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靑 청년비서관 임명 논란…"1급이 스펙인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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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청년비서관 임명 논란…"1급이 스펙인턴인가"

장은현
기사승인 : 2021-06-22 15:20:17
'25세 대학생 박성민'…文정부 최연소 비서관으로
"취업전선서 팍팍한 삶 사는 청년 대변할 수 있나"
"野 이준석 대항마로 내세우기 위한 조급한 결정"
野 보좌진협의회 "파격 인사가 아니라 코미디"
더불어민주당 박성민(25) 전 최고위원이 청와대 청년비서관에 임명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인선 하루 뒤인 22일에도 청년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었다.

청와대는 '최연소 비서관 발탁'을 자평했으나 젊은 층에 다가서려는 '진정성'보다는 구색만 맞춘 인사였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힘에 빼앗긴 '청년 민심'을 사기 위한 일회성 조치라는 것이다. 특히 20대 중반 대학생이 하루 아침에 공무원의 꽃인 '1급 비서관'을 꿰차자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높다.
▲ 지난 21일 청와대 청년비서관에 임명된 더불어민주당 박성민 전 최고위원. [청와대 제공]

박 비서관은 2018년 민주당 전국대학생위 운영위원에 임명되며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2019년 당 공개 오디션을 통해 청년인재로 선발돼 청년대변인을 맡았다. 21대 비례대표 공천위원도 지냈다. 지난해 이낙연 당시 대표에 의해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발탁돼 화제가 됐다.

그가 정치 경력이 있지만 비서관에 기용된 것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청년들이 적잖다. 서울에서 취업 준비하는 김두열(25·가명) 씨는 22일 "청와대 청년비서관이 스펙인턴이냐"고 분노했다. 정부 청년 정책을 실무적으로 총괄하는 1급 비서관 자리를 마치 스펙을 쌓으려는 인턴이 맡은 이례적 상황에 강한 반감을 표출한 것이다.

김 씨는 "왜 그가 청년을 대표하는 비서관으로 임명된 건지 모르겠다"며 "객관적인 기준도, 이유도 없는 연줄에 의한 인사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대학생 이담(25) 씨도 비슷한 의견이었다. 이 씨는 "민주당 경력밖에 없는 박 비서관은 청년 대변인이 아닌 '정부 입맛에 맞는 젊은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이번 청년비서관 임명으로 '정부여당은 청년을 생각하고 청년들의 생각을 대변한다'는 메시지를 주려고 했다면 웃긴 일"이라고 꼬집었다.

비단 두 청년뿐만이 아니다. 현재 2030세대가 즐겨 찾는 커뮤니티에는 청와대를 향한 불만과 반발이 상당했다. "청년들이 들고 일어서야 할 문제다", "박 비서관이 취업 전선, 학업 전선에서 팍팍한 삶을 사는 청년을 대변할 수 있겠나", "박탈감을 느낀다" 등의 주장이 대표적이다.

청년들이 화가난 것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발(發) 변화 바람을 상쇄하기 위해 청와대가 '청년'이라는 형식적인 측면만 지나치게 고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파격이 아니라 코미디"라고 비판했다.

국보협은 "행정고시를 패스해 5급을 달고 30년을 근무해도 2급이 될까 말까 한 경우가 허다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25살 대학생을 1급 청와대 비서관 자리에 임명한 것은 청년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분노만 살 뿐"이라고 성토했다.

장예찬 시사평론가는 이날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청년 문제를 총괄하는 청년비서관으로서 중요한 것은 스펙과 형식이 아닌 스토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 비서관이 그동안 청년 정치인으로서 소신 있는 목소리를 낸 건 맞지만, 취업과 주거 등 일반 청년이 겪고 있는 문제를 총괄할 인물인지에 대해서는 의심이 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장 평론가는 "박 비서관이 최소한 부산 같은 험지에 출마해 선거 경험을 겪었다면, 청년들이 '아 저 사람도 나처럼 경쟁을 해봤구나'라고 생각할 텐데, 지금으로서는 공감대를 형성할 만한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청년들 사이에서 공정과 특혜는 민감한 사안이다. 그러나 선출직이 아닌 지명직으로 대부분 활동해온 박 비서관에게 청년이 마음을 열고 자신들 이야기를 털어놓을지 의문이라는 것이 장 평론가의 진단이다.

청년정치크루 이동수(32) 대표의 평가도 비슷했다. 이 대표는 "청년들 입장에서는 '박 비서관이 무슨 고생을 했다고?'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던 인물이 많은데, 박 비서관이 선택된 건 이 대표에 맞서기 위해 더 '어린' 사람을 고른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는 비판이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젊은 세대로부터 신뢰를 잃은 데는 박 비서관 책임도 있다고 했다. "인국공 사태부터 청년들이 정부에 분노를 표하는 사안이 있을 때 박 비서관은 청년 대변인 등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청년 비서관직을 잘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장예찬 평론가는 "청와대가 정치 경험이 적어도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과 실패를 겪은 사람을 찾았다면 더 많은 공감을 얻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졸 출신, 택배 노동자, 청년 소상공인, 청년 창업인 등을 예로 들었다.

KPI뉴스 / 장은현 인턴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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