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삼성전자 이어 SK하이닉스도 '깜짝 실적' 내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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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어 SK하이닉스도 '깜짝 실적' 내놓나

박일경
기사승인 : 2021-07-14 16:47:22
2분기 영업이익 2.7조 전망…1분기의 2배 넘을 듯
삼성 앞서 4세대 D램 양산 개시 주목 "세계 두번째"
내년 뒤 메모리 반도체 호황 꺾인다는 비관론 '복병'
SK하이닉스가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에 이어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본격화한 상황에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반도체 생산 공정에 첫 적용한 SK하이닉스의 경기도 이천 'M16' 공장 전경. [SK하이닉스 제공]

14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발표한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치 평균값인 컨센서스는 매출액 9조8344억 원, 영업이익 2조7009억 원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에 매출 8조4942억 원, 영업이익 1조3244억 원에 달하는 실적을 냈는데 매출은 15.78%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무려 203.93% 증가한다는 예측이다.

증권사들이 SK하이닉스의 호실적을 점치고 있는 데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인 D램 못지않게 낸드 투자를 꾸준히 추진해온 점이 작용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스마트폰용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일본 키옥시아를 제치고 '깜짝 2위'에 올랐다.

▲ SK하이닉스 2020~2021년 분기별 실적 발표 및 전망치. [에프앤가이드 제공]

SK하이닉스 스마트폰 낸드 '톱2'…삼성전자 맹추격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자료를 보면 2021년 1분기 스마트폰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점유율 20%를 기록하며 삼성전자(42%)에 이은 2위를 차지했다. 작년 1분기보다 3%포인트 가량 확대됐다. 반면 지난해 21%로 2위이던 키옥시아는 올 1분기 19%에 그치며 3위로 내려왔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이런 실적이 2분기에도 이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과감한 마케팅과 공세적인 가격 협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D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낮았던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가 격변하는 스마트폰 시장 변화에 맞춰 적극적으로 성장 기회를 파고든 결과로 분석된다. 화웨이가 미국 제재로 주춤하고, LG전자의 휴대폰 사업 전면 철수를 틈타 주요 스마트폰 메이커들이 출하량과 판매량을 늘리자 여기에 탑재되는 반도체 수요 역시 증가할 것으로 보고 공격적인 선제 대응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 SK하이닉스가 이달 초 양산을 개시한 10나노급 4세대(1a) D램. [SK하이닉스 제공]

4세대 D램 양산까지 성공…'메모리 빅3' 자리매김

지난 12일 SK하이닉스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활용한 4세대 D램 양산을 이달 초 시작했다고 밝혔다. 10나노급(1나노=10억 분의 1m) 4세대(1a) 미세공정을 적용한 8기가비트(Gbit) LPDDR4 모바일 D램으로, 주로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저전력 D램 반도체다. 4세대 D램 양산은 세계 3위인 미국 마이크론에 이어 두 번째다.

조영만 SK하이닉스 1a D램 TF장(부사장)은 "이번 1a D램은 생산성과 원가경쟁력이 개선돼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EUV를 양산에 본격 적용함으로써 최첨단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0나노급 1a D램은 지난 1월 3위 업체인 마이크론이 업계에서 가장 먼저 출하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시장 2·3위에 밀리며 자존심을 구긴 삼성전자는 1월 말 실적 발표 때 "연내 EUV 공정을 채택한 4세대 D램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고 공개했다.

▲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내부. [SK하이닉스 제공]

내년 말 이후 하락 반전한다는 비관론도…

하지만 최소 내년 말까지 지속된다고 보던 메모리 반도체 호황론에 대해서는 이미 정점에 근접했다는 분석이 최근 고개를 들고 있다.

대표적인 지표가 슈퍼 사이클 전조로 여겨지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지난 4월 각각 27%, 8%씩 급등한 뒤 석 달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생산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면서 하반기부터는 공급 과잉 시장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메모리 반도체의 대표적 수요처인 스마트폰과 PC 시장 전망까지 부정적이다. 연초 올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을 15억 대 수준으로 추산했던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들은 13억 대까지 전망치를 낮췄다. 글로벌 정보통신(IT) 컨설팅사 서밋인사이트그룹은 "PC와 스마트폰 업체들이 공급 부족에서 벗어나 메모리 반도체 재고를 비축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면서 "공급자 중심 시장에서 수요자 중심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다만 "공급 업체가 서너 개에 불과하기 때문에 공급 과잉이 벌어지더라도 업체 간 가격 후려치기 같은 치킨게임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단기간의 불안 요소가 있더라도 성장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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