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與, 당헌 개정해 '새 비대위' 구성 확정…'권성동 체제'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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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헌 개정해 '새 비대위' 구성 확정…'권성동 체제'도 유지

장은현
기사승인 : 2022-08-30 18:07:26
4시간 30분 의원총회 진행…당헌 개정 절차 본격화
비대위 출범 요건에 '최고위원 5명중 4명이상 사퇴'
박형수 "상임전국위 요구… 다수, 權수습 존중 맞다"
초재선 "일부 중진, 대안 없이 당 흔들어…자제해야"
반대도 여전…조경태·윤상현 "꼼수, 끝까지 투쟁"
국민의힘이 '비상 상황'을 규정하는 당헌 제96조 1항을 개정하기로 30일 결정했다.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요건에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 사퇴'를 추가한 것이다.

기존 문구는 '최고위 기능 상실'이었다. 개정이 완료되면 '주호영 비대위' 출범으로 해체된 최고위에서 김용태 전 최고위원을 제외하고 4명이 사퇴한 상황이 '비상 상황'으로 간주된다.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추석 전 비대위 출범을 목표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박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당헌 개정안을 박수로 추인했다"며 "87명 참석,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킨 의원은 66명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유상범 법률지원단장이 당헌 개정안을 설명한 뒤 개정안과 관련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고 자유토론을 했다"며 "권성동 원내대표 거취에 관한 얘기가 나왔지만 본인이 이 상황을 수습하고 거취를 표명하겠다고 했으니 그 부분을 존중하는 게 옳지 않느냐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양금희 원내대변인도 "의원 대부분이 당 수습 후 거취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게 더 좋다는 얘기를 했다"며 "의총에서 의결된 내용과 다른 내용을 SNS로 얘기하지 말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최고위로 돌아가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이번 비대위 출범으로 최고위는 해산됐다"고 못박았다. "다시 최고위로 돌아갈 수는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당헌 개정안과 관련해선 '최고위 기능 상실' 부분을 구체화하는 것과 함께 비대위, 비대위원장 위상을 최고위, 당대표로 치환하는 조항도 추가된다. 

박 원내대변인은 '서병수 전국위 의장이 전국위를 소집하지 않겠다고 했다'는 질문에 "그건 오전까지 서 의장 입장이었고 의총에서 총의를 모은 결과에 대한 입장 표명은 아직 없었다"고 답했다.

그는 "당 법률자문단과 기획조정국에서 서 의장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상임 전국위를 열 것을 부탁할 예정"이라며 "참고로 당헌에는 상임 전국위원 4분의 1 이상이 소집을 요구하면 의장이 '소집한다'고 돼 있다. '할 수도, 안 할 수도'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상임 전국위 소집 규정을 담고 있는 당규에는 '임시회의는 최고위 의결 또는 재적위원 4분의1 이상의 요구 및 긴급현안이 발생하였다고 의장이 인정할 때 의장이 소집한다'고 돼 있다. 

서 의장 등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그룹이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나야 한다"고 주문한 것에 대해 박 원내대변인은 "정치적으로 풀자는 말도 있었다. 개별적으로 연락해보자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 부분을 당에서 공식적으로 결정하진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법원이 결정문에서 '비대위 전환은 이 전 대표 해임 절차를 밟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민주주의 원칙에 안 맞지 않느냐'고 했다"며 "그러나 선출직인 대통령, 국회의원 탄핵 때를 생각해보면 탄핵 소추를 국회에서 의결하면 해임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이것이 민주주의 원칙에 반한다고 보긴 어렵다"고 했다. 임기가 남아 있는 이 전 대표를 지도 체제 전환으로 끌어내릴 수 있냐는 주장에 반박한 것이다.

의총 직후 모임을 가진 재선 의원들도 "당 상황을 조기에 수습하고 국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새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며 힘을 실었다.

이철규, 정점식 의원 등은 "이 전 대표는 반성 없이 개고기, 양두구육, 신군부 등의 발언으로 당원을 모욕하는 해당 행위를 벌였다"며 "이 전 대표는 자신이 당대표였던 국민의힘에 대한 일말의 애정이 있었다면 스스로 당을 위해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할 지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자진 사퇴하라는 뜻이다.

노용호, 이주환 의원 등 초선들도 모임을 갖고 "오늘 (의총에서) 결의한 사항에 적극 찬성하고 추진하는데 함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새 비대위 구성에 반대했던 의원들은 여전히 강경한 입장이다. 중간에 의총장을 나간 윤상현 의원은 "이 상황에서 당헌·당규를 개정해 새 비대위를 구성한다는 것은 꼼수이자 민심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대선 때 법치, 상식, 공정의 대명사로 윤 대통령을 모셔 온 건데 지금 당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그것과 거리가 있다"며 "결단해야 한다. 민심을 역행하는 것은 정치도, 순리도, 상식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조경태 의원도 "이 문제를 민주적으로 처리하려면 당원 투표를 부쳐야 한다"며 "국회의원 몇명이 윽박지르듯 하며 강행하는 건 결코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다.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예고했다. 조 의원은 "의총에서 17명 정도 발언한 것 같은데 (새 비대위 출범) 찬반 의견이 반반 정도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의총은 4시간 30분 가량 진행됐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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