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이케아 노조, 파업 돌입하나…"한국만 제외된 '좋은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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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노조, 파업 돌입하나…"한국만 제외된 '좋은 기업'"

남경식
기사승인 : 2020-11-02 16:03:50
노조, 10월 단협 결렬 선언…2일까지 투표 종료 3일 쟁의행위 돌입
노조 " 사측 글로벌기준 들어 요구 불수용…각종 수당 한국만 적어"
파트타이머 등 전원 정규직 올해 2월 노조 설립…한국진출 6년만에
"이케아는 좋은 기업 이미지를 통해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해외 다른 사업장과 달리 한국 노동자들만 차별대우해 왔습니다."(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이케아지회)

▲ 이케아 코리아의 국내 네 번째 매장인 이케아 동부산점 [이케아 코리아 제공]

이케아 코리아가 동부산점 오픈을 앞둔 지난해 9월 마련한 채용설명회에는 3900명의 구직자가 방문했다. 동부산점의 채용 규모 500명과 비교하면 8배에 가까운 숫자였다.

이케아는 파트타이머를 포함 모든 직원을 나이, 학력, 성별 등 자격 제한 없이 정규직으로 채용한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모든 직원은 사내 어린이집, 유급 육아휴직 등 복지 혜택도 누릴 수 있다. 국내 최대 대형마트인 이마트 직원 약 2만6000명 중 1만8000명이 비정규직인 것과 확연히 대비된다.

이케아 코리아의 모회사 잉카그룹이 지난 1월 발표한 '2019 회계연도 실적 및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16만6200명의 직원 중 81%는 잉카그룹을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평가했다.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알려진 이케아 코리아에 지난 2월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이케아의 한국 진출 6년 만이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이케아코리아지회는 이케아가 추구하는 가치가 실현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케아지회는 출범 당시 파트타이머들의 근무스케줄이 들쑥날쑥해 안정적인 일과를 유지하기 어렵고, 강한 육체노동에도 시급은 최저임금 수준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케아 코리아 측은 "올해 기준 시급이 9200원(주휴수당 포함 시 1만1040원)에서 시작된다"고 반박했다. 법정 최저임금은 올해 기준 8590원이다. 내년에는 8720원으로 오른다.

▲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 코리아 대표 [이케아 코리아 제공]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 코리아 대표는 지난 8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단체협약을 체결하기 직전"이라며 "노사가 힘을 합쳐 '누구나 일하고 싶고, 일하기 좋은 직장'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달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10월 22일 이케아 코리아 노사의 단체협약을 위한 교섭은 결렬됐다. 이케아지회는 10월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이미 조합원 절반 이상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케아지회는 광명점 앞에서 11월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쟁의행위 돌입을 선포할 예정이다. 파업도 고려하고 있다.

이케아지회는 사측이 단체협약 조항 중 비용이 발생하는 것은 '글로벌 스탠다드'를 거론하며 수용불가입장을 고수하면서, 임금과 수당은 이케아 해외법인보다 낮게 책정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는 △해외 사업장에서 지급하는 주말특별수당 한국에서 미지급 △18시부터 지급하는 별도 저녁수당 120% 한국에서 미지급 △임금배분(관리자:사원) 배율 외국 2:8 기준에도 한국에서 4:6으로 배분 △단시간 근무자는 자율 스케줄을 적용하지만 한국은 일방적 편성 △국내 동종업계에 있는 포상, 복지, 경조휴가 등은 해외 문화와 맞지 않는다며 수용불가 등을 지적했다.

이케아지회는 "세계기업 이케아가 그동안 한국인 노동자만 어떻게 차별대우해 왔는지 낱낱이 폭로할 예정"이라며 "좋은기업 이미지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올리면서 어떻게 노동을 착취하고 있는지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케아 코리아는 공식입장을 통해 "이케아 코리아는 노조 설립 이래 지난 4월부터 단체협약을 위한 교섭에 성실히 임하며 2500여 명의 코워커가 모두 공정하고 차별 없는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원칙과 기준을 토대로 의견을 좁히고자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케아 코리아는 단체협약을 원만하게 이루고자 하는 분명한 의지가 있으며, 앞으로도 노동조합 가입 여부를 떠나 코워커 모두가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대화를 이어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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