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의정부 중랑·민락천 수변 '맨발 길' 수해로 또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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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중랑·민락천 수변 '맨발 길' 수해로 또 사라져

김칠호
기사승인 : 2025-07-31 06:47:05
맨발의 청춘길은 흔적 없고, 황토건강길은 돌밭·잔디밭으로
16일 비상1단계~20일 138㎜ 폭우, 시장은 '폭탄주'에 젖어
"변명하든 사과하든 무슨 말이 나와야 하는데 왜 잠잠한지"

의정부시가 걷고 싶은 도시를 만든다며 도심을 가로지르는 중랑천과 민락천에 조성한 맨발 길이 이번 물난리로 또 사라졌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이다. 심상찮은 기후에 언제 복구되고 언제 또 사라질지 아무도 모른다.

 

장암동 77번지 인근 중랑천 호암교 밑에 세워놓았던 '맨발의 청춘길' 현판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곳에서 호장교 사이 1구간에 조성돼 눈에 띄고 그럭저럭 걸을 만했던 맨발 길은 당분간 맨발로 걷기 힘들게 됐다.

 

▲ 수해로 흔적이 없어진 의정부 중랑천 맨발의 청춘길. [김칠호 기자] 

 

2년 전 처음 조성할 때 입자가 부드러운 마사토를 사용했던 곳이라고 했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 수해 때에 모래를 덮은 뒤부터 모랫길이 됐다. 이번 수해로 모래가 떠내려가 조만간 인근 하천 바닥에 쌓인 토사를 긁어와 다시 덮을 예정이다. 수해 복구비를 들이지 않고 자체적으로 정비한다는 것이다.

 

이곳에서 중랑천 상류로 조금 올라가면 경전철 동오역에서 부용천으로 갈라지고 곤제역 인근에서 다시 민락천으로 갈라진다.

 

▲ 이번 수해로 황톳길 아닌 황토 덮은 길로 드러난 민락천 궁평교 황톳길. [김칠호 기자]

 

민락동 914번지 인근 민락천 궁촌교 밑에는 700m 길이의 황톳길이 있었다. 궁촌교~1인도교 280m, 1인도교~2인도교 370m로 나뉜다. 이번 수해로 궁촌교 쪽은 돌밭이 됐다. 돌밭 위에 5남짓안 두께의 황토판이 조금 얹혀 있을 뿐이다. 황톳길을 조성한 게 아니라 황토를 얇게 덮은 길이라는 사실을 드러냈다.

 

바로 이어지는 제인도교 쪽은 잔디밭이 된 지 오래된 듯했다. 뿌리를 내린 잔디가 이번 수해를 막아준 것으로 보였다. 한편에 서 있는 찢어진 '황토건강길' 팻말이 무색할 정도로 잔디 사이로 밟고 다닌 흔적만 약간 남아있다.

 

바로 옆 징검다리에 앉아 개천에 발을 담그고 있던 할머니에게 "저곳이 황톳길이었나"고 물었더니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잠시 후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 나온 아주머니에게 다시 물었더니 "황톳길이었는데 잔디가 언제 저렇게 자랐지"라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곳은 지난해 황톳길을 조성한 뒤 곧바로 수해를 입어 토사가 유실됐다. 그때 하천 관리자들이 직접 보수했다. 이번에는 경기도에서 지원하는 흙향기 예산 6000여만 원의 일부를 사용해 복구공사를 벌일 예정이다.

  

▲ 황톳길 아닌 잔디밭 사이 길이 된 민락천 제2 인도교 황톳길. [김칠호 기자]

 

의정부에는 지난 1650, 1740, 1812, 1940의 비가 계속 내려 호우주의보와 함께 비상근무 1단계였고, 20일에는 138의 폭우가 내려 결국 중랑천 일대에 수해가 발생했다.

 

그런데 김동근 시장은 비상근무 중이던 18일 저녁 8시부터 어린이집연합회 행사에서 상장을 주는 주역을 맡은 데 이어 식당으로 옮겨 진행된 간담회 자리에서 50분간 폭탄주를 돌리는 역할을 했다. 시민들이 비바람에 젖는 동안 자신은 술에 흠뻑 젖은 것이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걷고 싶은 도시의 맨발 길에 이번 폭우로 어떤 피해가 발생했고 어떻게 복구할 것인지 궁금하다"면서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시장이 비상근무 중에 폭탄주를 마신 것이 사실이라면 변명하든 사과하든 무슨 말이 나와야 하는데 왜 잠잠한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KPI뉴스 / 김칠호 기자 seven5@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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