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與 "논문 민망"…윤석열 "이재명·추미애부터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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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논문 민망"…윤석열 "이재명·추미애부터 검증"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1-07-09 15:04:30
尹 "부인 논문 결혼 전 일"…與 잠룡 셋 찍어 반격
李·秋 석사논문 표절 의혹…정세균도 논문 논란
이낙연 "입에 올리기도 민망…당연히 검증돼야"
민주 지도부도 논문 성토…김의겸 "논문 허접"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부인 김건희씨 논문에 대한 적극 방어에 나섰다. 표절 의혹을 제기하는 범여권의 총공세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전략은 맞불놓기. 여권 잠룡들 논문부터 검증하라고 반격한 것이다. 그러면서 '이재명·정세균·추미애' 3인을 콕 짚었다. 모두 '논문 논란 전력'이 있다.

▲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씨가 2019년 7월 25일 청와대 본관에서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윤 전 총장은 이날 캠프 대변인실 명의 입장문을 통해 "여당의 대선후보와 최고위원 등은 결혼하기도 한참 전인 2007년도 배우자 논문을 직접 평가하면서 '검증 대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며 여당측을 물고 들어갔다. 윤 전 총장이 김 씨와 결혼(2012년)한 것보다도 5년 전의 일까지 여당이 문제삼는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공당이라면 배우자가 아닌 '이재명, 정세균, 추미애 등 자당 유력 대선후보들 본인의 논문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과 조치를 취해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2016년 성남시장 시절 가천대 석사논문 표절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논문 77쪽 중 표절 의심 대목이 40쪽 이상이었던 것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이 지사는 당시 "학술적으로 인용부호를 안 한 잘못은 인정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제가 어디 이름도 모르는 대학의 석사 학위가 필요하겠는가"라고 말해 매를 벌었다. 거세게 반발하는 가천대 학생, 동문, 교직원 등에게 사과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19대 의원 때 논문표절 의혹을 받았다. 2012년 '학술단체협의회'가 발표한 '논문 표절 국회의원 7인'에 들어간 것이다. 논문에서 이론적 배경을 설명한 대부분이 표절이라는게 이 단체의 분석이다.

이 논문은 정 전 총리가 17대 열린우리당 시절 통과된 것이다. 논문의 문제점이 뒤늦게 드러난 셈이다. 지난해 국무총리 인사청문회에서 당시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은 "복제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정 전 총리는 "저는 학자가 아니다. 학자와 비교가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석사논문 표절 논란에 휘말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학술대회 보고서 등을 출처없이 베꼈다는 의혹이다. 추 전 장관은 2019년 인사청문회에서 "당시에는 그런 기준이 없었지만 주석을 달지 않고 그대로 갖다 쓴 것은 문제가 있다"라면서도 "표절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에선 대선주자 중 이낙연 전 대표가 김 씨 논문을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참 입에 올리기가 민망할 정도로 참 안 좋은 일"이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제 입으로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싶진 않다만 당연히 검증돼야 한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성토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범죄 혐의가 있다고 하면 신속히 수사를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온 가족과 주변이 먼지털기식 수사를 받아도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이동학 청년최고위원은 "저급한 논문으로 어떻게 학위를 받을 수 있었는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회 교육위 소속 박찬대 의원은 김 씨 논문의 '회원 유지'가 영어로 'member Yuji'로 표기된 것에 빗대 "뻔뻔함 Yuji 하고 논문만 통과시켜 석박사 명함 파자?"라고 비꼬았다.

그러나 당내에선 김 씨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한 공세의 불똥이 엉뚱한 곳으로 튀는게 아니냐는 기류도 감지된다. 이낙연 전 대표와 달리 이 지사 등 3인에겐 과거 논란이 소환돼 회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열린민주당은 김 씨 공격에 팔을 걷어붙였다. 존재감 부각을 위해선 절호의 찬스라는 셈법이 엿보인다.

▲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왼쪽)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이 작성한 논문들과 관련해 의혹을 제기하며 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의겸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김 씨의 국민대 박사 논문을 지목해 "한마디로 하면 허접스럽다"고 폄훼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김씨 논문은 네이버 블로그나 기사 등을 표절한 부분이 많다. 또 문장, 맞춤법, 영어를 잘못 쓴 부분 등 기초적인 내용조차 채워지지 않았다고 한다.

김 의원은 "국민대 구성원들이 참 분개해야 할 일"이라며 반감을 부채질했다. 
 
열린민주당은 전날 김씨의 박사학위 논문 1건과 학술지 논문 2건 총 3건을 논문표절 분석 서비스 '카피킬러'로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국민대 측에 김씨의 논문 모두를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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