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정인이 양모 옥중편지?…"이민갈지 모르니 친딸 영어 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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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이 양모 옥중편지?…"이민갈지 모르니 친딸 영어 시켜"

김지원
기사승인 : 2021-05-11 10:48:51
유튜브 채널 5쪽 분량 공개…"주식 정리 잘했다", "보고싶다"
정인양 관련 언급, 반려견과 관련해 단 한 차례만
생후 16개월 입양아 정인 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양어머니 장 씨가 남편에게 쓴 것으로 추정되는 옥중편지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 유튜브 채널 제이tvc가 정인 양 양어머니가 남편에게 쓴 옥중편지로 추정되는 편지를 지난 9일 공개했다. [유튜브 채널 제이tvc 캡처]

유튜브 채널 제이tvc는 지난 9일 양어머니 장 씨가 옥중에서 남편 안 씨에게 보낸 편지라며 5쪽 분량의 편지를 공개했다.

해당 유튜버는 이 편지를 습득하게 된 경위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다만 "제가 처벌을 달게 받겠다"고만 말해 불법적인 방법으로 편지를 습득했다는 추측을 낳았다.

"사랑하는 우리 남편"으로 시작하는 편지에는 "이민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며 친딸의 영어교육을 당부하는 내용이 담겼다.

편지 작성자는 "영어책 살 때도 어차피 알아들으니까 한글책과 똑같은 수준으로 읽어주면 된다. 성경 이야기는 스토리텔링같이 영어로 읽어주면 좋다. 아이가 좋아한다고 계속 영상만 보여주거나 한국어로 된 책만 보여줘선 안 된다"고 썼다.

이어 "꾸준히 영어로 보고 들려주는 게 좋다. 그래야 갑자기 '웬 영어'하는 생각도 안 들고 어색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집에서는 영어, 밖에서는 자유롭게 해라. 진짜 이민을 가게 될지도 아직 모르고 가게 되면 그때 가서 생각할 문제이려나"라고 했다.

또 "실외 운동 불가능한 구치소도 많은데 흙을 밟고 하늘을 바라보며 비 맞을 수 있는 것도 정말 감사한 것 같다", "이제 샤워실 안 가고 방에서 한다. 복도 오가며 신경 쓰는 것도 그렇고 찬물로 해도 시원하다" 등 구치소 생활도 전했다.

주식을 언급하기도 한다. "주식 정리도 잘했다"라며 "신기한 게 어젯밤 뉴스에 딱 주식이 전체적으로 떨어졌다는 뉴스 나오던데^^"라는 부분도 있었다.

아울러 "탄원서가 많이 들어갔다는데 판결에 큰 영향을 미치길 기도한다"며 "내일 마지막 반성문을 제출할 것이다. 기도하면서 잘 쓰겠다. 굳건한 믿음 위에 서서 잘 준비해보자"고 재판 결과에 대해 쓰기도 했다.

정인양에 관한 언급은 단 한 차례 있었다. "코코(반려견) 찾게 될까 봐 걱정했다"며 "그러면 입양 가족들이나 정인이 생각도 나게 될 테고…"라고 적은 부분이다. 그러면서 "새로운 강아지가 생기면서 코코를 잊는 것도 나쁘지 않은 듯. 강아지 하면 새로운 강아지만 생각나게"라고 덧붙였다.

이 편지는 "사랑해요. 내 사랑 보고 싶어요"라는 말로 끝난다.

해당 방송에서는 구치소에서 장 씨와 4일을 함께 보냈다는 제보자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장 씨는 너무 밝고 활발하게 생활했다고 한다. 아침마다 성경책을 읽는 등의 모습을 보여 초반에 누구도 정인 양 학대 가해자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 생후 16개월된 정인 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양부모에 대한 결심 공판이 열린 지난 4월 14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 앞에서 입양모가 탄 호송차량이 법원으로 들어서자 시민들이 양부모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며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UPI뉴스 자료사진]

정인 양은 지난해 10월13일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병원에 온몸에 멍이 든 채 실려온 뒤 숨졌다. 당시 머리와 복부 등에 학대를 의심하게 하는 상처가 있었는데 정인 양 시신을 부검한 결과 췌장이 절단되고, 소장·대장 등이 손상돼 사망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정인 양 양부모에 대한 1심 선고는 오는 14일 나온다. 장 씨는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입양한 딸 정인 양을 상습 폭행·학대하고 복부에 강한 충격을 가해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됐다.

남편 안 씨는 아내 장 씨의 학대 사실을 알기도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은 혐의로 아동유기·방임, 아동학대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상태다.

검찰은 결심 공판에서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장 씨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안 씨에게는 징역 7년 6개월을 구형했다.

반면 장 씨 변호인은 사망 당일 아이의 배를 발로 밟아 숨지게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장 씨는 남편이 자신의 학대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했다는 내용을 담은 반성문을 재판부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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