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도리도리' 고치러?…윤석열 휴가 두고 의견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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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도리' 고치러?…윤석열 휴가 두고 의견 분분

조채원
기사승인 : 2021-08-05 13:21:22
공개 일정 없이 자택서 휴식…SNS로 근황은 알려
메시지 관리 전략적 휴식…정책 행보용 시간 벌기
쩍벌 등 습관 개선의지…소탈 부각 '이미지 정치'
정홍원 전 총리 예방…"배려하는 나라" 당부 들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부터 휴가에 들어갔다. 오는 8일까지 나흘 간 쉴 예정이다.

대외적으로는 '공개일정 없이 주로 자택에 머물며 정책과 향후 행보를 준비한다'는게 휴식기 명분이다. 그러면서도 "휴가 기간 소식은 SNS 등을 통해 공유할 예정"이라고 윤 전 총장 캠프는 지난 4일 밝혔다.

▲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인스타그램 계정에 5일 올라온 게시물. 윤 전 총장이 반려견 마리와 휴가를 즐기는 모습이다. [윤 전 총장 인스타그램 캡처]

윤 전 총장 휴가와 타이밍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가 선거를 불과 몇달 앞둔 초비상 시기에 며칠 동안 손놓고 있다는게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도 지금 휴가중이다.

그러나 정치 초년병인 윤 전 총장과 베테랑 대권 재수생인 홍 의원은 처지가 다르다. 윤 전 총장으로선 '여의도 문법'을 익혀 '찐정치인'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한시가 급하다. 휴가 목적이 궁금해지는 이유다. 

먼저 '전략적 휴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6월 29일 출마 선언 후 한달 조금 넘은 기간 대선 행보를 복기하고 잘잘못을 평가하며 교정의 시간을 갖는다는 것이다. 특히 '메시지 관리'를 위해선 작전 타임이 필요하다. 윤 전 총장은 '주 120시간', '부정식품', '페미니즘' 발언 등으로 도마에 올라 곤욕을 치렀다. 국민의힘 전격 입당을 통한 '컨벤션 효과'로 지지율 하락세를 반전시켰으나 잇단 실언으로 점수를 다시 까먹을 상황이다. 윤 전 총장으로선 잠시 공개 행보를 멈추고 설화에 휘말리지 않는 게 나은 선택일 수 있다.

'정책 행보'를 위한 시간벌기 측면도 있다. 경선버스 출발을 눈 앞에 둔 윤 전 총장은 '반문 메시지만 낸다'는 지적에 대비해 공약 준비에 속도를 내야 한다. 김형기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명예교수는 전날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의 뜻에 따라 만든 '공정개혁포럼'을 2주 안에 출범시키려 한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의 싱크탱크 조직으로 알려진 이 포럼은 절친 이철우 연세대 교수 등 학계와 법조계·청년·여성분야 등 각계 각층과 중도 성향 인사들로 꾸려질 예정이다. 김 교수는 공동대표를 맡는다. 캠프 내에서도 정책분과 외 비전을 다루는 '미래비전팀' 등이 거론된다. 윤 전 총장에게도 정책과 비전을 가다듬을 시간적 여유가 필요한 셈이다.

'여의도 문법'에 적응 중이라는 평가를 받는 윤 전 총장이 앞에 나서는 것보다 당분간 '이미지 정치'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인간적이고 소탈한 모습으로 유권자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윤 전 총장 계정의 인스타그램에는 반려견 마리와 휴가를 즐기는 모습이 올라왔다. '토리스타그램'에는 반려묘 나비가 윤 전 총장의 '도리도리' 습관을 점검한다는 듯한 글이 게재됐다. '쩍벌'과 함께 대권 선언 때부터 지적된 '도리도리'도 고치겠다는 것이다.

'쩍벌' 관련 게시물들은 '쩍벌'로 생긴 '비호감', '꼰대' 이미지를 젊은 세대가 소통하는 방식으로 고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  토리스타그램에 5일 올라온 게시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반려묘 나비와 함께 누워있는 모습이다. 토리스타그램은 윤 전 총장의 반려견 토리가 말하는 형식을 가장해 운영되는 SNS 계정이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의 휴가가 최근 이 대표와 벌이는 신경전의 일환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윤 전 총장은 전날 대선주자 봉사활동에 불참했고 이날 오후 경선 예비후보 전체회의에도 휴가를 사유로 나가지 않았다.

윤 전 총장이 복귀하는 9일, 이 대표는 휴가를 간다. 오는 13일까지 닷새 일정이다. 당분간은 '이유 있는' 엇갈림으로 거리두기가 이어질 판이다. 

이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패싱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 "이런 것들이 반복되면 아마 국민들이 판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봉사활동은 경선준비위원회가 만든 일정으로 내가 봉사활동 가라는 데 의결권을 1도 행사한 바가 없다"며 정치적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윤 캠프 측 관계자는 휴가일정에 대해 "(윤 전 총장이) 휴가 일정을 언제 계획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전날 오전 일정을 전달받아 오후 공지한 것"이라고 밝혔다. 휴가 이유에 대해서는 "본인이 쉬어야 캠프 직원들 등도 휴가를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윤 전 총장은 휴가 첫날인 이날 오전 자택 인근에 있는 정홍원 전 국무총리 사무실을 찾았다. 정 전 총리는 윤 전 총장에게 "헌법이 파괴되고 이념이 지배하는 비정상적인 나라를 정상화하고 국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기를 바란다"며 "서로 나누고 배려하는 따뜻한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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