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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세계車그룹중 매출 4위인데 R&D투자는 10위

김혜란
기사승인 : 2021-07-07 15:24:32
지난해 매출액 대비 R&D 비중 2.9%…13개 조사기업 중 꼴찌 현대자동차그룹이 전세계 주요 13개 자동차그룹 가운데 지난해 매출액은 4위를 기록했지만 연구개발(R&D) 투자가 10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대비 R&D(연구개발) 비중은 비교대상 그룹 중 최하위다.

▲ 2020년 세계 주요 자동차그룹의 연구개발비 투자 현황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제공]

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2020년 주요 자동차그룹의 R&D 투자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1221억 유로로 4위에 올랐다. 반면 R&D 투자액은 36억 유로로 10위에 그쳤다.

특히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2.9%로 13개 조사기업 중 꼴찌였다.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모든 자동차그룹은 매출액의 4~6%를 R&D에 투자했다.

R&D 투자액 1위는 폭스바겐으로 지난해 139억 유로를 투입했다. 토요타와 다임러는 각각 86억 유로, 포드·BMW·혼다도 각각 60억 유로대의 투자를 했다. 테슬라는 13억 유로 정도다.

협회는 R&D 투자가 고부가가치 제품력, 전동화, 자율주행 등 첨단기술 경쟁력을 좌우하는 주요 요소라고 강조했다.

폭스바겐 그룹의 경우 아우디·벤틀리·포르셰 등 3개 프리미엄 브랜드의 그룹 내 판매대수 비중은 23.3%(130만대)에 불과하나 매출액 비중은 42.9%에 이른다. 반면 현대차는 2016년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출범했으나 제네시스 판매량은 현대차그룹 세계 판매 374만대 중 12만9000대(2.9%)에 불과하다. 현대차로서는 R&D투자를 늘리면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가 필요한 것이다.

전동화 역시 R&D투자 비중이 높은 폭스바겐, 다임러 등이 본격 추진하면서 3년 만에 중국 등을 제치고 시장주도권을 탈환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비교적 빠른 전기차 개발 투자로 순수전기차(BEV) 모델을 2017년 4종에서 2020년엔 10종으로 확대했으나, GM(9종), 폭스바겐(16종), 다임러 (8종) 등이 R&D투자를 확대하면서 현대차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순수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6.3%로 전년대비 1.3%p 증가하는 동안 폭스바겐은 5.9%p 증가한 10.5%, GM은 5.0%p 증가한 10.8% 등 빠른 성장을 나타냈다.

자율주행 역시 R&D투자비중이 높은 미국·독일·일본계가 선두그룹이며 한국은 이들에 비해 1년 정도 뒤처졌다. 협회에 따르면 독일 아우디·일본 혼다 등은 이미 자율주행 레벨3 차량을 출시했고, 다임러·BMW·GM 등도 올해 안에 레벨3 차량을 출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한국은 내년 말 양산 출시가 예정돼 있다.

현대차그룹 등 국내 기업의 R&D투자가 상대적으로 미흡한 이유로 임금 등 비용부담으로 인해 매출액 대비 낮은 영업이익률, 정부의 대기업 차별적 R&D 지원 정책, 대기업 R&D투자에 대한 저조한 세제지원을 꼽았다. 정부의 예산 배분이 정부출연연구기관, 대학, 중소기업 위주로 이뤄져 대기업들은 소외되는 상황이다.

R&D 세액 공제도 한국은 투자액 중 0∼2%에 불과하나, 프랑스은 30%에 달하고 영국 13%, 캐나다 15%, 스페인 25∼42%에 이른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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