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갤럭시에 구글 대신 '빙'?…구글은 비상, MS는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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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에 구글 대신 '빙'?…구글은 비상, MS는 호재

김윤경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23-04-17 17:21:40
삼성전자, 구글 대신 빙 채택 점쳐지며 업계 '술렁'
구글, 점유율 타격에 매출 비상까지 고민
MS는 공격적 행보…위상·점유율·매출 상승 기회
삼성전자가 차기 '갤럭시' 스마트폰의 기본 검색 엔진으로 구글 대신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Bing)'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보기술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구글에는 비상이 걸렸다. 구글은 검색엔진 전면 교체 계획을 서둘러 추진하며 사태에 대응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MS는 빙에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인공지능)를 적용한 후 연일 승승장구 중이다. 지난 2월 이후 인지도 개선에 주가상승이 이어진다. 삼성전자의 검색엔진 교체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더욱 주목받는 모양새다.

▲새로운 버전의 마이크로소프트 빙 로고.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제공]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구글은 삼성전자와 맺고 있는 검색엔진 계약이 위험에 처했다고 보고 대책마련을 고심 중이다. 삼성전자의 빙 채택은 다른 스마트폰 기업은 물론 글로벌 정보기술 업계에도 큰 파급력을 보일 것이란 이유에서다. 

1위 기술을 선호하는 정보기술업계의 특성상 구글이 삼성전자를 놓치면 그 다음으로 주요 파트너인 애플마저 놓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다.

구글은 MS가 챗GPT에 사용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빙 검색과 결합한 후 검색 성능이 좋아졌다는 평가가 잇따르자 이를 초대형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다.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관계에도 적색경고(코드레드)가 켜졌다고 본다.

삼성이 구글 대신 빙을 채택하면 구글은 연간 30억 달러(약 3조9200억 원)의 검색엔진 수입을 잃게 된다. 애플까지 구글 대신 빙으로 갈아타면 약 200억 달러(약 26조1400억 원)의 검색엔진 수입도 위험해진다.

삼성전자가 검색 파트너 바꾸면 구글은 '휘청'

뉴욕타임스는 삼성이 자사 스마트폰 검색엔진을 구글이 아닌 다른 파트너로 교체하면 구글의 사업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고 봤다. 

폰 아레나와 샘모바일 등 IT 전문 매체들도 같은 날 뉴욕타임스 기사를 인용하며 삼성의 빙 교체 검토는 구글에 충분히 충격을 안길 만한 사건이라고 풀이했다.

구글에게 있어 삼성전자는 오늘의 구글을 있게 한 1등 공신이기도 하다. 애플의 아이오에스(iOS)에 맞서 안드로이드(Android) 운영 체제를 전세계에 확산시킨 주역이 삼성전자이기 때문이다.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021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와 만났을 당시의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지난해 2억590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삼성의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적용된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고수해 온 삼성전자가 다른 검색엔진을 검토한다는 것부터가 구글에겐 충격이다.

외신들은 삼성과 구글의 협약이 깨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를 채택한 이상 검색엔진만 빼기는 곤란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구글이 삼성과의 관계 유지를 원하고 구글 역시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AI) 기능을 접목시킨 검색엔진 개발을 진행 중인 것도 이유로 본다.

구글은 현재 프로젝트 '마기(Magi)'를 진행하며 검색 엔진 개발 작업에 몰두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2월 구글이 선보인 챗봇 '바드(Bard)'가 쿼리 오류로 챗GPT 만큼의 성능을 내지 못하면서 기능 향상과 개선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새 검색엔진의 발표도 임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이 지난 2021년 미국 워싱턴주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와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입장이 다르다. 구글과의 관계에 균열이 생겼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구글이 하드웨어로 사업을 넓히면서 삼성전자와는 경쟁자가 됐기 때문이다.

구글은 지난해 10월 스마트폰 '픽셀7' 시리즈와 첫 스마트워치인 '픽셀워치'를 공개하며 구글 OS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전세계 웨어러블 시장에서 구글의 점유율은 2위. 삼성전자와 샤오미를 모두 제쳤다.구글은 올해 '픽셀 폴드'로 폴더블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맞설 전망이다. 픽셀 폴드는 내달 열리는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첫 공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의 파트너십…MS엔 위상변화 기회 

이와 달리 빌게이츠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공동이사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두터운 친분 등 삼성전자와 MS의 관계는 좋다.

게이츠 이사장은 최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현재 내 휴대폰은 삼성 갤럭시 Z폴드4"라며 삼성 스마트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게이츠 이사장의 스마트폰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선물한 것으로 MS 클라우드 서비스와 오피스를 담고 있다.

삼성전자는 MS와 특허 문제로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길고 긴 법인세 소송을 벌이기도 했지만 그와 별개로 공고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마이크로소프트 CEO 겸 이사회 의장이 올해 2월 미국 워싱턴주 레드몬드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새로운 버전의 검색엔진 '빙'을 소개하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제공]

삼성전자가 빙을 스마트폰에 채택하면 MS의 위상은 크게 달라진다. 시장 점유율에도 일대 변화가 예고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검색엔진 시장에서 구글의 점유율이 93.18%인 반면 2위 빙은 2.87%에 그친다.

MS는 지난 2월 빙에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장착하며 이같은 점유율을 바꿀 것이라고 공언했다.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마이크로소프트 CEO 겸 이사회 의장은 "AI를 탑재한 빙은 사람들이 검색 서비스로부터 기대하는 것을 완전히 바꿔 놓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구글로부터 1%의 시장 점유율을 뺏어오면 연간 20억 달러(2조6000억 원) 가량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도 했다. 검색 점유율은 온라인 광고 시장으로 이어진다는 계산에서다.

챗GPT가 몰고 온 파란이 검색 거인 구글의 아성을 위협하고 MS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 셈이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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