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MBC 전용기 탑승 불허' 논란…尹 "해외 순방에 국익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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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전용기 탑승 불허' 논란…尹 "해외 순방에 국익 걸려있다"

장은현
기사승인 : 2022-11-10 11:24:06
대통령실 "MBC, 자막 조작·우방국과 갈등 조장…편파방지"
윤 대통령 "국민 세금 써가며 해외 순방하는 건 국익 때문"
MBC 출신 배현진 "文 정부 때 北출신 조선일보 기자 배제"
野 윤건영 "두 사건 결 달라…대통령실, 언론에 시혜적 인식"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MBC 기자들에 대한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 배경을 놓고 "해외 순방에 중요한 국익이 걸려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MBC 출입기자들에게 "전용기 탑승은 외교·안보 이슈와 관련해 취재 편의를 제공해오던 것"이라며 "최근 MBC의 외교 관련 왜곡·편파 보도가 반복된 점을 고려해 이번 동남아 순방 때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통보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문답에서 '특정 언론사에 대해 전용기 탑승을 배제했는데 입장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대통령이 많은 국민의 세금을 써가며 해외 순방을 하는 것은 중요한 국익이 걸려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기자 여러분께도 외교·안보 이슈에 관해 취재 편의를 제공한 것이고 그런 차원에서 받아들여 주면 되겠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전날 밤 문자 메시지를 통해 "MBC는 자막 조작, 우방국과의 갈등 조장 시도, (김건희 여사) 대역임을 고지하지 않은 왜곡, 편파 방송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해 어떠한 시정조치도 하지 않은 상태"라며 "이번 탑승 불허 조치는 이와 같은 왜곡, 편파 방송을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임을 알려드린다"고 강조했다.

MBC는 별도 입장을 내고 "언론 취재를 명백히 제약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실을 지원사격했다. 기자 출신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언론 통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에서 비대위 회의를 주재한 뒤 취재진과 만나 "언론인에게도 책임 의식이 있어야 하는 것"이라며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할 때 다른 언론에 피해를 줄 수 있고 국민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발언을 마친 뒤 위원장실로 돌아가다 다시 취재진에게 와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는 청와대 출입기자의 출입을 금지시킨 적도 있고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는 기자실에 대못질한 사례도 있다. 이런 게 언론 탄압이고 통제인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 기자실을 폐쇄해 논란이 일었던 점을 언급한 것이다.

MBC 출신 배현진 의원은 "2018년 문재인 정부는 남북고위급회담 대표단 출발 1시간 전 조선일보 탈북민 출신 기자를 청와대 풀취재단에서 배제하라고 일방 통보했다"며 "취재 배제였다"고 했다. "이런 경우가 명백한 언론통제"라면서다.

배 의원은 "북한의 선요구도 없었으므로 당시 문 정부가 알아서 북한 눈치를 보고 강행한 일이냐는 비판이 거셌다"며 "MBC는 이번 순방에 전용기만 안 탈뿐 취재 길을 전과 다름 없이 열어뒀으니 민항기를 이용해 국익을 위한 대통령 외교 순방지에 잘 다녀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뒤끝작렬 소인배 같은 보복 행위"라며 대통령실을 비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국제 외교무대에서 윤 대통령 자신이 비속어를 내뱉어 편지풍파를 일으켰으면서도 반성은커녕 순방 전용기에 보도 언론사 탑승을 치졸하게 불허했다"고 날을 세웠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은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통일부의 탈북민 출신 기자 교체 요청 건과 이번 대통령실의 MBC 전용기 탑승 금지는 결이 다르다"라며 "청와대가 아니라 담당 부처인 통일부가 대북 사업을 하다 보니 북한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탈북 문제와 관련해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고 판단해 협조 요청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일부 스스로가 (탈북 출신 기자에 대해) 어떤 편견을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도 했다.

윤 의원은 "이번 대통령실의 설명을 보니 언론에 대해 시혜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우리가 해주는 것이니 언론은 따라오라'는 식의 대응이 이해가 안 간다"고 꼬집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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