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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방' 조주빈 첫 마디에 '손석희·윤장현·김웅' 등장 왜?

주영민
기사승인 : 2020-03-25 10:34:56
미리 준비한 발언 속 특정 인물 언급 아리송
경찰 "피해사실을 조사 중인 게 있다" 해명
조주빈 별다른 설명 없어…각종 의혹도 증폭
텔레그램 n번방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내뱉은 아리송한 말들에 대한 의문이 증폭하고 있다.

▲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최소 74명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이송되고 있다.[정병혁 기자]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조주빈은 25일 오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살인죄가 아닌 성폭력 범죄자로는 최초로 포토라인에 선 조주빈은 미리 준비한 발언을 했다.

마스크를 벗은 그는 "피해자에게 할말이 없냐"는 질문에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 말씀을 드린다"며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추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조주빈이 말하는 손석희는 JTBC 사장으로, 윤장현 시장은 전 광주광역시장으로 추정된다. 김웅 기자는 손석희 JTBC 사장과 법적 분쟁을 벌이는 프리랜서 기자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조주빈 검찰 송치 후 "조주빈의 입에서 언급된 특정인들이 성착취물 영상 관련 사건에 연루된 것은 아니다"며 "그들의 피해사실을 조사 중인 게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조주빈이 벌인 사기 행각 중 하나의 내용으로 보면 될 것 같다"며 "아동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하기 전 단계에 저지른 여러 범죄행태 중 하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총기, 마약 등과도 관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조주빈의 진술을 바탕으로 확인하는 단계"라며 "피해 당사자 일부는 조사가 진전이 됐고, 일부는 조사를 위해 접촉 중"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조주빈이 박사방을 운영하기 전 텔레그램에서 마약·총기를 판다고 속여 돈을 가로채는 등 다수의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와 해당 인물들이 관련된 것으로 관측되기도 했다.

또 조주빈은 지난해 12월 개인방송을 하는 기자에게 접근해 정치인의 정보가 담긴 USB를 넘기겠다며 돈을 뜯어낸 혐의도 받고 있는데 이 사건이 김 기자와 연관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공교롭게도 이날 오후 서울서부지법에서는 김 기자와, 손 사장의 공갈 미수 사건 공판기일 증인 신문이 열릴 예정이라 이와 연관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조주빈은 자신의 얼굴 공개에 따라 해당 사건이 덜 주목받게 될 것이라는 의미로 "사죄드린다"고 발언했다는 것이다.

JTBC가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를 통해 'n번방'과 '박사방'에 대한 취재와 보도를 한 적이 있다는 점에서 손 사장을 언급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터넷으로 해당 보도를 접한 누리꾼들은 "뭔가 협박을 하는 뉘앙스 아니냐" "김웅 기자는 KBS '저널리즘 토크쇼 J'에 나왔던 한겨레 김완 기자를 잘못 말한 것 아니냐"며 갖가지 추측을 쏟아내고 있다.

이와 함께 인터넷상에는 '회원중에 거물급을 기억하는 듯 신상 까발려지면 다 알려질테니 사과하는 것', '대박 손석희, 광주시장, 김웅 기자 무언가 있네. 있어. 꼭 밝혀라 추다르크', '우파눈엔 손석희만 보이고 좌파눈엔 김웅만 보이겠네' 등의 억측도 난무하고 있다.

조주빈의 해당 인물에 대한 언급은 자기를 과잉적으로 드러내고 싶은 심리에서 나온 것이라거나, 유명인을 입에 올려 자신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 누리꾼은 '자의식 과잉의 사이코패스다. 자신의 사건 때문에 손석희, 김웅 사건이 묻힐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문제다. 자기가 진짜 검은손이라도 된다고 생각하는 건가. 범죄를 저지른 관종에게 먹이를 줄 필요가 없다. 무관심과 벌이 필요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만희(신천지 총회장)이 떠오른다. 각종 언론사가 이만희 시계 기사를 쏟아낸 것처럼 유명인을 입에 올려 실검에 오르려고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주빈은 지난 2018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미성년자 포함 여성들을 '성노예'라고 지칭하며 성착취물을 제작해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현재까지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는 74명이며, 이 가운데 미성년자는 16명이다.

KPI뉴스 / 주영민 기자 cym@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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