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 남성이 50% 높아…흡연·음주·기저질환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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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 남성이 50% 높아…흡연·음주·기저질환 때문

양동훈
기사승인 : 2020-03-25 10:03:23
각국 연구진 "일반적으로 여성들이 면역력도 높아"
동연령대 기저질환 보유도 남성이 여성보다 많아
코로나19는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치명적이며 그 이유로는 흡연·음주와 이로 인한 기저질환, 유전적 요인 등을 꼽을 수 있다고 CNN이 다수의 전문가와 통계자료를 인용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코로나19를 유발하는 SARS-CoV-2 바이러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웹사이트 캡처]

이탈리아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사망자 70% 이상이 남성이다. 한국의 경우를 보면, 24일 0시 질병관리본부 발표 기준 확진자 중 남성은 38.7%였지만 사망자의 50%를 차지한다.

확진자와 사망자 통계 모두 성별로 분류된 데이터로 제공하는 국가는 한국, 중국, 프랑스, 독일, 이란, 이탈리아 6개국이다. CNN은 이들 6개국의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남성이 사망할 확률이 여성보다 약 50% 높았다고 전했다.

사라 호크스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국제공공보건학 교수는 "우리가 분석한 자료들에 따르면, 모든 국가에서 남성의 코로나19 사망률은 여성보다 높다. 낮게는 10%, 높게는 90%까지 차이난다"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 데보라 버크스는 지난 20일 "이탈리아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모든 연령대에서 남성의 사망률이 여성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맥거번 의과대학의 루이스 오스트로스키-자이크너 박사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역사적으로 여성보다 남성에게 치명적이었다"며 "홍콩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연구, 사우디아라비아와 한국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연구에서도 남성의 사망률이 더 높았다"고 전했다.

일부 연구들은 여성의 면역력이 남성보다 기본적으로 강하다는 점을 밝혀낸 바 있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볼 때, 여성은 자신의 신체 일부를 자손들과 공유하기 때문에 생존의 이점이 더 필요하다.

자이크너 박사는 "호르몬의 변화와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며 "동물 연구에서 남성은 여성보다 바이러스에 대한 심각성과 반응성이 높을 수 있다는 근거들이 발견된 바 있다"고 했다.

건강의 성 불균형을 연구하는 단체인 Global Health 50/50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중증으로 진행된 사람들은 고혈압, 심혈관 질환, 만성 폐질환 등의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 세계적으로 남성은 여성보다 이러한 기저질환을 보유한 비율이 높다고 연구소는 전했다.

이탈리아 남성들은 같은 연령대의 여성에 비해 고혈압 비율이 높으며, 중국 남성들은 고혈압 비율이 더 높을 뿐만 아니라 2형 당뇨병 비율도 높다.

호크스 교수는 "남성들이 장기적으로 건강에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행동을 더 많이 한다"며 "대부분의 나라에서 남자들이 여성들보다 담배를 많이 피우고 술도 더 많이 마신다"고 말했다.

WHO와 세계은행의 2015년 통계에 따르면, 세계 남성 흡연율은 36%에 달하지만 여성은 7%다. 남성은 연간 11리터의 알코올을 섭취하지만 여성은 2리터다. 한국의 흡연율은 2018년 기준 남성이 36.7%, 여성은 7.5%로 세계 흡연율과 거의 비슷하다.

이탈리아 국립보건원은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중증으로 발전할 경우가 3배 정도 많았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호크스 교수는 "흡연으로 인한 만성 폐질환을 앓는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중증으로 발전하고 사망할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KPI뉴스 / 양동훈 인턴 기자 y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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