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코로나 계륵된 '여행사'…못버텨 '팔고', 포스트코로나 대비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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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계륵된 '여행사'…못버텨 '팔고', 포스트코로나 대비 '사고'

김지우
기사승인 : 2021-08-05 17:48:50
하나투어, 희망퇴직 이어 본사 사옥 매각
모두투어, 자유투어 지분 오주상 대표에 매각
인터파크 인수전에 손정의 2조 투자받은 야놀자 참여설
교원, 지난 1월 KRT 인수...기존 사업 등과 시너지 계획
코로나19 장기화로 직격탄을 맞은 여행업계는 자산 매각과 희망퇴직에 나서는 반면, 오히려 일부기업은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위해 여행업체를 인수하는 등 대비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 하나투어·모두투어(왼쪽 상하), 교원그룹·인터파크·야놀자 CI(오른쪽 상하) [각 사 제공]

5일 업계에 따르면 여행업계 1위인 하나투어는 본사 사옥 매각 협상을 마무리하고 매각 대상자와 금액 등을 오는 9월 중에 공시할 예정이다. 앞서 하나투어는 올해 초 시티코어 디엠씨와 매각 협상을 했으나 무산됐다.

이후 하나투어는 지난달 본입찰에서 매각 대상자를 정했다. 현재 기업결합 승인, 매각대금 지급 등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 성사 시 하나투어가 1000억 원 상당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2위인 모두투어는 지난 3월 자회사 자유투어 지분 79.8% 전량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자유투어는 한때 여행업계 3위로 모두투어에 2015년에 인수됐다. 그러나 자유투어는 모두투어에 인수되기 전부터 수년간 적자를 내고 있었다. 또한 자유투어는 2001년 코스닥에 상장됐지만 무리한 부동산 투자 등으로 인해 경영난을 겪었고, 2013년 5월 상장 폐지됐다.

모두투어가 인수 후 경영정상화를 위해 들인 자금도 상당했다. 심지어 지난해 자유투어의 영업손실은 20억 원에 달했다. 코로나로 인력 구조조정까지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자유투어의 해당 지분은 심인홍 자유투어 회장의 처남인 오주상 대표가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투어는 일부 해외법인도 정리 중이다.

지난해 적자 전환한 하나·모두투어 양사는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하나투어는 올해 3월 직원의 절반 정도를, 모두투어도 지난달 전체 직원의 30%가량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포스트코로나 대비해 '여행사' 인수...IT 플랫폼이거나 복합사업 연계

지난해 적자 적환한 인터파크도 매물로 나와있다. 올해 1분기에도 적자(-61억 원)를 이어갔다. 다만 인터파크는 공연·여행 시장 점유율이 70%대인 만큼 코로나19 이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인터파크 인수전 참여 후보로는 야놀자와 중국의 트립닷컴 등이 거론됐다.

여행·숙박 예약 플랫폼인 야놀자는 지난달 손정의 회장으로부터 2조 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거대 자금을 확보한 만큼 야놀자가 적극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그간 야놀자는 데일리호텔, 트리플 등 국내외 여행 관련 스타트업과 IT 회사에 지속 투자해 왔다.

교원그룹은 지난 1월 국내 10위권 여행사인 KRT를 인수했다. 기존에도 특정 회원을 대상으로 운영하던 교원여행에서 시니어 여행 전문 브랜드 '여행다움'을 운영하고 있었다. 종합여행사인 KRT를 인수해 동유럽 등으로 해외여행 부문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교원KRT 관계자는 "학습지, 렌탈 등 회원들의 여행부문 이용에 편의성을 높이고, 코로나19 이후 미래 가치에 투자한 것"이라며 "상조회사인 교원라이프와 결합해 결혼, 해외여행, 크루즈 여행 등 토탈 라이프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행업계에서는 비여행기업이 코로나 이후를 바라보고 여행사를 인수하는 것에 대해 우려감을 비쳤다. 코로나19 재확산세가 발생하고 있어, 여행업계는 최대한 손실 규모를 줄이기 위해 버티는 상황이라는 것.

여행업계 관계자는 "야놀자, 인터파크 등은 IT기업으로 정통 여행업계가 패키지 여행상품을 직접 만들고 판매하는 형태와 다른 업태"라며 "쇼핑이나 기존 사업과 연계해 여행업에 도전할 수 있겠지만 사업을 유지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코로나 이전처럼 정상화 되려면 향후 2~3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여행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적자가 이어지면서 메이저 여행사들 조차도 자산정리, 희망퇴직까지 할 정도다. 현재로썬 최대한 몸집을 줄이면서 버티는 게 유일한 방법이다"면서 "국내 1만여 개의 여행 대리점들도 코로나19 피해를 받은 자영업자들인데 재난지원금 대상에는 제외돼 있다. 정부의 여행업계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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