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박사방 조주빈 "악마의 삶 멈춰 감사"…시종일관 '당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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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방 조주빈 "악마의 삶 멈춰 감사"…시종일관 '당당'

주영민
기사승인 : 2020-03-25 09:31:13
"모든 분들게 사죄"한다면서 혐의 관련 질문엔 '묵묵부답'
손석희·윤장현·김웅 등 특정 인물 언급 이유 궁금증 증폭
텔레그램 n번방에서 미성년자 등의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하고 협박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의 얼굴이 공개됐다.

살인죄가 아닌 성폭력 범죄자로는 처음으로 포토라인에 선 조주빈은 사죄한다는 말과 달리 시종일관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최소 74명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이송되고 있다.[정병혁 기자]

자주색 티셔츠를 입고 수갑을 찬 조주빈은 25일 오전 8시께 검찰에 송치되기 전 서울 종로경찰서 1층 로비에 마련된 포토라인에 섰다.

마스크를 벗은 그는 "피해자에게 할말이 없냐"는 질문에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 말씀을 드린다"며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추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손석희, 윤장현, 김웅 등 특정 인물을 지목해 언급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서울시경찰청도 이들을 언급한 이유에 대해 '모르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는 '음란물 유통 혐의 인정하냐', '살인모의혐의 인정하나', '범행 왜 했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나', '갓갓을 아나', '미성년자 피해자 많은데 죄책감 안 느끼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앞만 쳐다보고 후송차로 올라탔다.

조주빈은 지난 16일 경찰에 붙잡힌 직후에는 범행을 부인하며 자해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정수리 부근에 붙인 밴드는 당시 입은 상처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피의자의 신상이 공개된 것은 조주빈이 첫 사례다.

경찰은 조주빈 검거 후 8일 만에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서울경찰청은 전날(24일)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조주빈의 얼굴과 이름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피해자가 아동과 청소년을 포함해 70여명에 이르는 점, 국민의 알권리 차원, 동종범죄의 재범방지 및 범죄예방 차원 등을 근거로 조주빈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상공개에 따른 피의자 인권 및 피의자의 가족, 주변인이 입을 수 있는 2차 피해 등 공개 제한 사유도 충분히 검토했으나 불특정 다수의 여성을 노예로 지칭해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하는 등 범행 수법이 악질적이었다"며 "범죄가 중대할 뿐 아니라 구속영장이 발부되고 인적·물적증거가 충분히 확보된 점 등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심의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주빈은 지난 2018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미성년자 포함 여성들을 '성노예'라고 지칭하며 성착취물을 제작해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현재까지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는 74명이며, 이 가운데 미성년자는 16명이다.

특히 경찰은 조주빈이 박사방 거래에 이용한 암호화폐 지갑(은행계좌에 해당)에서 수십억 원에 이르는 자금 흐름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주빈 집에서 압수한 1억3000만 원의 현금과 함께 이 자금도 범죄 수익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다.

한편, 이날 종로경찰서 앞은 취재진과 시민들로 이른 시각부터 붐볐다.

민중당과 기본소득당, 여성의당, 활빈당, n번방 강력처벌 촉구시위팀 등은 피켓을 들고 "조주빈에게 법정최고형 선고하라", "입장자 전원 수색·처벌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조주빈이 모습을 드러내자 "공범자도 처벌하라", "26만명 모두 처벌하라"라고 외치면서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KPI뉴스 / 주영민 기자 cym@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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