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국민의힘 지도부, 윤석열·이준석에 '둘 다 그만'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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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 윤석열·이준석에 '둘 다 그만' 쓴소리

조채원
기사승인 : 2021-08-10 11:32:22
'기싸움' 등 당내 갈등 해소 시급하다 진단한 듯
정진석 '돌고래·멸치 발언' 부적절하다 평가
'경선 주인공은 후보들, 당은 서포트'에 입 모아
김재원 "분열의 모습, 정권교체 가능성 줄여"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총장의 '기싸움'에 당 지도부가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윤 전 총장 지지율이 입당 직후 반등했다가 일주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나서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와 김기현 원내대표(왼쪽)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꽃다발을 주고 있다. [뉴시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지난 6일과 9일 발표한 한국갤럽과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KSOI)의 여론조사 결과 지난 조사 대비 각각 6%포인트(p), 4%p 빠졌다. 국민의힘과 윤 전 총장의 '시너지'(동반상승) 효과가 일주일 만에 거의 사라진 것이다.

입당 전후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의 갈등, 윤 전 총장의 잦은 설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딱히 대안이 없는 국민의힘으로선 반문정서 흐름 속 유력 주자를 보유하고도 정권교체 길이 요원하다는 위기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당내 갈등 봉합 여부와 양측 메시지 관리에 시너지 복원 여부가 달렸다.

투톱 중 한명인 김기현 원내대표와 '레드캡'을 자처하는 김재원 최고위원이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을 향해 쓴소리를 내놨다. 

먼저 김 원내대표와 김 최고위원은 친윤계 정진석 의원의 '돌고래·멸치 발언'에 대해 "부적절했다"고 평가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9일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지지한 후보를 홍보하는 것과는 별개로 상대후보를 혹시 폄하하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또 이 대표를 겨냥해 "당의 입장에서는 어떤 후보든 자신의 가치를 잘 인정받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며 "어떤 후보나 어떤 후보 캠프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대해 코멘트를 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당 행사에 불참하고 한 게 후쿠시마 발언"이라며 윤 전 총장 말실수 논란을 키운 이 대표에게 에둘러 주의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김 최고위원도 1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돌고래·멸치 논란과 관련 "열심히 뛰는 분들은 다 자기가 1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또 1위를 하기 위해 나왔는데 그런 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건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와 윤 전 총장 간 갈등 국면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김 원내대표는 신중한 입장을 취한 반면 김 최고위원은 이 대표 책임이 더 크다고 봤다.

김 최고위원은 "후보들이 정권교체 주인공이 되게 해줘야 하는데 들어오자마자 물어뜯기 시작한게 아닌가"라고 이 대표를 직격했다. 그는 "당헌당규를 보면 후보자를 우대하는 제도적 장치를 갖추고 있는데 대표가 대선국면을 주도해야 된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며 "(그러한 생각이) 서로 간 감정 싸움의 단초가 된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서로가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방향을 정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짚었다.

둘은 당내 갈등 해소가 시급하다는 점에 입을 모았다. 당이 분열하는 모습이 남들 보기에 꼴사납다는 이유다.

김 최고위원은 "우리당 지지자들은 당 내에서 서로 싸우는 데 대한 극도의 불안감이 있다"며 "분열의 모습 때문이고 이렇게 가면 정권교체 가능성도 점점 줄어든다는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과거 친이(친이명박)와 친박(친박근혜) 계파 갈등에 대해 당원들이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다.

이런 상황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한 불안감 조성은 정권교체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김 최고위원의 판단으로 보인다. 대상을 특정하지 않았지만 "검증 아닌 비방은 강력하게 제재해야 한다"는 김 최고위원의 주문도 '윤석열 때리기'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원내대표도 "이제는 후보자들의 시간"이라며 당은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뒤에서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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