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故 손정민 아버지 "서울경찰청, 정민이와 나를 미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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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손정민 아버지 "서울경찰청, 정민이와 나를 미워한다"

김지원
기사승인 : 2021-05-28 08:36:47
전날 서울경찰청 중간수사 발표에도 여전한 의혹 제기
"A씨, 분실된 본인 휴대폰 찾을 생각 안하고 바로 개통"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故 손정민(22) 씨의 부친 손현 씨가 서울경찰청 중간수사 발표 이후 다시 몇 가지 의혹을 제기했다.

▲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시신으로 발견된 손정민(22) 씨 사건과 관련해 지난 16일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한 시민이 "타살이다"라는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뉴시스]

손 씨는 28일 새벽 자신의 블로그에 '경찰 발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오늘은 조용히 보내나 했더니 이번 주에만 세 번째 브리핑을 한다는 서울지방경찰청 때문에 틀어졌다"라면서 "하루도 그냥 놔두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어 "여러 언론사에서 서울지방경찰청의 발표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시는데 사실 준비할 시간이 늘 부족하니까 하나하나씩 말씀드리기 어려웠다"라며 "자세한 내용은 주말에 시간이 나야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 씨는 전날인 27일 서울경찰청이 발표한 '한강 실종 대학생' 사건 중간 수사 브리핑에 대해 여전히 많은 의문을 드러내며, 미해결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를 썼다.

먼저 손 씨는 '정민 씨와 친구 A 씨가 그리 친하지 않은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술을 마시자고 한 이유'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친구 A 씨가 작년부터 몸을 만드는 사유로 술 먹은 적이 별로 없고 특히 본과 들어온 뒤 시험에 집중하느라 술 먹은 적이 거의 없다"라며 "둘이 먹은 적은 더더욱 없는데 느닷없이 한밤중에 술 마시자고 한 게 특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친구 A 씨가 자고 있는 정민 씨의 주머니를 뒤적인 것'을 언급하며 "(브리핑은) 목격자 라, 마의 진술 중 라의 진술만 나열하였고 제가 궁금한 것은 '만취 상태라고 항시 주장하는 A의 생각'이지 목격자의 진술이 아니다. A가 왜 그랬는지 수사해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친구 A 씨가 정민 씨의 휴대폰을 가져간 것'도 정확히 설명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미해결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A 씨가 본인의 휴대전화를 찾아보려는 노력 없이 하루 만에 바꾼 것'과 관련해 "(A 씨가) 분실신고나 해지 없이 임시 개통했다"라며 "왜 찾아보려고 전화 한 통도 하지 않았냐"고 했다. 다만 그는 "하루 만에 개통한 것을 문제 삼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손 씨는 '골든건'에 대해선 "A 씨가 '골든'에서 'G소울'로 변경한 가수를 지칭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진술했다"라는 경찰 발표 내용을 두고 "가수인지 아닌지는 좀 더 조사해봐야 하니 단순히 A의 진술을 서술한 것이지 수사의 결과라고 판단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그는 "정민이가 스스로 물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라며 "(경찰이 물놀이 영상을 입수했다는 발표는) 대부분 일반인들이 황당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놀이를 했다고 13도의 한강 물에 들어간다는 게 논리가 성립하진 않는다"라며 "정상인도 걷기 힘든 곳을 상처 없이 깊은 곳까지 들어가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세차시 좌석이 젖지 않았다 택시기사의 진술과 '시원하다는 듯 소리를 내며 수영하듯 들어갔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에도 의구심을 표했다.

손 씨는 친구 A 씨가 경찰 수사에 비협조적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궁금한 것은 의혹이 될 만한 것을 사전에 버렸고 충분히 경찰 조사에 대비할 시간을 가졌고 변호사와 상의했을 가능성"이라며 "경찰 수사에 비협조라 어렵다면 경찰이 얘기할 사항이겠지만 중요한 부분에 대한 것은 다 술 먹고 기억이 안 난다는 것이 경찰 수사에 협조적인지는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A 씨 친인척 유력인사는 전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는 경찰 브리핑 내용에도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손 씨는 "네티즌이 제기한 것이고 저는 그럴 리가 없다고 믿고 싶었지만 갑자기 오늘 경찰발표를 보니 오히려 의혹이 생겼다"라며 "서초서는 수사만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브리핑을 하는 서울지방경찰청은 정민이와 저를 미워하고 A의 변호인만 사랑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A와 정민이의 사망과는 관련이 없다'라고 한 매체의 모 기자에게 말한 경찰이 누구일까요"라고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지며 "제가 바로 서초서에 항의했을 때 언론인과의 접촉을 갖는 서초서 직원은 없다고 했다. 서초서가 아니면 서울청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후 모든 브리핑은 서울청에서 했고 모든 것을 열어놓고 수사한다고 하면서 단순 실족사로 결론을 내고 몰아붙이는 분위기는 누가 내고 있을까요?"라고 재차 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적어도 제가 만나고 있는 서초서에 그런 분은 없다"라고 단언했다.

아울러 손 씨는 "서울청이 브리핑을 한다고 언론사에서 알려줄 때마다 우리 부부는 심장이 두근거린다"라면서 "제발 그러지 말아 달라. 언론 몰이도 하지 말아 달라. 부탁이다"라고 적으며 글을 마쳤다.

앞서 서울경찰청은 27일 '한강 실종 대학생' 중간 수사 브리핑을 열고 "현재까지 범죄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간의 수사 진행 상황 및 항간에 떠돌고 있는 정민 씨와 친구 A에 대한 각종 의혹에 대한 질의응답을 담은 A4용지 23쪽 분량의 자료를 서울청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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