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이원영 칼럼] '기저질환' 민주당, 이번 참패는 사망 예방해준 백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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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영 칼럼] '기저질환' 민주당, 이번 참패는 사망 예방해준 백신이다

이원영
기사승인 : 2021-04-08 11:33:10
온통 화난 민심 속에 치러진 선거
민주당 정권 궤멸 앞선 예방 주사
촛불민심 되새겨 개혁 고삐 당겨야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층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할 것이냐를 두고 고민한다. 백신 맞고 죽는 사람도 있다는데 괜찮을까. 병 있는 사람에겐 위험하다는 말도 있는데 안전할까. 의사들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다.

의사들은 이런 말을 들려준다. 고령층 기저질환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치명적일 수 있다, 그러나 백신을 맞으면 감염되더라도 중증으로 진행하는 걸 막아준다, 그러니 백신의 부작용을 우려해 안 맞는 것보다 맞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 이런 말을 듣고선 백신을 맞는다. 노인들 중에는 백신을 맞은 다음 "마음이 훨씬 편해졌다"는 반응이 많다. 안도감 때문이리라.

민주당이 재보선에서 참패했다. 투표일 막판까지 민주당은 '샤이 진보' 결집을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워도 다시 한번'의 표심이 역전의 기적을 만들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온 국민이 정부에 잔뜩 '화난' 상태에서 치러졌다. 그것도 화가 치밀대로 치민 지경이었다. 집권당이 표를 바랄 수 없는 처지였다.

부동산 폭등으로 악화된 민심이 직격탄이었다. 집 없는 사람도, 집 가진 사람도 죄다 불만 투성이다. 부동산 폭등으로 정부에 고맙다고 할 부류는 그냥 앉아서 수억, 수십억 재산을 불린 집부자들 뿐일 터. 그 부류 몇 퍼센트 빼고는 집 한 채 가졌거나 집 없는 대부분의 서민들은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집값 오르면 뭐하냐, 세금만 왕창 올랐는데…그렇다고 집 팔고 딴 데 이사갈 수도 없는데" "평생 봉급 저축해봤자 서울서 아파트 한 채 사기 불가능…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이다." 서울·부산이 '화난' 민심처럼 온통 빨간색으로 물들 수밖에 없었던 결정타였다.

촛불 민심으로 상징되는 민주당 지지자들도 민주당 정부에 화가 잔뜩 난 건 마찬가지다. 180석을 몰아줬는데도 뭐 하나 시원하게 하는 게 없다는 생각에 실망을 넘어 좌절감에 빠졌다. 검찰개혁한답시고 내내 검찰에 끌려다니고, 언론개혁은 입도 벙끗 못하고, 남북문제도 뭐 하나 주도권을 쥐고 끌고 가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렇게 뜨거웠던 촛불은 문재인 정부의 '비실비실'한 모습에 흔적도 없이 사그라들었다.

그 많은 자영업자들은 어떤가.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 상황에 지치고 생존의 위기를 느끼고 있다. 거리두기, 영업제한으로 매출이 줄어든 자영업자들은 "차라리 코로나 걸려 죽는 게 낫겠다"고 할 정도다. 철저하게 방역 지침을 준수해 이 상황을 빨리 끝내자고 승복하는 심리도 빠르게 식고 있다. 화나고 미칠 지경이다.

이런 판국에 치러진 선거이니 집권당의 패배는 너무나 당연하지 않은가. 오히려 서울 39%, 부산 34%의 지지가 기적 같다.

민주당은 패배의 상처가 아프다 하겠지만 만약 이번 선거에서 이겼다면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궤멸적 사망 선고를 받을 수도 있다. 국민들이 더 이상 눈 뜨고 못 봐주는 민주당의 꼴을 1년 더 지켜보다 '죽음'을 선사할 수도 있기에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재보선 패배는 '기저질환자' 민주당에게 사망을 예방해준 고마운 백신이 아닐 수 없다. 백신 맞고 감염에 조심하면 건강하게 연명할 수 있겠지만, 기저질환자가 백신 없이 버티다 한 방에 쓰러질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기저질환자' 민주당은 백신을 놓아준 국민에 엎드려 절이라도 하라.

민주당이 내년 선거에서 살아남으려면 고군분투해야 한다. 무조건 집값을 안정시켜야 한다. 부동산 투기수익에 대해선 철저하게 환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무주택 서민들이 조금 고생하면 내집 마련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줘야 한다. 공정과 정의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 '내로남불 정권'이라는 오명을 닦기 위해 분골쇄신해야 한다. 개혁의 고삐는 더욱 당겨야 한다.

앞으로 민주당이 그런 모습을 보인다면 이번에 맞은 백신 효과는 서서히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 이원영 칼럼니스트

K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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