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이원영 칼럼] 윤석열은 아직 대통령 넘볼 자격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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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영 칼럼] 윤석열은 아직 대통령 넘볼 자격 없다

이원영
기사승인 : 2021-03-09 14:50:27
반짝 지지도에 취해 있지만
국민들 자격 검증 못 거쳐
지도자 자질 갖췄는지 자문해야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한순간에 야권의 유력 대권 주자로 떠오르며 뜨거운 뉴스메이커가 되었다. 문재인 정부에 비판적인 사람들이 일시에 그를 대안으로 삼으려는 심리가 분출하고 있다.

윤석열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한편으로는 어리둥절하면서도 점점 대권을 향한 그림 그리기에 내심 흥분해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검찰 내부에선 윤석열이 꽤 오랫동안 정치를 꿈꾸어 왔다는 말이 나온다. 그 말이 맞다면 그는 주목도 면에서는 최고의 타이밍을 잡은 셈이다. 지금까지 어느 대권 주자도 그처럼 벼락스타가 된 적이 없다.

단숨에 대권 지지도 1위로 올라선 배경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반문 보수 정서가 결집한 것, 반짝 인기로 예전의 고건·반기문·안철수처럼 한순간에 거품이 꺼질 것, 야권 정계개편의 핵으로 부상해 당분간 적수가 없을 것 등 다양하다.

그러나 지지도에 앞서 과연 지금 그에게 '대권 후보'의 타이틀을 주는 게 온당한가, 그가 그런 자격을 갖추었는가, 그가 대권 욕심을 낼 계제인가부터 따져보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정치인 윤석열'은 국민들에게 '낯선 얼굴'이다. 풋내나는 걸음마도 걷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불쑥 생겨난 지지도라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DJ(김대중)는 일찌감치 정치인의 덕목으로 '서생(書生)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을 말했다. 원칙과 옳고 그름에 대한 직관력, 문제의식과 비전 같은 서생적 기질에 현실 문제를 감각적으로 타개해 나갈 상인의 자질을 겸비해야 한다는 말이다. 윤석열에게 이런 자질을 발견하기에는 그를 지켜본 시간이 너무 짧다.

윤석열은 많은 또래들이 역사를 공부하고, 민주화를 외치고, 노동현장을 누비며 사회의 약자들과 아픔을 같이할 때 9수 만에 사법시험에 합격할 때까지 고시에 매달린 사람이다. 이후 검찰조직에만 있었던 그가 국가 경영을 위한 다양한 교양을 공부하고 외교와 통일, 경제 분야에서 나라를 경영할 안목을 쌓았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그의 머릿속에 어떤 '시대 정신'이 깃들어 있는지 알 길 없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혼란상을 경험한 이후 국가의 운영 가치는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앞으로 정치는 진영논리나 적폐청산과 같은 거대담론보다는 국민의 생존권, 사회안전망, 복지, 환경, 평화와 같은 가치들이 더욱 주목 받고, 모름지기 국가 지도자들에게 이러한 가치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지식을 요구하는 시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윤석열에게 이런 가치가 내재화했을까.

무엇보다 윤석열은 그 자신이 정의를 외치지만 본인과 검찰조직이 관련된 사안에 정의롭지 못했다. 아직도 그 장모의 부동산 계약 사기 건, 부인이 연루된 주가 조작사건, 검언유착 사건, 한명숙 총리 수사와 관련한 위증교사 사건 등은 수사에 속도를 내지 못하거나 덮였다. 선택적 정의요, 정의의 내로남불이다.

많은 사람들은 윤석열에 대해 의리와 기득권으로 뭉친 검찰조직주의자란 인상 외에 점수를 줄 다른 성품들을 찾지 못한다. 리더에게 필요한 소통력과 긍휼심도 아직 확인하기 어렵다. 

국가 지도자를 꿈꾼다면 정치인의 길을 걸으며 숱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대권주자의 자격이 있는지 가려진다.

윤석열이 정녕 대권을 바란다면 1년 후 대선에서 평가받겠다고 나서진 말아야 한다. 그건 좋은 지도자를 선택해야하는 유권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차라리 정치인의 길을 가면서 자질을 쌓고, 검증을 받아 국민 신뢰를 얻으라. 지금 반짝 지지도에 취해, 주변의 꼬드김에 흔들려 섣불리 나섰다가는 그의 텅 빈 정체가 지지도 만큼이나 빠른 속도로 드러날 것이다.

▲ 이원영 정치·사회 에디터

K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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