7일까지 코로나바이러스와 반아시아적 차별과 관련된 뉴스 기사의 수가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아시아계 미국인 연구의 수석 연구원인 중국계 러셀 증 교수는 이 수치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전했다.

증 교수는 아시아 6개 언어로 된 웹사이트를 개설하는 것을 도왔는데, 웹사이트가 지난 목요일에 개설된 이후 150여 건의 사례가 보고됐다. 게다가 공격은 점차 물리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의 샌퍼낸도밸리에서 16세의 아시아계 미국인 소년이 학교에서 코로나바이러스를 지녔다고 비난받으며 불량배들에게 공격 받았다. 소년은 응급실로 실려갔다.

이에 사람들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한 남자는 혼자서 지하철을 타는 것을 두려워하는 뉴욕의 아시아계들을 위한 버디(친구) 시스템 "페이스북 그룹을 시작했다. 워싱턴 D.C. 지역의 총기상점 주인들은 중국계 미국인 최초 구매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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