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개 판매자·2040종 상품 통합 관리…하루 최대 2만5000건 출고
실시간 온습도 감시하고 중량 오차 3% 이상이면 자동 재검수
늦더위가 한창인 지난 8일 오전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CJ대한통운 B2C 저온센터. 바깥 기온은 30℃에 육박했지만 저온센터에선 숨 쉴때마다 입김이 허옇게 뿜어졌다. 냉동 보관구역 온도계는 영하 18℃를 가리키고 있었다.
'안성 B2C 저온센터'의 핵심 경쟁력은 냉장·냉동 상품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콜드체인' 기술이다. 고객사의 밀키트, 닭가슴살, 건강기능식품 등 냉동·냉장 제품이 이곳에서 선별·포장된다. 이커머스 채널을 통해 주문이 들어오면 센터에 보관된 고객사 제품을 선택해 포장작업을 거쳐 허브 터미널로 보내는 구조다.
냉장·냉동 통합물류 거점…하루 최대 2만5000건 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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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성시 일죽면 CJ대한통운 B2C 저온센터. [유태영 기자] |
센터 내부는 상품별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여러 개의 독립된 공간인 '챔버'로 나뉘어 있다. 냉동 4개, 냉장 1개, 출고장 1개로 총 6개 챔버를 운영한다.
고객사 상품이 센터에 입고돼 보관되고, 주문에 따라 선별·포장된 뒤 소비자에게 배송될 때까지 적정 온도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하느냐가 콜드체인 물류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CJ대한통운의 안성 B2C 저온센터는 CJ더마켓, 컬리, 네이버 등 112개 이커머스 셀러의 냉장·냉동 상품을 함께 취급하는 통합물류 거점이다. 하루 최대 출고량은 2만5000건, 취급하는 상품은 2040SKU(재고 관리 최소 단위), 면적은 1만8971㎡(약 5739평)이다.
'로이스 온도'로 항상 같은 온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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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성 B2C 저온센터' 내 냉동 제품이 보관된 B 챔버 입구. 냉장 보관 구역과 온도차이로 입구에 서리가 껴있다. [유태영 기자] |
냉동 챔버에 들어가자 층고 8.5m의 넓은 공간에 구역별로 설치된 대형 철제 선반이 한눈에 들어왔다. 고객사 제품이 담긴 박스들은 운반용 받침대인 파레트 위에 쌓인 채 선반마다 가지런히 보관돼 있었다.
CJ대한통운은 자체 개발한 '로이스 이플렉스(LoIS eFLEXs)'를 활용해 상품 특성에 맞게 보관하고 취급하는 센터 운영을 하고 있다. 이커머스 플랫폼과 고객사 자사몰의 주문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연동해 입고와 재고관리부터 피킹·포장·출고·배송까지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한다.
'로이스 온도(LoIS OnDo)'도 저온 창고의 핵심 기술이다. TES물류기술연구소가 자체 개발한 물류센터 온습도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냉동 챔버의 랙 사이에는 작은 무선센서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설치돼 있어 실시간 온도변화를 측정한다. 무선 센서는 영하 30℃부터 영상 70℃까지 측정이 가능하다.
챔버 내 곳곳에 휴대용 타이머 크기의 무선센서가 온도계 근처에 부착돼 있었다. 온도 민감 상품인 식품, 의약품, 주류의 보관 환경을 정밀하게 관리해 품질을 유지토록 하는 장치다.
각 센서가 냉동구역의 온도와 습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전송하면 관제실에서 센터 곳곳의 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윤철주 CJ대한통운 FT(Fulfillment&Terminal) 본부장은 "온도가 설정 범위를 벗어나면 즉시 알림이 발생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게 된다"며 "최종적으로는 저에게까지 언제나 알림이 오도록 설정돼 온도 변화가 발생하더라도 조기에 조치가 가능한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본부장은 "저온센터 건물 자체도 외부 열기를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이곳 냉동 챔버의 격벽 두께는 60cm로 일반적인 냉동 챔버의 40~50cm보다 두껍게 설계됐다"고 부연설명했다.
주문에 따라 피킹 방식 달라져
냉동 챔버를 둘러본 뒤 영상 5~6℃로 유지되는 냉장 구역으로 이동했다. 방한복을 입은 작업자들이 각자의 카트를 끌면서 선반 사이를 이동하며 분주하게 상품을 피킹(선별)했다.
피킹 방식은 주문의 규모와 구성에 따라 달라진다. 여러 품목이 섞인 주문은 정확도에, 동일 상품이 반복되는 대량 주문은 처리 속도에 초점을 맞춘다.
신선식품은 한 고객이 여러 품목을 함께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서로 다른 상품을 하나의 스티로폼 박스에 담는 '이종합포' 방식이 주로 적용된다.
작업자는 태블릿과 디지털 표시장치를 결합한 이동식 카트인 DPC(Digital Picking Cart)를 이용한다. 화면에 피킹할 상품과 수량, 상품을 담을 주문 박스의 위치가 표시돼 여러 주문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명절 선물세트나 프로모션 상품처럼 동일 품목의 주문이 몰릴 때는 DPS(Digital Picking System)를 활용한다. 주문에 맞춰 상품의 위치와 수량이 화면에 표시되면 작업자가 상품을 박스에 담아 레일로 보낸다. 작업자가 직접 이동할 필요가 없어 처리 속도를 높이고 피로도도 낮출 수 있다.
중량 오차 발생하면 'NG 박스'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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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은색 스마트폰을 넣은 상품 박스가 중량검수기를 통과하자마자 오류가 감지되며 'NG 박스'로 분류된 모습. [유태영 기자] |
다음으로 EPS박스(일명 스티로폼박스)에 붙은 바코드를 스캔하면 담아야 할 상품코드, 상품명이 표시되고 상품 위치가 표시된다. 작업자는 이에 따라 상품을 피킹한 뒤 스캔을 한 번 더하면 다음 작업으로 넘어가게 된다.
포장을 마친 박스는 작업자의 육안 검수와 중량 검사를 차례로 거친다. 예상 중량과 실제 무게가 3% 이상 차이 나면 누락이나 오투입 가능성이 있는 'NG 박스'로 분류된다.
현장에서 상품이 든 박스에 스마트폰을 넣어 중량검수기를 통과시키자 곧바로 빨간색 경고등이 켜졌다. 해당 박스는 컨베이어 벨트에서 별도로 빠져나와 재검수 구역으로 이동했다.
검수를 통과한 박스에는 고객사별 요청에 따라 아이스팩과 비닐 포장재 등이 추가된다. 이후 자동 테이핑기와 라벨 부착 장비를 거쳐 출고장으로 향한다. 냉장·냉동 상품인 만큼 외부 열기의 유입을 막기 위해 밀봉 작업도 꼼꼼하게 이뤄졌다.
센터 관계자는 "자동화 설비를 활용해 주문 접수부터 피킹·포장·출고까지 30분 안에 처리한다"며 "3초당 1개꼴로 박스를 내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종 포장을 마친 스티로폼 박스는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하차장으로 이동된다. 화물차가 후면 적재함을 연 채 대기하고 있었다. 차량 접안 공간인 도크는 건물 내부에 있어 상품이 직사광선이나 외부 열기에 노출되지 않아 냉동·냉장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포장이 완료된 상품은 평일 기준 하루 3차례 출고가 이뤄진다. 곤지암 메가허브터미널과 대전·양지 허브터미널 등 CJ대한통운의 주요 택배거점과 모두 100㎞ 이내에 위치한 점이 특징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오전 11시까지 주문한 상품은 당일배송, 오후 10시까지 주문한 상품은 다음날 새벽배송이 가능하다"고 했다.
소비자가 주문한 상품이 출고돼 냉장탑차에 실리기까지, 실온 노출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안성센터 콜드체인의 핵심이었다.
KPI뉴스 / 경기 안성=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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