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악재는 '첩첩'인데 주가는 '훨훨'…기이한 유진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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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는 '첩첩'인데 주가는 '훨훨'…기이한 유진투자증권

김기성
기사승인 : 2023-07-24 16:18:07
부실채권 비율 6.2%…증권사 중 두번째로 높아
미래에셋 주도 홍콩 빌딩 투자에서도 큰 손해
임원들의 주가 조작, 불법 리딩방 운영 혐의도
주가 4천원선 이상 거래 2021년9월 이후 처음
국내 중소형 증권사 유진투자증권이 자산 건전성이 악화된 데다가 각종 악재가 겹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2년래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매각을 위한 몸값 높이기가 아니냐는 추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부동산 PF 부실로 악화되고 있는 자산 건전성

증권사의 자산건전성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지표가 고정이하 자산 비율이다. 고정이하 자산 비율은 총자산 대비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의 비율을 말한다. 증권사별 고정이하자산 비율을 보면 올 1분기 말 기준으로 하이투자증권이 7.13%로 가장 높았고 유진투자증권이 6.2%로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진투자증권의 부실채권은 작년 말 기준으로 1678억 원으로 총자산 대비 7.7%에 달했으나 그 이후 1.5%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부실채권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총자산이 늘어나 부실채권 비율이 낮아진 것이다. 따라서 부동산 침체가 지속돼 PF 회수가 어려워질 경우 실제 손실로 이어질 부실채권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 여의도 유진투자증권 사옥. [유진투자증권 제공]

홍콩 빌딩 투자도 실패

유진투자증권은 미래에셋이 주도한 홍콩 빌딩 투자에도 참여했으나 투자액 전부를 날릴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은 2019년 6월 홍콩 주룽반도에 위치한 랜드마크 오피스 빌딩인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 빌딩에 중순위 채권자(메자닌 펀드)로 2억4300만 달러(당시 환율 기준 2800억 원)를 투자했다. 여기에 유진투자증권이 200억 원을 투자한 것이다.

애초 10개월 만기에 연 5.2%의 수익을 기대했으나 코로나 사태와 홍콩의 민주화 시위 등으로 빌딩 운영이 어려워졌다. 또 금리 인상으로 보증을 섰던 홍콩의 억만장자 판수통 회장이 파산하고 금리 인상 등으로 빌딩가격이 급락하게 됐다. 

미래에셋은 3년째 펀드 만기를 연장하면서 원금 회수에 노력했으나 빌딩 매각으로 손실이 확정됐다. 선순위대출자인 싱가포르 투자청과 도이체방크가 빌딩 매각을 주도해 매각이 성사됐지만 매각대금이 선순위 투자자의 대출금도 다 충당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을 비롯한 한국 측의 투자금은 모두 증발하게 된 것이다.

유진투자증권 임원, 불법 리딩방 운영에다 주가조작 혐의까지

유진투자증권의 임원 A 씨가 불법 리딩방을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정 종목이나 투자 방향을 추천하는 등의 불법적인 수법으로 리딩방을 운영했다는 제보가 회사 측에 들어온  것이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A 씨는 자신의 이름과 사진이 도용된 이후 누군가가 이를 이용해 불법 리딩방을 운영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투자증권은 제보가 들어온 직후 A 씨 직무가 정지된 상태이고 내부 감사를 통해 명확한 사실 관계를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유진투자증권의 또 다른 임원이 지난 5월, 태양광 업체의 나스닥 상장 소문에 개입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 이 태양광 업체에 투자했던 국내 상장사는 주가가 4배가량 폭등했지만 나스닥 상장이 무위로 돌아가자 결국 상장폐지되고 말았다. 이런 잇따른 주식 부정 매매와 관련해 유진투자증권의 내부 통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악재에도 오르는 주가, 매각 전 몸값 높이기?

이처럼 자산 건전성이 악화하고 해외부동산 투자가 실패했을 뿐 아니라 내부 직원의 기강 해이에도 불구하고 유진투자증권의 주가는 꿋꿋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주식은 지난 13일 이후 줄곧 4200원 선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다. 작년 말 종가 2340원과 비교해 80% 이상 급등했다. 4000원 선 이상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 2021년 9월 이후 근 2년 만에 일이다. 

증권가에서는 유진투자증권의 주가상승을 이해할 수 없다며 매각을 염두에 두고 주가 관리에 나선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부동산 PF 부실로 중소형 증권사의 매각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데 실제 금융 그룹과 중견 기업들이 증권사 인수에 적극적이라는 소문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물론 유진 측에서는 이러한 소문이나 추측이 사실 무근이라고 밝히고 있다. 

KPI뉴스 / 김기성 대기자 bigpe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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