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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깨문' 발언에 난리난 與…"송영길 사과하라"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1-07-05 18:05:11
정세균 "편파적 발언, 황당한 논리…눈과 귀 의심"
친문들 "깨진 건 宋인듯"…당원 게시판 부글부글
宋 "어휴 참, 하나되자는 취지…누가 되든 난 중립"
경선 일정·국민면접 선정 논란 등 바람 잘 날 없어

더불어민주당이 5일 송영길 대표의 '대깨문' 발언으로 발칵 뒤집어졌다.

이 말은 '대××(사람의 머리를 속되게 이르는 말)가 깨져도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뜻이다. 친문 강성 지지자들이 '극혐'하는 단어다. 자신들을 경멸하는 뉘앙스가 강해서다.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왼쪽)가 5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송 대표는 그간 대선 원팀 정신을 강조해왔다. 그런 당 대표가 당내 분란의 빌미를 준 셈이다. 안 그래도 친문 진영을 억누르는 송 대표 행보에 친문 대선주자와 강성 당원의 불만이 쌓여온 터다.

정세균 후보가 먼저 발끈했다. 이날 오후 페이스북 글에서 부적절한 언행이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정 후보는 "송 대표가 공적인 자리에서 당 지지자들을 비하하는 의미로 악용되고 있는 '대깨문'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고 썼다. 이어 "친노가 안 찍어서 과거 대선에서 패배했다는 황당한 논리를 펼치고 나아가 막 경선이 시작된 판에 아예 특정 후보가 다 확정된 것처럼 사실상 지원하는 편파적 발언을 했다니 눈과 귀가 의심스러울 지경"이라고 개탄했다.

앞서 송 대표는 이날 오전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일부 강성 지지당원을 '대깨문'으로 호칭하며 일종의 경고성 메시지를 던졌다. 친문 일각에서 나오는 '이재명 불가론'을 비판하면서다.

송 대표는 "과거 17대 대선에서 일부 친노세력이 정동영을 안 찍어 500만 표 차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됐다"며 "결국 검찰의 보복으로 노 전 대통령이 돌아가셨다"고 회고했다. 이어 "소위 대깨문이라고 떠드는 사람이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안일한 생각을 하는 순간 문 대통령을 지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당의 통합을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당의 통합을 해쳐서야 되겠느냐"며 "이유 불문하고 즉각 사과부터 하라"라고 촉구했다.

▲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광재 의원과 후보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이날 오후 송 대표를 성토하는 글이 수백 건 올라왔다.

일부는 "당 대표가 이재명 선대위원장이냐", "대통령을 인질 삼아 협박하는 것이냐"고 비판했고 일부는 대표 사퇴까지 촉구했다.

민주당 성향의 사용자가 특히 많이 모인다는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송 대표 저격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대XX(머리)가 깨진 건 송 대표인 것 같다"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파장이 확산하자 송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당이 하나로 되자는 취지였다"고 진화에 나섰다. "어휴 참…"이라며 답답한 심경도 내비쳤다.

그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그것(흑색선전)이 너무 세지 않나. 이 후보를 지지해서가 아니고, 특정 후보가 절대 안 된다고 하는 것이 통합에 안 좋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누가 되든지 중립"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경선 일정 갈등과 국민면접관 선정 논란에 이어 대깨문 발언 파문까지 불거지는 등 한시도 바람 잘 날 없는 모습이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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