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종적 감춘 n번방 주역 '갓갓'을 잡아라…경찰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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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적 감춘 n번방 주역 '갓갓'을 잡아라…경찰 총력전

주영민
기사승인 : 2020-04-06 15:26:21
민갑룡 "아직 추적중이지만, 의미 있는 접근 중"
검거시 범죄형태 파악·공범 검거 중요 단서될 것
경찰이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의 주범 '갓갓'의 행방을 추적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는 가운데 그의 검거로 디지털 성범죄의 민낯이 밝혀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 지난달 25일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탄 차량이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와 검찰 유치장으로 향하자 시민들이 조주빈의 강력처벌을 촉구하며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정병혁 기자]

민갑룡 경찰청장은 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n번방 운영자 갓갓 수사와 관련해 "아직 추적 중이라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곤란하다"면서도 "상당히 의미 있게 접근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갓갓을 추적 중인 경북지방경찰청은 n번방 사건과 관련된 피의자 다수를 검거했다. 확인된 검거자는 97명으로 이 중에는 갓갓의 공범도 포함됐다.

이처럼 갓갓의 뒤는 현재 경북청이 쫓고 있지만, 행적은 묘연하다. 경북청에서 수사 중인 만큼 갓갓이 경북 일대에서 발생한 과거 성착취 사건에 관여했을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이처럼 갓갓의 추적에 다소 시간이 걸리는 이유는 정체를 추정할 단서가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까지 검거된 성착취물 제작·유포자는 대부분 최근까지 범행을 저질러 많은 흔적을 남겼다.

반면, 갓갓은 지난해 7월 가지고 있던 모든 자료를 공범 '켈리'에게 넘기고 이미 종적을 감췄다.

텔레그램에는 특정 기간 접속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계정이 삭제되는 기능이 있다. 경찰은 텔레그램 본사를 찾아 접촉하기 위해 노력 중이나 텔레그램이 수사에 협조할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n번방 공범자들 사이에선 갓갓의 거주지가 경기 안성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n번방에 성착취물 등 9000여 건을 유포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9월 구속된 와치맨 전모(38) 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갓갓의 트위터 계정을 추적한 결과를 올리면서 "트위터에 남아 있는 정보를 조합해 보면 갓갓은 경기 안성에 산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제보는 허위 신상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박사방 조주빈(25)도 온라인상에서는 자신을 '중국 청도에 거주하는 40대 남성 최선일'이라고 소개했으나 검거 이후 모두 거짓으로 밝혀져서다.

갓갓의 n번방이 인기를 끌자 텔레그램에는 수많은 파생방이 생겼다.

파생방은 성착취 영상뿐 아니라 지인, 연예인과 음란물을 합성한 딥페이크, 불법촬영 영상 등이 피해자의 신상 정보와 함께 공유되는 성범죄의 온상이 됐다.

갓갓이 만든 n번방 자체만으로도 수많은 피해자가 발생했고, 이러한 범죄형태가 확산돼 더욱 피해가 커진 만큼 갓갓의 검거는 n번방 수사에서 갖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특히 갓갓이 붙잡힌다면 n번방 범죄 형태 파악과 추가 공범 확인에 중요한 단서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갓갓 검거는 n번방 수사의 끝이 아니라 시작인 셈이자, 디지털 성범죄의 민낯을 밝히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경찰청 관계자는 "수사 단서로 삼을 만한 몇 가지 내용을 토대로 (갓갓을) 추적하고 있다"며 "사이버 수사 경험이 많은 본청 총경을 경북청에 투입해 지원하는 등 수사력을 집중하는 만큼, 반드시 검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갓갓을 검거할 경우 현재 붙잡은 공범들과의 연계 등 범죄 형태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까지 경찰이 붙잡은 성착취 영상 제작·유포한 피의자는 모두 140명이다. 이 중 23명이 구속됐다. 140명 중 29명은 대화방 운영자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만 최소 103명에 달한다.

KPI뉴스 / 주영민 기자 cym@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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