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尹 선대위 오합지왕"…상왕 이해찬 등판, 득될까 실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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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선대위 오합지왕"…상왕 이해찬 등판, 득될까 실될까

조채원
기사승인 : 2021-12-13 12:31:16
李 "김병준·김한길·박주선 합류, 발전적이지 않아"
"80년대 있는 윤석열, 자꾸 발전하는 이재명" 대조
친노·친문 좌장 거물 원로 vs 구태 이미지·거친 입
지지층 결집 효과 있지만 중도 확장 걸림돌 전망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가 이재명 대선후보 지원을 예고했다. 지난주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평론 활동 재개를 밝힌 데 이어 여권 내 '상왕'으로 불리는 원로까지 '이재명 도우미'로 나선 것이다. 

대선 승리를 이끈 경험이 있는 이 전 대표가 이 후보 지지율과 선대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사다. 국무총리, 당 대표를 거친 '7선' 거물인 그가 내부 결속을 다지는 데 역할할 것이라는 기대와 중도 확장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이 전 대표와 맞수인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킹메이커' 경쟁도 관전 포인트다.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가 지난달 9월 22일 서울 중구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자신의 전기 발간 축하연에서 이낙연 대표 축사를 듣고 있다. [뉴시스]

이 전 대표는 13일 TBS 라디오에 출연해 "대선은 후보가 중요해 후보 위의 사람은 나서지 않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위원장처럼 전면에 나서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 응한 이유에 대해 "후보 혼자 열심히 하는데 왜 후보 혼자만 뛰게 하느냐 얘기들이 많아 비공개로 했던 일을 나서서 도와주는 게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당의 상임고문으로서 '조언해 주고 부족한 점을 지적하는 간접적인 지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지금부터는 진영 사람들이 전면에 나설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 '범여권 총출동'을 독려하는 것으로 읽힌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선대위를 깎아내렸다. "오합지졸이 아니고 오합지왕들"이라며 "전부 다 왕 노릇을 하다 보니까 저게 산으로 갈지 바다로 갈지, 또 어디에 갈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지원하는 사람들이 중심이 되는 선거는 반드시 나중에 문제가 발생한다"고도 했다.

김병준 공동상임선대위원장,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 등 민주당 출신 인사들이 국민의힘 선대위에 다수 합류한 데 대해선 "그분들을 모으는 게 진취적이거나 발전적인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의 정통성을 계승하는 분들이 아니기 때문에 그분들 영향을 받아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을 민주당 지지자들은 거의 없다"고 단언했다.

또 윤 후보를 평가절하하며 '이재명 띄우기'에도 시동을 걸었다. 이 전 대표는 윤 후보에 대해 "말씀하시는 걸 보면 80년대 사고 정도에 머물러 있는 게 아닌가 싶다"며 "그런 의식 가지고 나라를 경영하면 큰일난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가 간담회에서 질문받자 즉답하지 않고 이준석 대표에게 수차 마이크를 넘겼던 점도 들어 "후보가 자신이 없으니까 저런 일이 생기는 것"이라며 자질 문제를 제기했다. 

반면 이 후보와 선대위에 대해선 "이 후보를 중심으로 상당히 효율적으로 잘 작동을 하는 것 같다"며 "이 후보는 자꾸 발전하는 사람"이라고 호평했다. "처음에는 잘못된 이미지 때문에 긴가민가 했지만 대단한 의지와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며 "지금부터는 본인이 정책 능력을 얼마나 잘 국민들에게 전달하냐에 따라 신장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도 했다.

이 전 대표는 향후 방송 출연 등을 통해 이 후보를 측면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친노·친문 진영 좌장인 이 전 대표의 등판은 '반(反)이재명 정서'를 약화시키고 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전 대표의 지원사격은 호남이나 충청에서 이 후보에 의구심을 갖고 있는 민주당 지지층에게 '이재명과 함께하자'는 강한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전 대표의 공개 활동이 중도층 확보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그의 존재가 2030 청년세대와 인재 영입을 통한 새 인물들을 위주로 선대위를 운영해 나가겠다는 '이재명의 민주당'과는 배치된다는 점에서다. 이 전 대표가 옛 민주당과 구태 정치를 떠올리게 한다면 '반성하는 민주당', '현 정권과 거리두기' 시도들이 무색해질 수 있다.

이 전 대표의 '거친 입'도 리스크다. 박 평론가는 "이 전 대표가 막말 논란을 여러 차례 빚은 만큼 안하느니만 못한 발언들을 하게 되면 이 후보 선대위에 상처를 입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은 "이나땡(이해찬이 나서면 땡큐)"이라며 정치 재개의 부정적 측면을 부각했다.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은 페이스북 글에서 "이해찬의 등장은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땡큐"라며 "언론에 자주 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비꼬았다. "친문 폐쇄성의 상징적인 인물의 등장이 과연 중도, 젊은층의 견인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선대위 황규환 대변인도 논평에서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라는 등의 온갖 장애인 비하 발언, '천박한 서울'과 '초라한 부산'으로 대표되는 지역 비하도 모자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피해호소인' 표현으로 2차 가해도 서슴지 않았던 이 전 대표"라며 "그저 (민주당이) 심판받아야 할 이유가 하나 늘어났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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