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반려인으로서, 이웃으로서…토순이를 위한 '공감과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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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으로서, 이웃으로서…토순이를 위한 '공감과 연대'

김진주
기사승인 : 2020-04-04 18:27:16
전단 붙이고, 탄원 받고…지면광고까지
망원동·합정동 등 마포구 사장님들 뭉쳐
'망원동 토순이를 아시나요?'

전단 속에는 온라인 탄원에 대한 안내문과 함께작고 귀여운 강아지의 사진이 실려있다. 지난해 10월 9일 망원동의 한 주택가에서 잔혹하게 살해당한 '토순이'라는 이름의 반려견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달 29일 토순이 살해범 엄벌을 촉구하는 전단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했다. [박원순 인스타그램 캡처]

토순이 사건 탄원 전단 이미지는 지난달 29일 박원순 서울시장 인스타그램에도 공유됐다. 박 시장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의 반려견에게도 생명의 존엄이 지켜져야 한다"라며, 토순이와 유가족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지난 1월 8일 열린 이 사건 결심공판에서 피의자 정 씨는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2월 2일부터는 토순이 살해범의 강력 처벌을 위한 2심 온라인 탄원이 진행되고 있다. 온라인 탄원에 참여한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토순이를 애도하고 살해범에 대한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가족들이 토순이를 아끼던 모습, 토순이가 나이 들고 건강이 나빠져서 더 챙기던 모습을 지켜봤기에 더욱 마음이 아픕니다."(서울 마포구 L 씨)

"사회의 안정을 위해서라도, 이 끔찍한 범죄에 대해 합당한 판결을 내려주시기를 요청합니다. 통계적으로 잔혹한 범죄자들은 처음에 동물학대로 그 전조증상을 보였다고 합니다."(서울 강동구 J 씨)

"이 사건은 비단 동물학대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미 폭력전과가 있는 가해자는 한 생명을 짓밟아 죽인 뒤 웃으며 손뼉을 쳤고, 자신을 질타하는 여론을 오히려 욕했습니다."(경기 의정부시 K 씨)

"작은 동물조차 보호받지 못하는 이 나라에서 우리는 무엇을 믿고 살아야 합니까!"(경기 성남시 K 씨)

'경의선 자두' 사건에 앞장섰던 '마포구동네고양이친구들' 장양숙 대표는 병석에서 참여했으며, '화성 시껌스' 사건 피해자 K 씨와 '경의선 자두' 사건 피해자 예 씨도 참여해 동병상련의 심정을 전했다. 예 씨는 탄원 전단지를 자신이 운영하는 주점 입구에 게재하고, 관심을 보이는 손님들에게 탄원을 독려했다. 자두사건 때 적극적으로 연대했던 노 씨(서교동, 카페 운영)도 같은 방식으로 참여했다.

▲'경의선 자두' 사건 피해자 예 씨는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토순이 살해범 엄벌을 촉구하는 전단을 자신이 운영하는 주점 입구에 붙였다. [예 씨 제공]

'토순이 사건 탄원 운동'은 토순이 사건이 발생한 망원동, 그리고 옆 동네 합정동으로 확산됐다. 망원동과 합정동에서 카페, 음식점 등을 운영하는 주민들이 토순이 살해범 강력처벌을 촉구하는 전단을 입구에 게재하고 손님들에게 탄원을 독려하고 있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에 실린 토순이 탄원 광고. [김진주 기자]

합정동에서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 편집국을 운영하는 성일권 발행인은, 3월호 지면을 할애해 토순이 탄원 광고를 게재했다. 그는 "마감기간에는 새벽 1~2시에 귀가하기도 한다. 그 시간에도 반려견 복돌이는 온몸을 흔들며 반겨준다"라고 웃었다. 그는 "반려동물이 어떤 존재인지 잘 아는 만큼, 이웃이기 이전에 반려인으로서 돕고 싶었다"라고 연대 이유를 밝혔다.

합정동에서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엄 씨 부부도 "반려견 '또또'와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라고 전했으며,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 씨는 "작년 반려묘 '희야'를 뺑소니 사고로 잃은 후, 동물보호법의 절실함을 느꼈다"라고 강조했다.

▲동물반려 카페를 찾은 한 손님이 토순이 이야기를 듣고 써준 탄원서. [이 씨 제공]

망리단길에서 반려동물용품점과 동물반려 카페를 운영하는 이 씨는 "카페를 찾아온 손님 한 분은, 토순이 이야기를 듣고 즉석에서 탄원서를 2장에 걸쳐 써주고 가셨다"라며 감동을 표했다. 그에게도 '점례'와 '방실이'라는 두 반려견이 있다. 반려동물 동반 가능 음식점을 운영하는 함 씨는 "내게도 반려견 '루키'가 있기에, 토순이를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라고 전했다.

망원동에서 유기묘들을 위한 카페를 운영하는 최 씨는 "생명을 존중하는 2심 판결을 기대한다"라고 강조했으며, 하와이안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A 씨는 "우리 식당에도 반려동물과 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손님들 상당수가 토순이 사건에 관심을 보이셨다"라고 전했다.

토순이 탄원 협조자들 중 김 씨(합정동, 주점 운영)와 서 씨(합정동, 테이크아웃 카페 운영)의 경우 반려동물이 있거나, 관련된 일을 하고 있지는 않다. 김 씨는 "동물에 특별한 관심은 없다. 하지만 고통을 느끼는 생명체를 학대하는 것은 명백한 범죄"라고 참여 이유를 밝혔다. 서 씨는 "살인의 전단계가 동물학대라는 것은 상식이다.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법적 규제가 시급하다"라고 강조했다.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망원동의 하와이안 레스토랑(왼쪽)과 카페 형태로 운영되는 유기묘 보호공간에 붙어있는 토순이 탄원서. [김진주 기자·운영자 최 씨 제공]

6일 오전 11시 기준 총 탄원인 수는 7229명이다.

'망원동 토순이' 사건 2심 재판은 오는 9일(목) 14시 50분, 서울서부지방법원 406호에서 진행되며 방청은 모든 시민에게 열려있다.

KPI뉴스 / 김진주 기자 perl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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