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무제한 요금제가 1만원대라면 알뜰폰 써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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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한 요금제가 1만원대라면 알뜰폰 써볼까"

이민재
기사승인 : 2020-09-15 15:38:17
이통사 공시지원금 축소에 자급제폰 열풍…2030 신규 가입 증가
정부, 하반기 알뜰폰 활성화 정책도 속도…증가세 유지·확대될듯
멤버십 혜택 적어…이용자 "번거롭고 어차피 다 못쓰니 문제 안돼"

올해 상반기까지 줄기만 했던 알뜰폰 가입자가 최근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동통신사의 공시지원금 축소 등으로 통신료가 올라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제의 알뜰폰이 소비자의 주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 한 시민이 서울 종로구의 한 우체국에서 알뜰폰 홍보물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통신요금 부감 경감 차원에서 알뜰폰 활성화 정책에 힘을 실을 예정인 데다 최근 신규가입자 중 그동안 주요 고객층이 아닌 젊은 층의 비중이 늘고 있어 알뜰폰 업계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지난 7일 발표한 '이동전화 번호 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알뜰폰 가입자 수는 3개월 연속 순증했다. 알뜰폰 가입자 수는 6월 5128건,  7월 6216건, 8월  9909명으로 증가 폭을 키우고 있어 이달에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성장세를 견인하는 신 수요층은 2030세대다.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원래 중장년층이 주요 고객이었으나 최근에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가입이 늘고 있다"면서 "대용량 데이터 요금제로 이들 세대를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뜰폰이 최근 수년동안 하락세를 보였던 점을 고려하면 반등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알뜰폰 알뜰폰 가입자는 지난 2018년 779만 명으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2019년 775만 명, 올해 상반기까지도 734만으로 줄어왔다.

그러나 올해초 이통사의 공시지원금이 축소되고, 자급제폰이 인기를 끌면서 알뜰폰의 수요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자급제폰은 대리점이 아닌 대형마트나 온라인 등에서 구입할 수 있는 휴대폰으로, 구매 후 통신사 대리점을 통해 개통할 수 있다. 저렴한 요금제나 선불 요금제 등 원하는 요금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알뜰폰 이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이통사 공시지원금은 지난해보다 약 30만 원 정도 줄었다. 지난해 공시지원금은 요금 구간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 60만원 대까지 있었다. 갤럭시 S10과 V50 등 5G 단말기가 처음 출시되면서 지원금 경쟁이 일어난 탓이다.

익명을 요구한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방통위에서 불법보조금 경쟁에 대해 과징금을 내리면서 이통사들의 지원금 축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자급제모델에 대한 수요는 늘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노트20 출시 첫 주, 자급제 모델은 전체 개통량의 15%가량을 차지하면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출시한 애플의 중저가 스마트폰 아이폰 SE 자급제모델도 사전판매 첫날 일부 채널에서 완판되는 등 흥행했다.

결국 올해 3월과 8월 출시된 갤럭시S20과 갤럭시노트 등 신제품에 대한 지원금이 지난해보다 줄어들자 자급제 모델을 구입해 알뜰폰 요금제를 사용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알뜰폰 요금제를 선택하면 비슷한 스펙의 이통사 요금제를 선택했을 때보다 통신료를 크게 낮출 수 있다.

알뜰폰업체인 LG헬로비전의 무제한 요금제인 '33무제한 유심'은 3만3000원으로, 비슷한 스펙을 가진 이통사 요금제(6만 원 전후)보다 50%가량 저렴하다. 여기에 제휴 카드를 활용하면 월 실적에 따라 1만1000원에서 최대 2만 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어, 1만3000원으로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알뜰폰은 가격 자체는 저렴하지만 이통3사보다 멤버십 혜택이 적다는 지적을 줄곧 받아왔다. 그러나 정작 멤버십 혜택을 일일이 챙겨서 쓰는 소비자는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지난 5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 11월까지 기한 안에 사용하지 않아 소멸한 이통3사의 마일리지가 1154억 원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사용된 금액은 377억 원에 불과했다.

알뜰폰 사용자인 직장인 A(30) 씨는 "멤버십 혜택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제대로 즐기기에는 번거롭다"면서 "어차피 쓰지 않기 때문에, 알뜰폰에 멤버십 혜택이 적은 것은 문제가 안 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하반기 본격적으로 알뜰폰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수익배분 도매제공 대가 인하 등을 계획하고 있다. 알뜰폰 사업자가 통신사의 LTE·5G 요금제를 판매하는 수익배분 도매제공 대가를 현행 66~75% 수준에서 10%가량 낮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일 16개 알뜰폰 사업자 요금제를 비교할 수 있는 종합포털사이트 '알뜰폰허브'를 전면 개편하기도 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알뜰폰 업체들은 가입자 확보 등에서 난항을 겪었는데 최근 증가세를 보이는 데다 정부도 하반기 본격적으로 알뜰폰 활성화에 나서는 등 기대가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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