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이종우의 인사이트]새 변이 바이러스에 세계시장이 요동친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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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의 인사이트]새 변이 바이러스에 세계시장이 요동친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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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 2021-11-27 21:25:12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출현에 세계 증시·유가 폭락
경기하강·가격거품 상태서의 출현이라 더 격하게 반응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오미크론'이라는 새로운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바이러스의 구조가 이전과 다르기 때문에 백신이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그 영향으로 오미크론이 언론에 본격 보도된 첫날인 26일 전세계 모든 시장이 요동쳤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 주식시장이 4% 넘게 떨어졌고, 미국도 2% 이상 하락했다. 금요일 주가 하락 폭으로는 1950년 이후 가장 컸다.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0% 넘게 떨어졌고, 유가도 12% 하락했다. 신흥국 환율에서 암호화폐까지 폭락하지 않은 걸 찾기 힘들 정도였다. 작년 3월 코로나19로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걸 봤기 때문에 시장이 이렇게 반응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된다. 

여기에 경제에 대한 우려가 겹쳤다. 작년과 지금은 국내외 경제가 처한 상황이 다르다. 작년은 각종 부양책으로 경제가 올라가는 상황이었던 반면 지금은 정점을 치고 내려오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가 발생했기 때문에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질 걸로 보고 있는 것이다. 공급난 이슈가 다시 불거지면서 통화정책 정상화가 연기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는데, 이는 시장이 싫어하는 불확실성을 키우는 역할을 한다. 

생각해야 할 부분이 하나 더 있다. 코로나19로 크게 떨어진 주가가 빠르게 회복돼 몇 달 만에 질병 이전보다 높아지는 걸 모두 봤다. 투자자들은 경험을 통해 미래를 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질병의 공포가 약해질 거란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런데도 새로운 바이러스에 민감하게 반응한 건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 외에 다른 부분이 작동한 때문이다. 
    
다른 부분이란 높은 가격이다. 주가가 높아 불안한 상태에서 새로운 바이러스가 발생해 가격에 격한 반응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가격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델타 바이러스가 처음 유행했을 때와 비교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델타 바이러스가 처음 유행한 건 작년 10월 인도에서다. 델타 바이러스가 직전에 유행했던 알파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64% 높기 때문에 우세종이 될 거란 전망이 많았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 지금과 유사한 상황이다. 그런데도 그때는 주가가 별달리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코로나19로 하락했던 주식시장이 1차 반등한 직후여서 주가가 낮았던 게 바이러스 공포를 이겨낸 역할을 했다. 유가는 상승했고, 금리도 꾸준히 올랐다. 

델타 바이러스로 1차 유행보다 배 이상 확진자가 증가했지만 모든 시장이 이를 무시한 것이다. 심지어 코스피는 델타 바이러스 유행에도 불구하고 11월에 상승을 시작해 두 달 만에 1000포인트가 오르는 위업을 달성하기까지 했다. 
 
사태의 심각성은 바이러스에 있지 않다. 유동성의 힘으로 주식을 비롯해 암호화폐, 부동산, 원자재까지 가격이 붙어있는 모든 것이 다 올랐다. 이 상황이 정리되지 않으면 변이 바이러스 말고도 시장을 괴롭힐 요인은 수시로 나올 것이다. 지금은 경험에 발목이 잡히기 좋은 상황이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갑자기 좋아졌던 기억을 잊고 현상만 바라봤으면 한다.
▲ 이종우 이코노미스트

●이종우는

애널리스트로 명성을 쌓은 증권 전문가다. 리서치센터장만 16년을 했다. 장밋빛 전망이 쏟아질 때 그는 거품 붕괴를 경고하곤 했다. 2000년 IT(정보기술) 버블 때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용감하게 외쳤고, 경고는 적중했다.경제비관론자를 상징하는 별명 '닥터 둠'이 따라붙은 계기다.

그의 전망이 비관 일색인 것은 아니다. 거꾸로 비관론이 쏟아질 때 낙관적 전망을 내놓은 경우도 적잖다. 2016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 결정 직후 비관론이 시장을 지배할 때 정작 그는 "하루 이틀이면 진정될 것"이라고 낙관했고, 이런 예상 역시 적중했다.

△ 1962년 서울 출생 △ 1989년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 △ 1992년 대우경제연구소 입사 △ 2001년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 2007년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 △ 2011년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 2015년 아이엠증권 리서치센터장 △ 2018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저서 <기본에 충실한 주식투자의 원칙>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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