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이재명, 檢 소환 통보에 "털다 안되니 꼬투리 잡아"…출석은 '논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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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檢 소환 통보에 "털다 안되니 꼬투리 잡아"…출석은 '논의 중'

조채원
기사승인 : 2022-09-02 12:18:17
"민생 챙기는데 써야 할 권력…부적절" 작심 발언
민주 "정치보복에 일사분란 대처"…전면전 태세
정청래 "尹, DJ 잡아간 전두환 같아…나쁜 대통령"
'김건희 의혹 특검' 등으로 대응…정국 급랭 전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일 검찰 소환 통보에 대해 "먼지털이를 하듯이 털다가 안 되니까 엉뚱한 것을 갖고 꼬투리를 잡았다"고 반발했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아주 오랜 시간을 경찰과 검찰을 총동원해 이재명을 잡아보겠다고 했는데 결국 말꼬투리를 하나 잡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들이 맡긴 권력은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만들고 민생을 챙기고 극복하는데 써야 한다"며 "적절하지 않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검찰이 소환 조사를 통보한 전날엔 침묵을 지키다 이날 작심 발언을 통해 부당성을 주장하며 불만을 토로한 것이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현지 보좌관(전 경기도청 비서관)이 보낸 문자를 확인하고 있다. 문자에는 "전쟁입니다"라는 표현이 담겨있다. [뉴시스]

이 대표는 '백현동 특혜 의혹', '대장동 의혹' 관련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상태다. 검찰은 전날 피의자 조사를 위해 이 대표에게 오는 6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9월 정기국회 개원 첫날 검찰 소환 소식이 날아들고 이튿날 이 대표가 '말꼬투리', '부적절' 표현을 들어 거부감을 표하면서 정국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은 직전 대선후보이자 제1야당 대표를 검찰이 소환하려는 것은 "정치 보복·야당 탄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번 소환이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하락과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국민의힘 내홍 등 불리한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여권 기획용'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재명 사법 리스크' 공세를 본격화하며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고 정국 주도권을 쥐겠다는 여권 의도라는 것이다.

민주당은 대여 공세에 주력했다. 친명·비명계 할 것 없이 단일 대오를 형성하는 분위기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광주 현장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윤석열 정권이 전정부 먼지털이식 사정정국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지 급기야 야당대표를 소환하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국감 답변과 인터뷰 발언, 사실문제 확인된 거를 문제삼아 당대표를 소환하겠다는 건 명백한 정치탄압"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야당대표가 맞을때까지 때리겠다는 '두더지식 수사'를 묵과할 수 없다"며 "대통령 부인 주가조작·논문표절, 사적 채용, 수주 특혜, 대통령 취임식 문제 인사 초청과 고가 보석 신고 누락 등 살아있는 권력을 둘러싼 차고 넘치는 의혹에는 눈 감으면서 정치 보복에 혈안이 된 검찰 공화국에 국민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고위원단도 보조를 맞췄다. 특히 정청래 최고위원은 "죄 없는 김대중(DJ)을 잡아갔던 전두환이나 죄 없는 이재명을 잡아가겠다는 윤석열이나 뭐가 다르냐"며 "윤석열 정권은 참 나쁜 정권이고 윤석열 대통령은 참 나쁜 대통령 같다"고 성토했다.

광주시도당위원장 이병훈 의원도 "취임 4개월에 고작 하는 짓이 문재인 정부 정책의 흠집을 찾아내고 취임 나흘만에 당대표 소환조사를 하겠다고 달려드는 것이냐"며 "정치탄압,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일엔 일사분란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선 경선 때 이낙연 캠프 대변인직을 맡았던 이 의원은 대표적 비명계다.

각종 입법과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앞둔 9월 정기국회에는 먹구름이 꼈다. 민주당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MBC라디오에서 검찰 소환에 대해 "우리 당 모든 의원들이 격분하고 있다"며 "여야 간의 감정적인 대립과 대치가 가팔라지면 정기국회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검찰의 단독판단이 아니라 여권의 기획이라고 보느냐'는 사회자 질문에는 "그럴 거라고 본다. 이런 일까지 벌어졌으니 협치와 협상을 어렵게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안 그래도 정기국회에서 각종 입법과 예산안에 대한 입장차, '시행령 통치' 등으로 치열한 여야 대결이 예고된 상황이다. 이 대표를 둘러싼 수사가 본격화할 경우 민주당은 대통령실과 김 여사 관련 의혹 등에 대한 특검과 국정조사를 더욱 강하게 밀어붙이며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가 정기국회 기간 내내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법안 처리는 뒤로하고 정쟁에만 몰두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대표 측은 검찰 소환에 응할 것인지 여부를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검찰의 정치적 의도가 분명해 출석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가 있다"며 "불출석 가능성도 크다"고 했다. 양부남 법률위원장도 "당 대표의 모든 내용은 녹화·녹음돼있어 검찰이 그것으로 판단하면 된다. 사실은 직접 소환 필요성이 전혀 없다"며 "서면(답변)으로 끝날 문제"라고 말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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