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유럽 대학들, 김일성대 '공동연구' '자매결연' 주장 "사실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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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대학들, 김일성대 '공동연구' '자매결연' 주장 "사실과 달라"

김당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22-07-08 11:52:06
European universities claim Kim Il Sung University's "joint research" and "sisterhood ties" are "not true"
프랑스·이탈리아·슬로바키아 대학 "北에 이름 지워달랬는데 '묵묵부답'"
김일성대, 공식 홈페이지에 전세계 37개 자매대학 명단 대륙별 게시
북한 김일성종합대학교는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세계 유수 교육 기관들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거나 '자매결연'을 맺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 김일성종합대가 자랑하는 전자도서관 열람홀 [김일성종합대 누리집 캡처]

하지만 북한 김일성종합대가 자매 결연을 맺었거나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고 지목한 해외 대학의 상당수가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자매 대학이 아니거나, 설령 과거에 교류했더라도 관계를 정리한 지 오래되었는데 아직도 이름을 표기해 놓은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있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8일 "김일성대가 '자매 대학'이라고 주장하는 프랑스 동방언어·문화대학 (INALCO)은 과거 한국어 전공 교수가 북한과 교류한 적이 있지만, 해당 교수가 은퇴한 2016년 이후 모든 교류를 끊었다"면서 "따라서 현재는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오해를 피하기 위해 지난해 김일성대 측에 이름을 지워달라고 요청했지만 묵묵부답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동유럽 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 소재 코멘스키종합대는 김일성대에 의해 '자매 대학'으로 지목됐지만 학교 측은 '1950년대 체코슬로바키아가 공산주의 정권이었을 때 김일성대와 협력했지만, 이미 그 후로 70년이나 지났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코멘스키 대학은 현재 김일성대를 포함해 북한의 어느 대학과도 교류하지 않는다고 공식 부인했다고 덧붙였다.

유럽 대학들이 이렇게 적극 해명에 나선 것은 북한 대학과의 교류가 유엔 대북제재 위반 소지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과학 분야의 인적 교류는 핵이나 무기 개발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VOA는 "김일성대가 웹사이트에서 '공동연구'를 진행한다고 주장하는 이탈리아 국제이론물리센터(ICTP) 역시 이런 이유로 북한과 일절 교류할 수 없다고 전해왔다"고 보도했다.

ICTP는 유엔 산하 조직으로 모든 유엔 제재에 충실히 협조하고 있고, 따라서 김일성대와 연구 협력관계를 맺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또 기관 내 연구직이 세계 모든 이에게 열려 있지만, 유엔의 규제를 받고 있으며 이를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전했다.

VOA는 본격적인 유엔 제재가 이뤄지기 전에는 북한 출신 물리학자들이 ICTP에서 공부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없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독일의 훔볼트대, 체코 카를대, 벨기에 브뤼셀자유대 등이 이미 지난해 김일성대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VOA에 북한 측 주장을 부인한 바 있다.

최근 유럽 대학들은 김일성대의 일방적 주장이 알려진 후 자체적인 조사를 통해 북한과의 관계를 청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김일성종합대 출신인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이 김일성종합대를 방문해 남긴 "자기 땅에 발을 붙이고 눈은 세계를 보라!"라는 친필 명제 [김일성종합대 누리집 캡처]

흔히 '김대'라고 줄여부르는 김일성종합대는 1946년 10월 1일에 설립된 북한의 대표적인 명문 대학이다.

평양시 대성구역 용남동에 소재한 김일성종합대에는 이 대학을 졸업한 '위대한 장군님'(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이 방문해 남긴 "자기 땅에 발을 붙이고 눈은 세계를 보라!"라는 친필 명제가 새겨져 있다.

김일성종합대의 연혁소개에 따르면, 1955년부터 유학생 교육을 시작했는데, 이와 관련 대학 측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동지께서 1960년 9월부터 1964년 3월까지 김일성종합대학에서 혁명활동을 벌리신 것은 종합대학이 자기 발전의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는 중대한 계기로 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UPI뉴스가 8일 김일성종합대 누리집을 검색해 보니, 연혁소개에서 여전히 "원동연방종합대학(러시아), 연변대학(중국), 오사카경제법학대학(일본) 등 여러 대학들과 학술교류가 활발히 벌어졌으며, 모스크바국립종합대학(러시아), 베이징대학(중국), 베를린훔볼트종합대학(독일), 파나마종합대학(파나마), 산마르코종합대학(페루) 등 많은 대학들과 도서교류활동도 진행되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 김일성대는 누리집의 '자매대학' 코너에, "베이징대학(중국)을 비롯해 세계 많은 나라의 대학들과 자매관계를 맺고 학술교류를 진행하고 있다"며 37개 자매대학 명단을 게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일성종합대 누리집 캡처]

또한 김일성종합대는 누리집의 '자매대학' 코너에, "김일성종합대학은 베이징대학(중국)을 비롯하여 세계 많은 나라의 대학들과 자매관계를 맺고 학술교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지난 시기에 자매관계를 맺었거나 현재 맺고 있는 대학들은 다음과 같다"고 소개하고 있다.

누리집의 '자매대학' 소개에 따르면 김일성종합대는 8일 현재 △아시아 베이징대(중국) 등 16개 △유럽 모스크바국립종합대(러시아) 등 13개 △아메리카 아바나종합대(쿠바) 등 5개 △아프리카 카이로종합대(이집트) 등 3개 등 총 37개 대학의 명단을 대륙별로 게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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