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최재형 사퇴 임박 관측, 대선 출마까지는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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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사퇴 임박 관측, 대선 출마까지는 '고심'

장은현
기사승인 : 2021-06-23 14:33:42
광주 일정 돌연 취소에 감사원장직 사퇴설 솔솔
최측근 강명훈 "스스로 결단하는 것만 남아"
부친 최영섭 "정치라는 아사리판 발 들여놓지 말라"
야권 대선 주자로 꼽히는 최재형 감사원장의 사퇴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 원장은 23일 예정됐던 광주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 당초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이날 오전 광주보훈요양원을 위로 방문할 계획이었다. 감사원 광주 사무소도 찾아 감사관 등을 격려하려고 했다.

감사원 안팎에선 "결단의 순간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최 원장 최측근인 강명훈 변호사는 전날 "스스로 결단하는 것만 남았다"고 전했다.

▲ 최재형 감사원장이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서 캐서린 레이퍼 주한 호주 대사와 접견한 뒤 배웅하고 있다. [뉴시스]

감사원 측은 사퇴설을 일축했다. 한 관계자는 이날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광주 일정 취소와 관련해 "코로나19 상황 등으로 인해 최 원장 대신 감사원 과장급이 광주보훈요양원을 방문하기로 일정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원장이 가게 되면 아무래도 수행 인원이 더 많아지기 때문에 시국을 고려해 일정을 바꿨을 뿐"이라는 것이다.

감사원측은 최 원장이 전날 감사원 실무자협의회 측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대선 얘기가 나왔다는 언론 보도도 부인했다. 6급 이하 직원들로 구성된 이 협의회는 감사 현장의 실무적 어려움이나 처우 개선 등을 감사원 측에 요청하는 역할을 한다. 협의회가 이 자리에서 최 원장에게 '대선 출마설' 관련 질의를 했다고 한 언론이 보도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면담에 참석한 실무자협의회 직원에게 물어본 결과 면담 시간이 20분도 채 되지 않았다"며 "건의사항을 말하기도 짧은 시간에 그러한 이야기를 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최 원장이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논란으로 직원들이 난처함을 겪는 데 대해 미안함을 표한 이후에는 따로 사내에 어떠한 메시지도 발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감사원 측의 부인에도 최 원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 원장과 고등학교, 대학, 사법시험 동기로 오랜 친분이 있는 강 변호사는 전날 연합뉴스를 통해 "최 원장이 지금은 혼자서 깊이 고민하고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일부러 연락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의 결단만이 남았다"고 전했다.

최 원장이 사퇴를 결정해도 대권 출마 선언까지는 장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버지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이 최 원장에게 '정치 참여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전달했기 때문이다.

최 대령은 채널A와의 통화에서 "얼마 전 둘째(최 원장)에게 '정치 이야기가 나오는데 아사리판, 그 복잡한 세상에 발도 들여놓지 말고 들어갈 생각도 하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반대 이유에 대해선 "최 원장이 줄곧 판사로 법원에서만 일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부친 당부에 명확한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령은 인천상륙작전에도 참여한 6·25 전쟁 영웅이다. 최 원장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다. 그런 만큼 최 원장은 막판까지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강 변호사는 "국민의힘 등으로부터의 연락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 있었다고 해도 응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일단 사퇴 여부에 대한 결단이 우선되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앞서 최 원장은 지난 18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대선 출마 관련 질문에 "조만간 생각을 정리해 밝히겠다"고 답했다. 

KPI뉴스 / 장은현 인턴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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