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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파업하자…한국지엠, 투자 보류로 맞불

김혜란
기사승인 : 2020-11-06 14:35:11
2137억 투자 원점서 재검토…2대주주 산업은행 "생산차질 우려" 한국지엠이 노조의 파업으로 발목이 잡히자 투자계획 보류로 맞불을 놓았다.

▲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지난 1월 31일 인천 한국지엠 부평 공장에서 열린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양산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지엠 제공]

6일 한국지엠은"차세대 글로벌 신제품 생산을 위해 예정했던 부평공장 투자 비용 집행을 보류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지엠은 미국 본사의 정책에 따라 2023년 생산을 목표로 신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부평공장에 배정했다. 여기에 부평공장의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내년부터 1억9000만 달러(약 2137억 원) 규모의 투자를 준비해 왔다.

사측이 '투자 철회'라는 초강수를 둔 이유는 코로나19로 올해 상반기 유동성 위기를 겪었는데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마저 난항을 겪으면서 노조가 파업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한국지엠노사는 지난 7월 2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20여 차례 교섭했지만 부평2공장 신차 배정과 임금안 등을 두고 평행선을 달렸다.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2년에 한번 임금협상을 하자는 안에 대해 반발했다.

한국지엠은 이날 "최근 노조의 잔업 및 특근 거부와 부분파업 등 쟁의행위로 인해 7000대 이상의 추가적인 생산 손실을 입었고, 이번 추가 부분파업 결정으로 누적 생산손실이 1만2000대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등 회사의 유동성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지엠노조는 지난 4일 중앙쟁의대책회의를 열고 추가적인 부분 파업에 돌입키로 했다. 이날과 9일, 10일 각각 4시간씩 파업을 진행한다. 지난달 23일 시작한 잔업과 특근 거부도 계속 이어간다. 지난 10월 30일과 이달 2일에도 4시간씩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이날 한국지엠의 2대주주인 산업은행은 노사갈등과 이로 인한 생산차질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산은은 "자동차 산업의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노사 양측이 서로 양보해 조속한 임단협 합의로 경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한국지엠의 경영정상화 실행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한국지엠이 부평공장 투자 계획을 백지화할 경우 한국 시장 철수설에 또다시 시달릴 수 있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 측은 "부평공장 투자 계획 보류는 한국 시장 철수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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