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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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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작가의 공간은 언제나 유배지여야 한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1.02.18
"우리 현대사는 강을 다 건너기 바로 직전에 꼬리를 물에 적신 어린 여우처럼 마지막 고비마다 늘 꺾였다. 그래서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이젠 그 강이 우리 내부로 거점을 이동했다. 연대가 무의미해졌고 자신과의 싸움밖에 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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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가짜 존재증명의 가로등 아래 부나방처럼 몰려드는 사람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1.02.08
인간은 누군가 자신을 알아봐주지 않으면 살아갈 동력을 찾기 힘든 존재인가. 트위터나 페이스북 혹은 인스타그램 같은 실시간 소통 사회적네트워크를 누리는 이즈음 사회에서는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가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좋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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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희망은 제대로 현실을 직시할 때 생겨납니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1.02.01
소설가 고광률(59)이 한국사회 정치인의 민낯과 먹이사슬 구조의 인간 군상을 정밀하게 들여다본 장편 '뻐꾸기, 날다'(강)를 펴냈다. 정치인과 자본가가 어떻게 야합하고 배신하는지, 그 과정에서 지식인 언론인 경찰 검찰 금융인과 아파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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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다만 아기는 살게 하시옵소서"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1.01.21
살아 있는 것들에 대한 찬미와 축복보다는 죽음이 더 많이 거론되고 부각되는 이즈음이다. 코로나바이러스에 감금된 사람들은 깊은 우울감에 빠져들어 쉬 벗어나지 못한다. 생후 16개월 된 아기를 밥을 먹지 않는다고 폭행해 복강 전체가 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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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한 인간들의 세상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1.01.13
"그녀는 상습적으로 거짓말한다. 밥 먹듯 숨을 쉬듯 지극히 평온한 얼굴로. 십 분이 지나면 들통날 거짓말을 하는데 들켜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부지불식간에 새어나오는 거짓말은 본인이 제어하지 못하는 사이에 점차 반경을 넓히며 스스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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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그렇게 살아서 안 될 것도 없었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1.01.06
"병원 재무회계팀에서는 내일까지 연말정산을 하라고 재촉합니다./ 인사관리팀에서는 지난 일 년 간 쓴 논문 제목을 입력하라고 그 논문으로 의학 잡지별 임팩트 팩터 점수로 시상을 하겠다고 기한까지 입력하지 않으면 업적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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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슬퍼하지 말아라"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0.12.24
보고 싶고 봐야 하는데 절판된, 종이에 박힌 활자로는 더듬을 수 없고 인터넷 세상에서만 떠도는, 그런 오래된 시집들이 있다. 어떤 이들에겐 지나온 시절의 정서를 환기시키고, 시를 공부하는 '문청'들에겐 교과서처럼 읽힐 수 있는 그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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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내게 고독은 꽃만큼이나 달콤했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0.12.1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사태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내내 강조되다가 연말로 접어들면서는 급기야 거리두기 마지막 3단계까지 거론되는 시점이다. 사람들 속에서 삶의 활력을 찾고 생활의 동력을 확보해온 대다수는 갈수록 고립감을 느끼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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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상실과 회한의 세상에 대한 따스한 '말 걸기'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0.12.10
"너무도 구슬퍼 듣는 사람도 흐느끼게 만들 수 있는 울음소리가 왜 그렇게 길게 깊게 그녀의 잠든 심장을 두들겼던 것일까. …울음소리는 낮았으며 어떤 말로도 표현이 되지 않아 울음의 경지로 가버린 그런 애통에 가까웠다. 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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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다시 살아나는, 애쓰는 마음이 있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0.12.03
'노라'는 그날 새가 울었다고 기억한다. 눈꺼풀 사이로 희미한 빛이 스미었고, 새가 울 때마다 세상이 조금씩 환해지는 것 같았다. '모라'의 기억은 전혀 다르다. 그날은 태풍이 지나가던 어느 밤이었고, 비바람이 쉴 새 없이 홑겹의 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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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코로나 시절에 떠나는 '열대 낙원'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0.11.27
코로나 시절에 해외여행은 아득한 꿈이 돼버렸다. 자유롭게 대륙을 오가며 글로벌 오지까지 헤집고 다니던 시절이 전설처럼 다가오는 이즈음이다. 2000년대 들어 해외여행 붐이 일면서 작단에도 여행소설이 봇물처럼 쏟아지던 시절이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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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이승우 "사랑은 참으로 무서운 것이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0.11.17
"내가 너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사랑하더라도 조금만 사랑했다면 신은 나에게 바치라는 요구를 하지도 않았을 테지만, 요구하지도 않은 것을 바칠 수는 없는 일이지만, 그래도 너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사랑하더라도 조금만 사랑했다면 너를 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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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정호승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 있지"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0.11.10
정호승(70) 시인은 어느 여름밤 자정 무렵 지하철에서 비구니 스님 한 분을 보았다. 화장기도 없고 삭발을 했는데도 갸름한 얼굴 선이 맑은 아름다움을 느끼게 했다. 스님은 한손엔 바랑, 한손에는 휴대폰을 들고 전동차에 앉아 어디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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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하나의 관점이 승리하는 세상은 결코 오지 않습니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0.11.10
"우리는 욕망의 복잡성과 특수성을 인정해야 합니다. 전 세계가 이슬람주의자가 될 수 없고, 모두가 절대적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지도 않을 겁니다. 중요한 것은 어린애처럼 굴지 않고 함께 살아갈 방법을 강구하는 겁니다. 문화, 역사, 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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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맛을 제대로 살리는 건 '오해'라는 참기름"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0.10.21
"이야기마다 딱 맞는 길이와 형태가 있는 것 같아요. 어떤 이야기는 장편으로 늘이면 너무 구구절절해지고, 짧게 압축한 형태로 가야만 재미있는 것들이 있어요. 텔레비전 드라마 같은 이야기들을 굳이 글로 다시 쓰는 작업은 소모적인 것 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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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박미하일 "로봇을 아내로 둔 남자가 꾸는 꿈"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0.10.05
"인간이라는 존재는 참 단순해요. 그렇지 않아요? 삶을 시처럼 만들어주던 꿈은 대체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우리 모두에게 꿈이 있었는데…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처럼 꿈이 사라지고, 손바닥에 남은 것이라고는 슬픈 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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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로 잇는 남과 북, "우리는 만나야 한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0.09.28
코로나 시절에도 한가위는 온다. 수확물을 거두어 하늘과 조상에게 감사의 예를 표하는 전래 명절이다. 이 시기는 우리가 오래 간직해온 것들을 돌아보는 때이기도 하다. 백성들의 한과 신명을 노래로 담아냈던 판소리가 어떻게 생겨나서 전파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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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안도현 "알아도 꽃이고 몰라도 꽃이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0.09.24
매년 이맘때면 피어나는 국화과 꽃 중에 쑥부쟁이와 구절초는 생김새가 비슷하다. 안도현(59) 시인은 젊은 시절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 이 들길 여태 걸어왔다니/ 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절교(絶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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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그렇게 하지 않아도 삶은 지나간다, 바쁘게"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0.09.17
"사는 동안 순자,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을 자주 만났다. 순자가 왜 이렇게 많을까?" 연작소설 '연년세세'(年年歲歲·창비)는 이 질문에서 시작됐다고 지은이 황정은은 말한다. 이 경우 '순자'는 단순히 순한 아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