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더듬어민주당' 오명이 판 깔자 '성누리당' 부활…4·7 보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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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듬어민주당' 오명이 판 깔자 '성누리당' 부활…4·7 보선 영향은

장기현
기사승인 : 2021-01-11 17:00:13
'오거돈부터 박원순까지' 권력형 성추문으로 보궐 만든 與
국민의힘, 김병욱 성폭행 의혹·정진경 성추행 전력 '악재'
부산시장, 국민의힘 승리 가능성…서울시장은 변수 많아
오거돈 전 부산시장,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여권발 성추문 충격이 채 가시기 전에 야권발 성추문이 터져나왔다. 이번엔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이 성폭행 의혹으로 탈당한 데 이어 국민의힘이 추천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인 정진경 변호사의 성추행 전력이 공개됐다.

국민의힘은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여당 성폭력 심판 선거'로 규정해왔지만 비판 자격 자체가 손상된 모양새다. 당내에선 과거 새누리당 시절 오명인 '성누리당'이 되씌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관련 발언을 자제하던 더불어민주당에서도 강력 비판하며 반격에 나섰다.

▲ 지난해 7월 13일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교육관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가 박원순 시장이 고소인에게 보냈다는 비밀대화방 초대문자를 공개하고 있다. [정병혁 기자]

국민의힘은 지난 9일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정 변호사가 '일신상의 사유'로 과거사 정리위원을 자진 사퇴했다고 밝혔다. 정 변호사가 2013년 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절 학생들을 성추행한 의혹으로 정직 3개월 징계를 받은 사실을 보도한 지 하루 만이다.

김병욱 의원도 지난 7일 의혹 제기 후 하루 만에 탈당했다. 극우성향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6일 김 의원이 국회의원 보좌관 시절인 2018년 10월 경북 안동의 한 호텔에서 다른 의원실 인턴 비서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힘으로선 승기를 잡았던 '4·7 재보궐선거'에서 암초를 만난 상황이다. 대여 공세의 중심 기둥이던 여당 지자체장의 성폭력 문제를 거론하기 힘들어진 데다 오히려 반격의 빌미를 준 셈이다. 추가적인 성 관련 문제가 나와 선거의 변수가 될까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인다.

연이은 성추문으로 수세에 몰렸던 더불어민주당은 '성누리당'을 거론하며 역공에 나섰다. 신영대 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새누리당 시절 성 관련 논란들을 나열한 뒤 "국민의힘은 새누리당의 성추문 오명을 이어갈 생각인가"라며 "범죄 혐의에 대해 꼬리자르기식 탈당과 모르쇠로 일관한다면 범죄에 관대한 정당으로 각인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범죄에 관대한 정당으로 남고 싶지 않다면 뼈저린 반성과 자성의 움직임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앞으로 성비위 관련 사건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한 데 대해서는 "지금까지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묻고 가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UPI뉴스에 "우리 당의 잘못으로 시작된 보궐선거라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지난 대선부터 총선에 이르기까지 촛불민심이 여론을 주도했다. 보궐선거를 관통하는 여론 역시 촛불민심일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승리를 예상했다.

▲ 국민의힘을 탈당한 무소속 김병욱 의원 [뉴시스]

전문가들은 부산시장의 경우 국민의힘에서 나올 가능성을 높게 봤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의 성추문으로 시작된 보궐선거는 야당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사안의 내용과 정도도 치명적이라 이보다 큰 악재는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도 "정부여당이 보선의 원인을 제공했기 때문에 몇 점 내준 상태에서 시작하는 꼴"이라며 "특히 부산시장 선거는 어느정도 판세가 기울었다고 봐야 한다. 지난 총선부터 이어진 여론의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시장은 기류가 다르다. 국민의힘 소속이 당선될 확률은 낮다는 의견이 공통적이었다. 엄경영 소장은 "서울은 샤이진보가 많은 곳으로, 소극적 지지층은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다"면서 "국민의힘이 유리하다고 보기 힘들다. 격차가 줄어들 수는 있어도 승패가 바뀌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엄 소장은 특히 "국민의힘의 전략이 실패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야당에 유리한 국면을 활용하지 못하고 계속 반문 전략만 펼치고 있다"면서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핵심 원인은 코로나19로, 확진자수가 통제범위에 들어온다면 설 전에 40%대를 회복할 것이다. 반문 정서로 선거에서 이기겠다는 건 나이브한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박상철 교수는 "다만 성 이슈가 서울시장 선거의 결과를 좌지우지하진 못할 것"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 여야의 대등한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코로나19 통제, 부동산 가격, 야권 단일화 등의 변수가 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안철수 변수'가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박 교수는 "국민의힘이 자당 유력한 서울시장 주자를 만들지 못했다. 위태롭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살려낸 것"이라며 "안 대표가 대세를 몰고 가는 능력을 보여준다면 유리한 국면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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