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공부 못해 배달" 막말 강사에 학원 측 "강사 아닌 셔틀도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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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못해 배달" 막말 강사에 학원 측 "강사 아닌 셔틀도우미"

김지원
기사승인 : 2021-02-03 15:04:27
배달 기사에게 "공부 잘했으면 배달 일 했겠냐"등의 비하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인 인물이 학원 강사가 아닌 셔틀 도우미로 확인됐다. 이 학원 본사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매우 유감"이라며 해당 인물이 퇴사했다고 밝혔다.

▲ 2020년 12월 8일 오후 서울 중구 무교로 일대에서 직장인들 사이로 배달 오토바이가 달리고 있다. 해당 사진은 본문과 관계없음. [뉴시스]

3일 청담러닝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 건은 에이프릴(April)어학원 동작캠퍼스에서 발생한 건으로 학원 강사가 아닌 셔틀 도우미로 확인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셔틀 도우미는 원생들의 셔틀버스 승하차를 돕는 사람이다.

이어 "해당 직원은 에이프릴어학원 동작 캠퍼스에서 1개월 정도 셔틀 도우미로 근무했고, 2월 1일 마지막 근무 후 사건이 발생한 2일 퇴사했다.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여 본사와 해당 가맹점 모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본 사안에 대해 에이프릴어학원 동작캠퍼스 대표에게 재발 방지 차원에서 적절한 조치를 요청한 상황"이라며 "그 동안 15년 이상 가맹사업을 운영하면서 어디서도 이와 같은 사례가 전무했기 때문에 본사 및 모든 가맹점 직원 전체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을 계기로 앞으로 본사는 가맹점과 함께 재발방지 및 보다 양질의 교육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더욱더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논란은 앞선 2일 온라인 커뮤니티 '웃긴 대학'에 '배달 갑질학원 녹취록'이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하며 시작됐다.

자신을 한 배달대행 업체 사장이라고 밝힌 A씨는 "(소속)배달원 중 한 명이 너무 황당한 일을 겪고 억울해한다"며 19분가량의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A씨에 따르면 주문자인 학원강사(셔틀 도우미)B씨는 주소를 잘못 남겼다. 해당 배달 기사는 B씨와 연락이 닿지 않아 30분가량 헤맸다. 뒤늦게 연락이 닿아 맞는 주소인 학원으로 간 후 정책상 추가 배달비인 3000원을 요구했다. 

▲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 '웃긴 대학'에 올라온 '배달 갑질학원 녹취록' 글. [웃긴 대학 캡처]

그러자 B씨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어 바쁘니 내려가 기다리라고 했다. 1층 학원 밖에서 5~10분을 기다리던 배달 기사는 다른 주문을 배정받아 시간이 촉박해지자, 다시 학원으로 올라가 계산을 먼저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B씨는 그제야 결제를 한 후 배달대행업체에 항의전화를 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다른 주문을 처리하는 와중에 전화를 받았는데, 너무 어이가 없어서 녹음을 했다. 듣자듣자하니 도가 지나치다고 느꼈다"는 글과 함께 녹취 파일을 올렸다.

이 파일에서 B씨는 "학원이니 내려가 있으면 돈을 주겠다 했다. 내가 만원도, 2만원도 줄 수 있다. 배달 고작 3건 해봤자 만원 벌지 않냐"며 "나는 가만히 있어도 만원, 2만원, 3만원이 나온다"고 말했다.

A씨가 '기사들이 추운 날씨에 배달하느라 고생한다'고 하자 B씨는 "기사들이 뭔 고생을 하냐. 오토바이 타고 문신하고 음악 들으며 다니지 않냐. 그러다 3800원 버는 것"이라며 "돈이 없으니 그 일(배달대행)을 하겠지. 회사에서 인정 받고 돈 많이 벌면 그 짓 하겠냐"고 답하기도 했다.

B씨는 "내가 일주일에 버는 게 1000만 원이다. 거지 같고 너희 하는 꼴들이 꼴 사나워서 3000원 아깝다"며 "남한테 사기 치면서 3000원 벌어 부자 되어라. 부모한테 그렇게 배웠냐?"고 말하기도 했다.

A씨가 "이 날씨에 오토바이 배달해보셨냐. 왜 3000원이 많다고 생각하냐"고 항의하자 B씨는 "이 날씨에 오토바이 타고 배달할 일이 없다. 대학교를 나왔는데"라고 답했다.

A씨는 "인간으로서, 한 가정의 구성원으로서 저런 말까지 들어야 하나, 그렇게 우리가 실수를 한 건지 궁금하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 사건이 퍼지자 누리꾼들은 해당 어학원을 찾아내 항의 댓글을 달며 관계자의 사과를 요구했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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