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LG, 완성폰 접었지만…모바일 부품·차세대 기술엔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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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완성폰 접었지만…모바일 부품·차세대 기술엔 총력

박일경
기사승인 : 2021-08-24 17:16:50
LG전자, 6G 테라헤르츠 대역 통신신호 100m 전송 성공
LG디스플레이, 3조3000억 규모 중소형 OLED 시설투자
애플 아이폰·아이패드 패널 공급 이어 국내 유통도 협력
LG가 완성폰 제조 및 판매를 중단한 지 한 달 가까이 됐지만, 모바일 부품과 차세대 기술 개발에는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LG그룹 제공]

특히 LG전자는 핵심 모바일 기술의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세대(6G) 이동통신, 카메라, 소프트웨어 등 핵심 모바일 기술은 차세대 TV, 가전, 전장부품, 로봇 등에 필요한 역량이기 때문에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문을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전자가 '꿈의 통신 기술'로 불리는 6G 테라헤르츠 대역에서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데 성공했다. LG전자는 지난 13일 유럽 최대 응용과학연구소 그룹인 독일 프라운호퍼(Fraunhofer-Gesellschaft) 하인리히-헤르츠 연구소에서 155~175㎓(기가헤르츠)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통신 신호를 전송했다.

실험은 실외 환경에서 이뤄졌으며 데이터 송·수신 거리는 100m에 달한다. 앞서 삼성전자가 지난 6월 140㎓를 통해 송신기와 수신기가 15m 떨어진 실내에서 데이터 전송을 성공한 일과 비교하면 기술적으로 진일보했다는 평가다.

6G를 구현하려면 최소 100㎓ 이상의 주파수 대역이 필요하다. 현재 한국에서 주로 쓰이는 5G 주파수 대역이 3.5㎓임을 감안하면 크게 높은 수준이다.

▲ LG전자가 6세대 이동통신(6G) 테라헤르츠(THz) 대역을 활용, 실외에서 100m 무선 데이터 송·수신에 성공했다. LG전자는 지난 13일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프라운호퍼 하인리히-헤르츠 연구소에서 100m 떨어져 있는 베를린공대까지 6G 테라헤르츠 대역을 사용해 실외에서 통신 신호를 직선거리 100m 이상 전송했다. [LG전자 제공]

초광대역 '전력 증폭기' 공동개발…"초당 1테라비트 전송" 원천기술 확보

LG전자와 프라운호퍼는 6G 테라헤르츠 대역에서 통신 신호를 안정적으로 출력하는 전력 증폭기를 공동으로 개발했다. 6G 테라헤르츠와 같은 초광대역은 주파수 도달거리가 짧고, 안테나 송·수신 과정에서 전력 손실이 심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전력 증폭기 개발이 가장 큰 걸림돌로 꼽혀왔다.

LG전자는 이번 시연에서 전력 증폭기 외에도 채널 변화와 수신기 위치에 따라 빔 방향을 변환하는 '가변 빔포밍(Adaptive beamforming)'과 복수의 출력 신호를 안테나로 전달하는 '고이득 안테나 스위칭(High-gain antenna switching)' 기술까지 함께 개발했다.

6G 이동통신은 오는 2025년께 표준화 논의를 시작으로, 2029년에는 상용화가 예상된다.

LG전자 관계자는 "5G 보다 한층 더 빠른 무선 전송 속도와 저지연·고신뢰의 통신 지원이 가능해 '만물 지능인터넷'(AIoE·Ambient IoE)을 가능하게 할 수단으로 여겨져 글로벌 기업들이 앞 다퉈 뛰어들고 있다"며 "오랫동안 쌓아온 휴대폰 사업의 자산과 노하우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 LG디스플레이 모델이 48인치 벤더블 CSO(Cinematic Sound OLED·소리 나는 유기 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소개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제공]

'애플'향 패널 공급 강화…국내 유통 이은 모바일 협력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3조3000억 원을 투자해 중소형 유기 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시설을 증설하기로 결정했다.

경기도 파주 사업장에 6세대(1500㎜×1850㎜) 중소형 OLED 생산라인 구축 계획인데, 오는 2024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파주 사업장은 월 4만5000장의 중소형 OLED를 생산할 수 있다. 이번 투자가 완료되면 월간 생산량은 6만 장으로 늘어난다.

업계에서는 애플에 공급할 아이폰·아이패드용 스마트폰·모바일 기기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을 위한 선제 투자라고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와 애플은 새 아이패드에 들어갈 OLED 납품을 위해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 애플 코리아가 지난 2월 24일 서울 여의도 IFC몰에서 국내 두 번째 애플스토어인 '애플 여의도'를 언론 대상으로 공개했다. [UPI뉴스 자료사진]

외신 등에 의하면 애플은 내년 OLED가 적용된 아이패드 에어를 선보인다. 아이패드에 OLED가 적용되기는 처음이다. 아이패드에는 지금까지 액정표시장치(LCD)를 탑재해 왔다. 아이패드의 연간 판매량은 약 5000만~6000만 대로, 이번 투자는 애플의 든든한 판매량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31일자로 휴대폰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 LG전자가 이달 16일부터 전국 주요 베스트 숍에서 아이폰을 팔고 있음을 감안하면, LG 브랜드를 단 스마트폰 생산·유통만 중단했을 뿐 모바일 사업은 유지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실제 LG전자는 기존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던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 인력 3500여 명에 대해 전원 고용을 승계한 상태다. 아이폰12는 출시 7개월 만인 올해 4월 1억 대 넘게 팔렸다. 아이폰11 보다 두 달 빠른 속도로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한 아이폰6와 비교된다. 아이폰12의 흥행 돌풍에 힘입어 LG디스플레이의 OLED 사업부문은 2013년 사업 개시 이래 올 하반기 8년 만의 흑자 전환을 앞두고 있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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