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 11명으로 늘어…당국 "접종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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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 11명으로 늘어…당국 "접종 계속"

권라영
기사승인 : 2020-10-22 07:27:09
대전서 기저질환 없던 70대 의식 불명 끝에 사망
보건당국 "일부 사망자 아나필락시스 가능성"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뒤 사망한 사례가 11명으로 늘어났다. 보건당국은 사망자 중 2명은 아나필락시스(급성 과민반응) 가능성이 있으며, 다른 사례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단 백신 자체의 이상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무료 예방접종을 계속하기로 했다.

21일 오후 질병관리청은 긴급 브리핑을 갖고 독감 백신을 맞은 후 사망 케이스가 9건이라고 밝혔으나 추가로 2명이 더 늘어 22일 오전 현재 독감백신 관련 사망자는 11명으로 늘었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10분께 유성구 지족동에 거주하는 여성 A(79) 씨가 숨졌다. 이 여성은 지난 19일 오전 10시께 유성구 반석동 한 이비인후과 의원에서 한국백신 코박스인플루4가PF주(제조번호 PT200802)를 맞았다. 백신을 맞은 당일 오후 8시부터 심한 구토·고열 증상 등을 보였고, 이튿날인 20일 점심 무렵 호흡곤란 증세 등으로 의식을 잃으면서 치료를 받아 왔다. 독감 백신 접종 전 혈압과 당뇨 등 기저질환이 없었다. 유족 측은 "독감 백신을 접종하러 가실 때도 건강한 상태였다"며 "매년 백신을 맞아왔다"고 말했다.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오른쪽)이 21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1일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 관련 브리핑을 열고 "2020~2021년 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사업이 본격 시작함에 따라 사망 등 중증 이상반응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면서 "오늘 피해조사반 회의를 개최해 현재까지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책방안에 대해서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은 20일 기준으로 총 431건이 신고됐다. 증상별로는 국소반응 111건, 알레르기 119건, 발열 93건, 기타 104건이다.

사망사례 9건 중 7건은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2건은 유족 측이 이상반응이 아닌 다른 원인으로 사망한 것으로 판단하겠다는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사례와 관련해 정 청장은 "1차적으로 동일 날짜에 동일한 의료기관에서 동일한 백신 제조번호로 접종 받은 접종자에 대해서 이상반응에 대한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몇 건의 국소이상반응 이외에 중증이상반응은 확인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날 오전까지 보고된 6건 사례에 대해 피해조사반에서 사례별 논의가 있었다"면서 "특정 백신에서 중증이상반응 사례가 높게 나타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는 전체 예방접종사업을 중단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김중곤 예방접종피해조사반장(서울대 명예교수)는 "사망원인과 인플루엔자 예방접종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크게 세 가지의 항목을 검토했다"면서 "첫 번째는 인플루엔자 백신이 갖는 어떤 독성물질이 원인이 됐을까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는 이번에 사망하신 여섯 분은 접종 2시간 반 후에 사망하신 분에서부터 3일 후에 사망하신 분까지 비교적 짧은 기간에 사망해 아나필락시스에 의한 사망 여부도 조사했고, 또 그분들이 갖고 계신 기저질환과의 관계도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일한 백신을 접종받으신 많은 분들이 별다른 문제없이 괜찮으셨다는 반응을 봐서는 백신 자체의 문제는 배제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정 청장은 "조사 중인 사례 중에서 2건 정도에 대해서는 아나필락시스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아나필락시스 등 이상반응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예방접종 후 의료기관에서 20~30분 정도 이상반응이 있는지 경과관찰을 하는 등 안전한 예방접종 수칙 준수를 당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신고 사례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부검 결과를 봐야 하고, 의무기록조사 등의 추가조사를 통해서 예방접종과의 인과관계를 최종 확인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김 명예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고령자, 임산부,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 소아, 의료 종사자들에게는 예방접종을 우선적으로 실시하도록 강력히 권고했다"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유행하는 것에 대해 전 세계가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사망 사건이 발생했지만 예방접종을 지속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을까 결론내렸다"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사망자에 대해서 과거 접종력을 확인한 결과, 모두 과거에 접종을 받으신 적이 있으셔서 처음 접종을 하신 분은 아니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망으로 신고되신 분들의 백신 종류가 다 다르고 지역도 다 다르다"면서 "백신 자체의 구조적인 원인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도 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뒤 이상반응 신고 중 사망 사례는 2009년도 이후 총 25건이다. 이 가운데 실제 이상반응으로 인정된 사례는 2009~2010절기에 접종한 65세 여성 1명으로, 밀러피셔 증후군 진단을 받고 치료 중 사망했다.

이 외에는 대부분 심장질환이나 뇌졸중 등 기저질환으로 인한 사인으로 확인돼 인플루엔자 백신과의 인과관계가 인정되지 않았다.

정 청장은 "건강상태가 좋은 날에 예방접종을 받아주시고, 접종 대기 중에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며, 예진할 때는 의료진에게 아픈 증상이 있거나 평소에 앓고 있는 만성질환은 반드시 의료인에게 알려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많은 국민들께서 예방접종에 대해 굉장히 많이 불안해하시고 접종을 해야 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전문가들의 의견과 지방자치단체의 조사 결과를 취합해서 신속하고 투명하게 조사하고, 안전한 접종이 되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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