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이준석 징계' 결정 미룬 與 혼란 가중…李 지도력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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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징계' 결정 미룬 與 혼란 가중…李 지도력 불안

장은현
기사승인 : 2022-06-23 15:41:07
윤리위, 7월7일로 또 연기…李 "출석 요구 거절당해"
"절차 문제…2주 연기, 참고사항 나오길 원하는 것"
김용태·하태경 등 "윤리위가 자해 정치 하고 있어"
野 박지원 "李에게 고문…거취 결정하라는 압박"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지난 22일 이준석 대표에 대한 징계 결정을 유보하면서 혼란이 확산되고 있다. 윤리위는 세 차례 일정 변경 후 회의를 열었지만 다시 내달 7일로 결론을 미뤘다.

이 대표 측은 "윤리위가 징계를 판단할 근거가 없다"고 반발했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시간을 확인하고 있다. [뉴시스]

이 대표는 23 KBS 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당무감사실을 통해 윤리위 출석 의사를 전달했는데 '나중에 부르겠다'라고 한 게 결국 출석을 거절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와 윤리위는 출석 거부 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인 바 있다. 이 대표는 출석을 거절당했다고 주장한 반면 윤리위는 거절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 문제는 3단계다. 성 상납이 있었다는 결과가 나오고 그 다음에 증거 인멸 여부를 논하고 마지막이 인멸한 사람을 교사했는지 판단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얼마나 당황스러운 거냐면 증거인멸 교사와 관련한 징계 절차가 먼저 개시됐다"고 지적했다. 성 상납 의혹 여부에 관한 판단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과정을 다 건너뛰었다는 뜻이다.

윤리위가 결정을 2주 미룬 것을 놓고서는 "2주 사이에 본인들이 참고할 만한 것이 나오길 기대하는 거다. 경찰 수사 결과든 뭐든 윤리위가 자체 조사 능력이 없기 때문에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취지"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제 입장에서는 이건 '기우제식 징계'냐 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꼬았다.

당내에서는 윤리위가 무리하게 이 대표 징계를 시도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 대표 측근으로 꼽히는 김용태 최고위원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윤리위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지방선거 앞두고 당대표 징계 절차를 개시했는데 왜 이렇게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라면서다.

이어 "정치적 판단에 대해선 윤리위가 책임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 최고위원은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는 물론 그 전에 결정된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부터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선거 전에 무리하게 징계 절차를 밟다 보니 당내에 '뒤에 배후가 있는 것 아니냐', '당권 경쟁을 두고 어떤 세력이 윤리위를 흔드는 것 아니냐'에 대한 의문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태경 의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리위가 자해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 망신주기 정치를 한다"는 주장이다.

하 의원은 "이 대표 망신주기를 해 지지층이 충돌하다 보면 우리 당만 약해질 것 아닌가"라며 "윤리위가 해당 행위를 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리위 연기와 관련해 "이 대표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는 압박이자 경고"라고 했다. 박 전 원장은 "이 대표 운명은 재깍재깍 위험한 길로 가고 있다"며 "이 대표에게 고문을 가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어떤 결단을 해라'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당 안팎에서 이 대표 거취를 둘러싼 여러 관측이 나오면서 윤리위가 열릴 때까지 당내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지도력이 불안하고 입지가 흔들리면 그만큼 내홍은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 

윤리위는 김철근 실장에 대해서는 품위유지 의무 위반으로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김 실장은 이 대표 성상납 의혹 무마를 위해 '7억 원 투자 각서'를 써줬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김 실장도 윤리위 결정이 "당규 윤리위 규정 위반으로서 무효"라며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윤리위는 당무감사위 절차를 거친 뒤 징계 안건을 회부할 수 있고 징계 안건이 회부돼야 징계 절차를 개시할 수 있다. 김 실장은 윤리위가 이 절차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징계 개시 결정이 당규에 배치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당무감사위가 (저를) 조사한 사실이 없다"며 "윤리위는 당규에서 정한 절차를 위반했다"고 했다.

또 "윤리위는 징계 안건이 회부된 경우 지체 없이 그 사실을 대상자에게 서면으로 통지해야 한다. 소명 기회를 부여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소명 기회를 부여받지 못한 상태에서 참고인으로 진술하였을 뿐인데 징계 절차가 개시된 바 이 역시 절차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당초 윤리위는 이 대표 징계안 처리를 지난 2일 한다고 공지했지만 24일로 한 차례 연기하고 또 27일로 미룬다고 했다가 전날 열렸다. 

이 대표 측 한 관계자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위원장이 브리핑할 때 말한 내용을 보면 논리적으로 타당한 것 같지도 않고 이 위원장 태도도 자신감이 없어 보였다"며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윤리위원 본인들이 주도적으로 결정하는 구조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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