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외통위 첫 국감 파행 거듭…박진·尹발언 영상 놓고 여야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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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통위 첫 국감 파행 거듭…박진·尹발언 영상 놓고 여야 충돌

조채원
기사승인 : 2022-10-04 15:39:52
윤재옥 "상영 합의해야" vs 野 항의…오후 국감 중단
尹 "영상 틀되 음성은 안돼"…野 "같이 트는게 관례"
野 "朴 퇴장" vs 與 "정치참사" 공방…오전 국감 파행
정기국회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외교통일위 국정감사가 4일 파행을 거듭하며 헛바퀴를 돌았다.

여야는 이날 첫 국감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 출석 문제와 윤석열 대통령 해외순방 중 '비속어 논란'을 빚었던 영상 공개를 놓고 두 차례 정면충돌했다. 이로 인해 오전에 이어 오후 국감도 시작한 지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멈춰섰다.   

▲ 박진 외교부 장관이 4일 국회 외교통일위 국정감사에서 손을 들어 발언을 요청하고 있다. [뉴시스]

외교부와 외교부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이날 오전 10시 시작된 외통위 국감은 박 장관 퇴장과 사퇴를 둘러싼 여야 공방으로 30여분 만에 파행을 맞았다.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본회의에서 박 장관 해임건의안을 일방 처리했으나 윤 대통령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민주당은 박 장관 퇴장을 요구하며 국감에 불응하다 입장을 바꿔 오후 국감에 참여했다. "박 장관은 사퇴하더라도 일반 증인으로라도 국감에 참석해야 할 주요 책임 당사자다. 외교 참사 경위와 책임을 규명하는 일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상황을 감안했다"는 것이다.

진통 끝에 오후 2시 국감이 재개됐으나 오래가지 못했다. 본격적인 증인 질의가 시작되기도 전, 윤 대통령 영상 상영을 두고 여야 설전이 이어지면서 오후 국감은 50여분 만에 중단됐다. 

무소속 김홍걸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 윤재옥 외통위원장에게 "질의 때 사용할 영상에 대해 행정실 협조를 구했는데 위원장님 동의가 있어야만 영상을 틀 수 있다는 답을 받았다"며 "영상을 틀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미 일반에 다 공개된 것인 데다 윤 대통령 미국 순방 때 영상이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두세 번 자세히 좀 들어달라 다시 들어보라 했던 영상"이라면서다.

윤 위원장은 "영상은 틀되 음성은 틀지 않는, 본회의에 준해 상임위를 운영하도록 돼 있다"며 "여야 간사 간 합의가 되면 상영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상영을 위해선 국민의힘과 합의하라는 얘기다.

민주당 의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직전 국회의장이었던 박병석 의원은 "본회의에선 그렇지만 상임위에선 영상과 소리를 같이 트는 게 관례"라며 "그 전제 하에 판단해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민주당 간사 이재정 의원도 "영상 해석에 있어 국민의힘 위원님들도 확신이 있으신데 영상 상영 자체를 동의하지 않을 이유가 있느냐"며 "국민의힘 간사 김석기 의원이 합의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김 의원은 "본회의장에서도 의원의 발언이 아닌 제3자 입장에서 말하는 음성은 반드시 위원장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규정이 있고 지금 찾아오라고 요청했다"며 "영상을 봐서 아무 이상이 없으면 동의하겠다"고 답했다.

민주당 조정식 의원은 "영상에 음성은 따라나오는 것이고 그에 대한 책임은 해당 의원이 지는 것"이라며 "여야 간사가 사전에 보고 판단하겠다니 사전 검열하겠다는 것이냐"고 따졌다. 이 의원이 "오늘 행안위에서도 영상을 틀었다. 위원의 발언기회를 사실상 제한하는, 권한을 넘은 행위가 될 수 있다"고 항의했다. 윤 위원장은 "의정활동을 제안하려는 것이 아니라 여야 입장차에 대해 간사 논의를 해달라는 것"이라며 정회를 선포했다.

오전 국감에서 이재정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윤석열 정권의 빈손외교, 굴욕외교 심지어 막말외교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정권에 대한 기대감도 바닥에 떨어진 상태"라며 "회의에 앞서 의회주의와 헌법정신을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박 장관의 회의장 퇴장을 요구한다"고 압박했다.

김석기 의원은 "박 장관이 우리의 외교 수장으로 외교정책과 이번 외교 순방에 대한 내용을 국민에게 설명할 기회가 반드시 주어져야 한다"며 "열심히 일하고 있는 외교부 장관을 일방적으로 해임건의안을 통과시켰는데 이것이야말로 정치참사"라고 맞섰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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