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5·18 가두방송' 전옥주씨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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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가두방송' 전옥주씨 별세

장한별 기자
기사승인 : 2021-02-17 20:07:16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 참여를 독려하며 거리방송에 나섰던 전옥주(본명 전춘심) 씨가 지난 16일 별세했다. 향년 72세.

5·18기념재단은 전 씨가 전날 오후 경기 시흥시 자택 인근에서 급성 질환으로 별세했다고 17일 전했다.

▲ 고 전옥주 씨의 빈소 [5·18부상자회 제공]

전 씨는 1949년 12월 전남 보성에서 태어났다. 평범한 30대였던 전 씨는1980년 5월 19일 심부름차 서울에 있는 막내 이모 집에 갔다가 광주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5·18 민주화운동을 마주했다.

그는 항쟁 기간 차량에 탑승해 확성기나 메가폰 등으로 가두방송을 하며 헌혈과 항쟁 동참을 촉구했다.

당시 전 씨는 "광주 시민 여러분, 지금 우리 학생·시민들이 계엄군에 맞아 죽어가고 있습니다. 즉시 도청 앞으로 모여 계엄군에 대항해 싸웁시다" 등의 방송을 하며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또 계엄군을 향해 "계엄군 아저씨 당신들은 피도 눈물도 없느냐"며 "이 나라가 누구의 나라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 5·18 민주화운동 당시 대치하는 시민과 계엄군 사이에서 가두방송하는 전옥주 씨의 뒷모습.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2018년 공개한 영상 캡처]

전 씨는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화려한 휴가' 속 배우 이요원의 실제 주인공으로, 2018년 5·18기념식에 참석해 가두방송을 재연하기도 했다.

다만 영화의 장면과 달리 5월 27일 새벽 계엄군 최후진압 작전을 앞둔 시민군의 '마지막 방송'은 당시 여대생이었던 박영순 씨가 전남도청 1층 방송실에서 한 것이다.

이후 전 씨는 계엄군에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했고, 15년 형을 선고받고 옥살이를 하다 1981년 4월 사면 조치로 풀려났다. 이후 그는 평생 고문 후유증과 트라우마로 고통받았다.

전 씨가 사망하게 된 원인도 고문 후유증으로 인한 지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의 빈소는 가족이 있는 경기도 시흥시 시화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발인식을 마친 고인은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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