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코로나 강타 그 후 1년 반…이태원의 빈 거리를 지키는 상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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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강타 그 후 1년 반…이태원의 빈 거리를 지키는 상인들

김해욱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22-01-14 17:55:24
핼러윈 인파 몰렸던 골목, 세 집 중 한 곳 문 닫혀있어
손님 가장 많이 붐비던 라운지바도 '썰렁'
지난 13일 저녁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도로변은 적막함이 가득했다. 도로변 가게 10곳 중 서너 곳은 불이 꺼진 채 문이 굳게 잠겨있었다. 1층부터 4층까지 전체가 비어있는 건물도 종종 눈에 띄었다. 폐업한 가게들도 적잖이 보였다. 

▲ 13일 전체 층이 공실 상태인 이태원역 근처 도로변의 한 건물. [김해욱 기자]

도로변에서 10년 넘게 케밥 집을 운영 중인 터키 출신 40대 사장은 "좀 나아지나 싶더니 운영 시간제한이 다시 생기면서 많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우리 가게는 단골들이 좀 있어서 그래도 괜찮지만 다른 가게들은 폐업한 곳들이 많다"라며 씁쓸해했다. 이어 "외국인 신분이어서 절차가 복잡해 재난 지원금도 못 받았다. 뭐가 뭔지 복잡해서…"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핼러윈에 가장 인파가 많이 몰렸던 2번 출구 뒤 골목도 사정은 비슷했다. 세집 중 한 곳은 임대나 폐업 문구가 붙어있었다. 카페, 옷가게, 음식점, 술집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은 상태였다. 

그나마 열려있는 술집이나 음식점들도 상황은 좋지 않아 보였다. 이태원에서 가장 붐비던 유명라운지바 조차도 빈자리가 훨씬 많았다. 코로나 이전이었다면 시끌벅적한 음악과 함께 젊은이들의 열기가 가득했을 곳이다. 

친구들과 라운지바를 찾았던 20대 후반 안모 씨는 "저번 핼러윈 때 오고 다시 온 건데 분위기가 너무 썰렁하다"며 "예전에는 서로 테이블 잡으려고 금요일만 되면 예약전쟁을 했었는데…"라고 말했다.

▲ 13일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닫은 이태원의 한 골목. [김해욱 기자]

이태원 골목에서 술집을 운영 중인 40대 장모 씨는 "핼러윈 이후에 위드코로나도 되고 해서 사람들이 조금씩이지만 늘었었다. 이제 한숨 돌리는구나 싶었는데 12월에 다시 거리두기를 하면서 손님이 다시 쫙 빠졌다. 월세만 수백만 원이라 조금이라도 벌어보려고 문은 열었지만 너무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서양식 레스토랑을 운영 중인 30대 후반 이모 씨도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그는 "이태원에서 장사하면서 임대료 올려줘야할 걱정은 해봤어도 손님이 없어서 걱정했던 적은 없었다"며 "코로나로 한순간에 변했고 기약도 없다. 지금은 하루하루 폐업하는 곳도 늘어나면서 상권이 점점 죽어가니 포기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태원의 공실률은 31.9%에 달했다. 12월 거리두기 재시행 이후 폐업한 가게들이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공실률은 이보다 더 높아졌을 가능성이 크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지 1년6개월이 지난 지금, 이태원 상인들은 언제 끝날지 모를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KPI뉴스 / 김해욱 기자 hwk199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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