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법무차관에 무릎 꿇고 '우산 의전'…野 "조선시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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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차관에 무릎 꿇고 '우산 의전'…野 "조선시대냐"

허범구 기자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21-08-27 17:22:49
차관 브리핑 10분 간 직원, 아스팔트 바닥서 비 맞아
野 잠룡 유승민 "직원도 공무원…차관나리 반성해야"
대변인 "황제의전 경악…뒤떨어진 시대의식 상징"
강성국 차관 "직원 노력 살피지 못해 죄송" 사과문
27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이날 진천엔 시간당 10mm 안팎의 꽤 많은 비가 내렸다.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브리핑에 나섰다. 우리 정부 활동을 지원해온 아프간 직원 정착 지원과 관련한 것이었다. 설명 중에도 비가 계속 내렸다. 한 법무부 직원이 우산을 씌워줬다. 그런데 모양새가 사나웠다.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쳐든 것이다.

취재진(카메라기자들)이 "보이지 않게 하라"고 주문하면서 결국 자세를 낮추다 아예 무릎을 꿇게 된건데, 이를 아무도 말리지 않았다.

▲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27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아프가니스탄 특별입국자 초기 정착 지원과 관련해 브리핑하는 중 관계자가 뒤쪽에서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쳐주고 있다. [뉴시스]

강 차관 발언은 브리핑에서만 10분 이상 걸렸다. 그 사이 부하 직원은 아스팔트 바닥에서 꼬박 비를 맞아야했다. 양손으로 벌서듯 우산을 들고서. 구두 신고 정장 차림인 그의 목에는 공무원증이 걸려 있었다.

요즘 세상에 이런 일이 그냥 지나갈 리 없다. '갑질 현장'. 언론사 유튜브 생중계 등을 통해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비판이 쏟아졌다. "차관이 상전이냐" "우산도 혼자 못 드는가" "왜 굳이 밖에서 쇼를" 등등.

국민의힘도 목소리를 높였다.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저 직원도 세금으로 월급받는 공무원 아닌가"라며 "무슨 조선시대도 아니고"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저 차관님 나리 반성하셔야"라고 주문했다.

임승호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눈을 의심케하는 황제 의전"이라며 "강 차관은 물에 조금이라도 닿으면 녹아내리는 설탕인 것인가. '슈가보이' 아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강 차관이 법무부 직원들을 대하는 태도, 나아가 뒤떨어진 시대 인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이라고 비판했다.

강 차관은 '우산 과잉 의전' 논란이 번지자 결국 고개를 숙였다.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직원의 노력을 미처 살피지 못한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유를 불문하고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저 자신부터 제 주위의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권이 존중받고 보호받도록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법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이 아닌) 질의응답 시에는 부대변인(권내건 부부장검사)이 우산을 받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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