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먹는 코로나 치료제 '제프티' ASM 발표…현대바이오, R&D 빛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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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코로나 치료제 '제프티' ASM 발표…현대바이오, R&D 빛보나

김경애
기사승인 : 2023-06-15 18:49:37
범용 항바이러스제로 개발중…우흥정 교수 참석
대규모 임상 결과 ASM 총회 메인 세션서 공개
"호흡기 바이러스 종류·변이 가리지 않는 혁신 약물"
임상시약 무료 제공 등 제프티 지원 예정
엔데믹으로 넘어갈 무렵에 개발된 먹는 코로나 치료제 '제프티(주성분: 니클로사아미드)'가 반등을 꾀하고 있다. 세계 3대 미생물·감염 학술대회에서 연구 성과가 발표돼 다시금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이 약은 범용 항바이러스제로 개발되고 있다.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1만 명대로 줄고 처방도 활발하지 않은 상황에서 후발주자로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17일 오후 2시(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서 열린 미생물학회(ASM) 이머징 사이언스 세션에서 제프티의 코로나19 대규모(300명)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ASM은 유럽 임상미생물학·감염병 학회(ECCMID), 미국 감염내과 학회(IDSA)와 함께 세계 3대 감염학회로 꼽힌다. 회원 규모는 3만 명에 이른다.

특히 이머징 사이언스(Emerging Science) 세션은 이름 그대로, 시급히 공유해야 할 혁신적 연구 결과를 엄선해 발표하는 자리다. 발표되는 연구는 3, 4건에 불과하다.

대한감염학회 부이사장을 지낸 우흥정 한림대 의대 교수가 발표를 맡았다. 우 교수는 제프티가 세포의 면역 작용인 오토파지를 활성화시켜 바이러스 종류나 변이를 가리지 않고 제거하는 메커니즘을 지니고 있다고 소개했다.

코로나뿐 아니라 인플루엔자,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등 변이가 심한 여러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을 한 개 약물로 치료할 수 있는 혁신 '플랫폼 후보약물'이라고 강조했다.

임상 2·3상 결과에 따라 코로나19 질환에 우선 적용할 수 있다. 향후 여러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을 치료할 수 있는 범용 약물로 용도 확대가 예상된다.

▲ 현대바이오사이언스 본사 전경. [현대바이오사이언스 제공]

우 교수는 "제프티 주성분인 니클로사마이드를 이용한 세계 과학자들의 여러 세포 실험과 현대바이오의 제프티 동물실험·임상시험 결과를 보면 효능이 일관적으로 같게 나온다"고 밝혔다.

세포·동물실험을 통해 호흡기 바이러스에 효능이 있다고 확인되면 사람의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에 적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팬데믹을 초래한 호흡기 바이러스들은 변이를 끝없이 거듭하는 RNA(리보핵산) 바이러스 계열이다. 변이가 심각하다 보니 바이러스별로 치료제를 개발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우 교수는 "코로나19 임상에서 니클로사마이드의 광범위한 효능을 세계 최초로 입증한 제프티가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은 전체 바이러스 감염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외에 치료제가 없다. 

1918년 스페인 독감부터 코로나19까지 주요 바이러스 질환 대유행의 병원체는 호흡기 바이러스였다.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선 넥스트 팬데믹도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이 일으킬 것으로 예상한다.

RNA 바이러스 계열의 호흡기 질환을 한 가지 약물로 치료할 수 있다면 사전에 PCR 검사 등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선제적 투약이 가능해 입원율과 치명률을 대폭 낮출 수 있다.

우 교수는 "호흡기 바이러스는 모두 변이가 심한 RNA 바이러스 계열이다. 특정 바이러스를 타겟팅하는 기존 약물개발 방식으로는 변이에 일일이 대처할 수 없다"며 "한 가지 약물로 이들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을 치료하는 시대를 제프티가 열었다"고 자평했다.

니클로사마이드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빌게이츠 재단 등이 미래 팬데믹에 대비하기 위한 약물 개발에 5년 간 882억 달러 예산을 지원하기로 한 8개 계열 바이러스(코로나, 플라비, 파라믹소, 오로토믹소, 부니야, 피코나, 필로, 알파 바이러스) 감염증에 모두 효능이 확인된 성분이다.

2004~2021년 세계 과학자들 연구에서 주요 호흡기 항바이러스 효능이 입증됐고 여러 글로벌 학술지 등을 통해 그 결과가 공개됐다.

현대바이오 측은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은 심할 경우 폐손상을 일으키는 공통점이 있다"며 "자사 동물실험에서 제프티는 폐에서 2~10배의 높은 약물 농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미국 머크와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등 글로벌 제약사에서 35년 간 치료제 개발을 담당한 조 화이트 의학박사도 제프티 임상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페니실린이란 항생제 등장으로 인류가 세균성 질환의 공포에서 해방됐듯 제프티 탄생은 미래 호흡기 바이러스 팬데믹 해법을 제시한 획기적인 성과"라고 했다.

KPI뉴스 / 김경애 기자 seo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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