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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재보선 사전투표로 첫 공개행보 나서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1-04-02 10:28:16
"아버님 기력 전 같 않아 모시고 왔다"
현장에서 인터뷰나 입장 표명은 없어
박영선, 이낙연 등 여권 견제 잇따라

4·7 재보선 사전투표 첫날인 2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첫 공개 행보에 나섰다. 지난 4일 사퇴 후 얼추 한달 만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11시4분쯤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 투표소에서 아버지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함께 사전투표를 했다. 남가좌동은 윤 전 총장 부친이 거주하는 곳이다.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정병혁 기자]


윤 전 총장은 투표소에 들어가기 전 '첫 공식일정으로 사전투표일을 선택한 이유는 뭔가', '일반적으로 아내분과 투표장을 찾는데 오늘 부친과 함께한 이유는 뭔가'라는 등 취재진 질문을 받았다. 그는 "보시다시피 아버님께서 기력이 전 같지 않으셔서 모시고 왔다"고만 답했다. 

윤 전 총장은 당초 투표 전 기자들 질문에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오전 현장 인터뷰나 입장 표명은 없을 것이라는 소식을 전해왔다.

그럼에도 윤 전 총장이 첫 대외 행보로서 사전투표날을 택한 것은 정치적 성격이 강한 것으로 비친다. 정치권 안팎에서 야권에 대한 우회 지원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윤 전 총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재보선 의미에 대해 "상식과 정의를 되찾는 반격의 출발점"이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권력을 악용한 성범죄 때문에 대한민국 제1, 제2 도시에서 막대한 국민 세금을 들여 선거를 다시 치르게 됐는데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라며 "현 여권이 잘못을 바로잡을 생각이 전혀 없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번 사전투표는 선거 메시지의 연장선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측근은 "젊은층에게 투표 참여를 적극 당부하는 뜻이 담겼다"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여당 후보보다 야당 후보에 대한 2030세대의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 전 총장은 지난해 총선 때는 본투표를 했다. 국민의힘은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견제 수위는 높아지고 있다.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치적 행동을 시작했다"며 비판했다. "윤 전 검찰총장이 사전투표 예고와 함께 기자들과 질의응답도 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어떻게 받아들이냐"라는 진행자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서다.

박 후보는 "검찰 내부에서도 이 부분과 관련해 비판의 소리가 있었다. 공직자가 정치를 할 것을 염두에 두고 그동안 행동을 했었느냐에 대한 비판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도 전날 윤 전 총장 정치 행보에 대해 "그렇게 순탄한 길만도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다.

이어 윤 전 총장의 차기 대권 지지율이 높다는 질문에는 "그 길이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하고 쉽지 않을 것"이라며 "(대선을) 너무 쉽게 생각하지 말라는 이야기"라고 거듭 강조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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